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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맛없는 음식들

[삼성/맛집] 다양한 "카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델리"

by 돼지왕 왕돼지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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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경고부터 시작한다. 여러분이 맛있는 요리에 대한 리뷰를 보고 싶은 것이라면 이 페이지를 당장 나가는 것이 좋다. 왜냐면 이 녀석은 "안맛집" 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당신이 지금 삼성동 코엑스 근처에 있는데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한다면 한번 쓱 훑고 지나갈만하다. 연인이라면 완전 비추이다. 이 가게를 가면 맛 없어서 데이트 분위기가 깨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왜 제목이 "커리 요리를 맛볼 수 있는"이 아닌 "카레 요리를 맛볼 수 있는"으로 썼는지는...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녀석은 코엑스 (COEX) 내부의 식당가에 있다.


외형은 이렇게 생겼다. 이름은 델리 Curry Restaurant 이다. 그래 나는 개인적으로 커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기는 커리의 이름을 쓰면 안되고 카레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커리와 카레가 같은 것 아니냐고? 그렇다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커리" 라고 하면 보통 인도 정통 curry 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카레" 라고 하면 보통 3분 요리 느낌의 curry 를 이야기하는 뉘앙스가 있다.

즉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는 3분 요리 느낌의 curry 를 파는 "카레" 요리 음식점이라는 점!!

(27년 전통이라구..? 이 맛으로 잘도 버텼군.)

사실 미안하게도, 이곳은 어떤 행사때문에 팀원들과 방문했는데, 어떤 음식점을 갈지 결정을 못하고 두리번 거리다 위의 사진의 "스페셜 해산물 파스타" 라는 비주얼에 빠져 내가 당당히 "커리!!" 라고 외쳤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팀원들은 카레라이스류를 시켰는데, 나만 무지 비싼 스페셜 해산물 파스타를 시켰다는 점.. 저 녀석이 그렇게 비싼 녀석인줄 알았다면 ( 라이스류에 비해 ) 안 시켰을꺼야.. ㅠ

여튼 저 "해산물파스타에 모짜렐라치즈를 넣고 도우를 씌워 오븐에서 구워낸 파스타" 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엄청난 비쥬얼에 끌려 저 녀석을 마음에 두고 들어간다.


주문을 끝내자 이렇게 인도 느낌의 영수증 케이스를 가져다 준다. 영수증 케이스가 나에게 '이곳은 인도음식 나름 전문점이겠구나..' 하는 쓸데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속지 말았어야 한다... 제길..


요것은 내부 인테리어. 외부로 드러난 여러 주방 저장기구들이 좀 어글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벽쪽에는 인도 그림도 넣고, 빨간 벽돌로 살짝 따뜻한 느낌도 냈다. 미리 반찬류를 세팅해논 것을 보아 아마도 점심시간에 삼성동 셀러리주민들이 많이 찾는 모냥이다.

팀원들은 대부분 라이스류를 시켰는데 가격은 7,000~9,000원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스페셜 해산물 파스타는 13,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쥬얼만 보면 그정도 하겠다 싶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 여기는 안맛집이라 팀원들이 주문한 라이스류는 따로 사진 촬영하지 않았다.


내 메뉴가 오븐에 구워서인지 가장 나중에 나왔다. 비쥬얼을 보고 모두 "우와~" 를 외쳤다. 나도 그 당시만 해도 저걸 주문한 내 자신이 살짝 proud of 할 정도로, 이상한 뿌듯함이 들었다. '그래, 가격은 좀 쎄도 저런 새롭고 맛난걸 먹어야지..'

서빙하는 분이 저 도우를 커팅해서 아래 이미지와 같이 이쁜 모냥(?)을 만들어주신다.


좋은 감정이 있을때는 멋진 비쥬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외계인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도우에 치즈가 엄청나게 늘어붙어 있다. 그리고 안쪽에는 카레와 스파게티 면이 듬뿍 있다. 사실 해산물은 찾기 좀 힘들었다.. 음.. 그래도 비쥬얼이 대단하다. 이런 음식을 또 언제 먹어 보겠는가? ㅎㅎㅎ 기대 만땅 한입 먹어본다.


웁? 이건 무슨 맛이지? 카레소스는 카레에 물을 너무 많이 탄 듯하고, 스파게티면과 카레소스가 전혀 어울어지지 않는다. 이건 무엇인가..? 물에 스파게티면을 넣고, 카레맛 스프를 아끼고 아껴 뿌린 기분이다. 니미럴.. 어떻게 해?? 조금전까지 뿌듯하던 마음이.. 가격이 생각나며 몸도 움츠러들고 죄송한 기분이 든다.


비주얼은 이렇게 훌륭한데.. 옆의 도우를 뜯어 먹으면 엄청 바삭바삭 사알짝 간이 베어 사알짝 짭쪼름.. 그리고 저 도우를 뜯어 카레를 찍어 먹으면 치즈의 고소함과 카레특유의 맛이 어울어져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내 기대를 전부 산산히 무너뜨렸다. 정말 해산물 몇 개 없는데.. 그것만 골라 먹는 것도 힘들었고.. 그나마 가장 맛있었던 것은 "도우"...

도우가 가장 맛있는 이 해산물 스파게티 어쩔 꺼야..? 조금 더 심오한 맛을 찾으며 음미하고 싶었지만.. 나는 slow eater 에다가.. 팀원들은 라이스류라 미리 나와서 식사를 거의 끝낸 상태.. 나는 도우를 열심히 뜯어먹고, 반정도 남기고 일어섰다. 죄송 죄송 또 죄송. 하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 다신 오지 않으리라.. ㅎㅎ



돼지왕왕돼지 자체 평가

- 위치 : ★
 삼성동 코엑스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다. 우선 지하철과 연결된 코엑스 입구쪽에서 완전 정반대에 입점한 식당가인데, 우리 맴버들도 식당가를 찾느라 좀 헤맸다. 물론 이제는 갈 수 있지만, 설명하기 힘든 장소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코엑스이니 2개는 주자.

- 인테리어 & 청결도 :
 인테리어는 마지못해 신경쓴 듯한 느낌이 들고, 어글리하게 튀어나온 냉장고류가 맘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기본찬을 미리 세팅해놓는 것은... 그것을 손님이 볼 수 있게 해 논 것은 청결도 면에서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사실 주방 안쪽에 세팅을 했다고 해도 손님에게 안 보이면, 먹는데 기분상하는 것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 맛 & 맛 특이성 : 
 별점 하나는 도우와 특이성에 준다. 정말 특이하게 맛 없는 저 스파게티는 당시 주방장이 수습으로 하루 떼우러 온 것이라는 변명이 아니면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맛이 없었다... 비쥬얼은 특이했으니 그리고 도우는 그나마 먹을만 하니 예의상 1개는 주겠다. 커리 라이스 류를 먹은 팀원들도, "여기서 뭘 기대하겠냐" 라는 이야기로 자신들이 주문한 음식들에 대한 평을 했으니.. 알만하다.

- 가격 : 
 저런 맛없는 것이 13,000원 이라니!! 화날 일이다. 비주얼 특이성 이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 이녀석!!!!

- 친절도 & 서비스 : 
 뭐 딱히 불편하지 않았으니 별점 2개. 사실 정말 무난하면 3개를 주나, 이 곳은 맛과 가격면에서 친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이 이 친절도와 서비스평가에 영향을 주냐고? 그렇다.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으면 이 가격에 이런 맛의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할 수 없다. 그나마 2개를 준 것은 잦은 피클 리필을 잘 해준 점과, 내 메뉴가 나왔을 때 커팅을 해준 점 정도로?

- 종합 평가 : ★ + 0.6
 안맛집 등록. 그렇다. 정말 가격과 맛이 너무했다. ( 형편없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 ) 사실 요즘 외식이 잦아지면서 맛에 대해 조금 엄격해지고, 입맛도 까다로워진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정말 저곳은 "3분 카레로 요리한 음식점" 이라는 타이틀로 바꾸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로 별로였다. 흑흑. 다신 가지 않을테야. 비주얼만은 칭찬해주고 싶은데... 아.. 살짝 뭐랄까.. 외모는 무지 이쁜데 속이 빈 여자와 연애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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