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홋쇼쿠세이 오므라이스 & 검은색 쇼군버거 & UFO 컵라면

[오사카] 홋쇼쿠세이 오므라이스 & 검은색 쇼군버거 & UFO 컵라면

저녁을 포장해가서 숙소에서 편하게 먹기로 한다.

식당에 가서 먹어도 되지만, 맛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포장해가 먹기로 결정했다.

우선 올 때마다 벼르고 있었는데 먹을 수 없었던...

홋쿄쿠세이(북극성) 의 오므라이스..

아주 오랜 전통(100년)을 지닌 오므라이스집인데..

올 때마다 "무슨 일본에 와서 오므라이스를 먹어, 딴 거 맛난게 이렇게 많은데?" 라는 느낌으로 무시당한 녀석..

이번에는 꼭 먹어볼테다!!

이 녀석이 포장이 안 되면 사실 이 집에서 그냥 밥을 다 해결할 참이었는데,

다행히 포장이 된다. ㅋㅋ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은 치킨 오므라이스란다.

너로 정했다!?

가격은 720엔으로 가장 저렴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집임을 가게 구조에서부터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을 개조한 듯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친절한 표정의 오지상이 방긋 웃으며 포장 가방을 건네준다.

아리가또요!

요렇게 생겼다.

음.. 집에와서 포장을 풀고 처음 든 생각은..

"음.. 일본에 와서 무슨 오므라이스를 먹냐는 그들의 말이 맞았단 말인가?" 라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아래쪽에 소스가 깔려 있어서 사악 뒤집으니 이런 느낌으로 갑자기 요리가 되어버렸다.

똔똔한것이 뭔가 갑자기 요리왕 비룡같은 녀석이 떠오른다.

수저를 가운데에 푹 찔러 넣으면 갑자기 "화악~" 하면서 수증기가 나오면서 안쪽의 밥알이 꿈틀꿈틀 춤추는 그런? ㅋ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안쪽에는 양념이 된 밥알과 닭고기가 들어있다.

맛은?? 으음...

오므라이스 성애자라면 아주 좋아할 맛이겠지만, 뭔가 100년 전통이라는 이름에 엄청난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냥 오므라이스인데.. 뭐랄까? 기본에 나름 충실한.. 알찬 녀석이라는 느낌?

"으음..? 으음..? 무난한데..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는군.." 이라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물어보겠지..

"다음에 또 가면 먹을거야?"

나의 대답은 이렇다.

"음.. 우선 스시라던지 그런 양보할 수 없는 맛난거 우선 먹고 나면 차순위로는 먹을 것 같아" 

그 다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또 무얼 사갈까 고민하다 발견한 녀석..

버거킹의 Taisho (대장) 버거와 Shogun(장군) 버거다.

우선 음식에는 검은색을 쓰는게 아니라고 그랬었는데..

이 녀석은 대놓고 비호감 스타일의 검은색 비쥬얼을 띈다...

둘 중에 고민하다.. 그래도 장군을 먹어야 한다며, "쿠로 쇼군 버거(검은 장군 버거)" 를 구매해온다.

우선 포장을 뜯으며.. 으음..? 역시나 비호감 비쥬얼임을 한번 더 느낀다.

마요네즈가 섞인 듯한 검은 소스가 정말 비호감이다. ㅋㅋ

반을 잘라봤더니.. 역시나 비호감이다. ㅋ

그러나 맛은 궁금하다.

와구와구...

그냥 버거인데.,. 검은색이다...

검은색이라는 장점이 맛으로는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위쪽에는 가지가 있는데.. 가지의 말캉한 느낌까지.. 아주 제대로 일본의 괴기스러운 버거이다. ㅋㅋ

맛은 그냥 그랬지만.. 재미있는 경험이라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리고 쇼군 버거를 주문하는데, 한국인 아주머니 점원이 주문을 받으시면서, 우리에게 한국어를 몇 마디 발사해주셔서 나름의 친근함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덤..

그리고 이로는 부족하다 해서 안전빵으로 먹은 UFO 볶음면..

UFO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볶음면은 그냥 한국인 입맛에 잘 맞게 맛있다.

이 녀석으로 깔끔하게 배부르게 마무리!! ㅋㅋ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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