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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돼지왕 왕돼지 이야기 (일기, 단상)

요가하는 강아지. 귀염둥이 맹쭈니의 일상.

by 돼지왕 왕돼지 201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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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맹순이의 생일이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형이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와서
집안에서 축구공을 뻥뻥차며 응원하며
장식장 유리를 깨먹을(?) 때..

그 공에 도망가던 구월이는 기억나도
맹구는 기억에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 맹구는 아마
그 이듬해 2003년에 태어났으리라.

그럼 우리 맹구도 올해 2013년을 맞아 10살이 되었으니,
개 나이로는 70살이다. 이런 할망구 같으니.

사실 우리 맹구의 본명은
"명순" 이다.
구월이의 자식 4마리 중 세 마리는 털이 갈색 또는 검은 색인데, 
맹구 이 녀석만 흰색에 검은색으로 너무 이뻤다는 것..
어머니께서 유별나게 아끼신 나머지, 내가 어머니의 이름 한글자를 따,
명순이라고 지어버렸다.

본명은 명순이지만,
내가 기분에 따라 편한대로 하도 부르는 바람에.
맹순이, 맹쭈니, 맹구, 맹똥이, 똥꼬야 등 별칭이 워낙 많아졌고,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맹쭈니" 가 되었지만,
많은 지인들은 우리 맹구가 "맹순이" 이 인줄 안다.

여튼, 중요한건 뜻만 통하면 되지만 중요한 건 우리 맹쭈니 본명은
"명순" 이라는 것 ㅋ


요즘 우리 맹구는 나이먹어서인지 배변기능이 이상해졌다.
그래서 하루에 3~4회 정도 아파트 앞으로 데리구 나가서 소변을 보게 해야 한다.
사람 먹는 밥을 똑같이 줘서 그런가 그놈의 찌린내가 장난 없다.

위의 사진은 우리 맹쭈니가 요가포즈로 쉬야 하는 모습이다.
이름은 맹쭈니인데 얼마나 영특한지,
방광에 오줌을 한껏 모았다가 외출만 하면 바로 촤악~ 발사한다. ㅋㅋ


우리 맹쭈니는 "엄맹순" 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엄마를 너무 좋아한다고 우리 형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 날은 내가 쉬야를 싸게 하려고 산책시키던 날인데,,
엄마가 집에 계신 날은 암만 내가 나가자고 해도 거들떠도 안 본다.
엄마가 안 계시면 움직일 생각을 안 하신(?)다.

지금도 혹시라도 엄마가 뒤에서 나타날까 싶어 나는 이쪽에 있는데 뒤를 계속 돌아본다. ㅋ
귀여운 짜식


몇 발자국 가면 또 뒤를 돌아본다.
귀여운 엄맹순 자식.
나좀 바라봐!!!


쉬야를 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 우리 맹쭈니의 간단한 산책은 끝난다.
맹쭈니는 내가 버리고 갈까 무서운가, 앞장 설때도 항상 뒤를 돌아본다.
"오빠 빨리와~" 라고 말하는 듯 한데..
너는 이미 70살이다 맹쭈니 할망!!


자, 산책도 했으니 이제 배고프지?
이 오래비가 밥님을 차려주시겠다.
좋다고 그냥 나의 중요한 부위쪽으로 와서 앉는다.
이 녀석.. 남자는 그 부분이 따뜻하면 안 좋단다...


맹순 : 밥은 언제 주는거냐옹?


옛다 먹어라!
얼굴을 그릇에 완전 파묻어 버리고 잘도 먹는다.
차렷자세를 한듯한 뒷다리가 뭔가 너무 귀엽다.


갑자기 탄력받은 맹쭈니는 미친듯이 고개를 휘져어가며
밥을 폭풍 흡입한다.


혼자보기 아까워 동영상으로도 찍어봤다.
변태같은 나의 목소리는 그냥 잊어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맹순이를 향한 애교섞인 말투도 잊어라.
하지만, 근엄하신 아버지도 맹쭈니에게만은 애교를 섞어서 말하게 만드는
저 맹순이의 마력은 정말 대단하다.


식후에 우리 요가견 맹쭈니는
요즘 돼지왕 오라버니가 요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내 자세를 유심히 봤던지
요가자세를 펼쳐주신다.

유연한 우리 맹쭈니~
앞으로 저 포즈를 맹쭈니 자세라 칭하겠노라~


밥은 안 주고 사진만 찍어대자 삐져버린 맹쭈니의 표정.
콧구멍이 벌렁벌렁.
저 앙 다문 입으로 뭔가 남자 육성으로 말을 할것만 같다.
"이X끼야 밥이나 내놔" 라고.. ㅋㅋ
 


우리 엄맹쭌의 엄마바라기는 벨소리만으로도 검증 가능하다.
엘레베이터나 벨소리만 나면 엄마가 오신 것이라 생각한 맹쭈니는
항상 저렇게 현관으로 뛰어나가 저 자세로 엄마가 오실 때까지 현관만 바라보고 있는다.


우리 맹쭈니 밥 먹느라 얼굴에 뭘 다 바르고,
산책도 했으니 목욕좀 하자.
목욕하고 나서 아버지와 어머님이 협동해서 맹쭈니를 말린다.

다른 떄는 얌전한 녀석이 얼굴쪽만 어떻게 하려고 하면 어찌나 몸부림을 치는지..


뭔가 자세가 너무 귀여운 우리 맹쭈니.
또 손이나 이런데 말리고 할 떄는 저렇게 얌전하다. ㅋㅋ

사실 구월이 맹쭈니 모두 아버지는 반대하셨다.
강아지 키우는 것 자체에 매우 부정적이셨는데..
어느샌가 아버지께서는 구월이 명순이 밥도 다 챙겨주시고,
잠자리도 만들어주시고,
화장실 청소도 해주시고,
애교말투도 발사해주시고 한다.

구월이 맹순이도 귀엽지만,
아버지도 많이 귀여워지셨다.(?) ㅋㅋ


요즘 어머니 아버지는 넝쿨당에 한참 빠져 계신다.
내 방(?) 에서 상영되는 넝쿨당을 보기 위해 저런 자세를 잡고 하루에 7~8시간도 거뜬히 보신다.
저놈의 악마의 넝쿨당 덕에 내 방은 좁지만,
그래도 온기와 사랑이 넘쳐서 너무 좋다.

이미 완연히 우리 가족이 되어버린 맹순이는
어머니 배 위에서 저렇게 코~ 잘도 잔다.
잠꾸러기 자식~ 


맹순아 앞으로도 오래오래 살어~

P.S. 맹순이가 요즘 "대 소변의 난"  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불을 총 6개나 빨고.. 앞으로 2개 더 빨아야 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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