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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펼치기
조금씩 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우산을 편다.
그러나 모두 같은 순간에 펴지는 않는다.
빗방울이 얼굴에 한두 번 닿기만 해도 우산을 쓰는 사람,
빗방울이 약간 굵어지면 가방 속 우산을 꺼내는 사람,
옷이 조금씩 젖어가는 순간에야 우산을 펼치는 사람.
외부의 자극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도 그와 같다.
같은 자극이어도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일정한 자극이 주어졌을 때에도
무덤덤한 사람,
약간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
유독 심하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똑같은 주사 바늘에도
아이는 질겁하고
어른은 참는다.
그것은 아이가 엄살을 피우기 때문이 아니라
자극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어른과 아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스스로 알고 있듯
어떤 면에서는 어른이고 또 아이다.
혹여 아파하는 누군가를 보고
"웬 엄살이야. 나 같으면 그 정도는 아닐 텐데"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이 주사 바늘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별것 아니니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빗방울이 거세지 않으니 우산을 쓰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그 생각 안에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들어있지 않은 셈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른인 내가
어떤 부분에서는 아이인 당신을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를 안으면서 사는 것이다.
비 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쓰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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