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평래옥 - 평양냉면 매니아라면 이 곳을 모를 리 없지비~

[을지로 맛집] 평래옥 - 평양냉면 매니아라면 이 곳을 모를 리 없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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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의 평양냉면 후기는 참으로 참담했다.

"걸레 빤 물을 먹는 줄 알았어"

"무슨 맹물에 냉면 넣고, 고춧가루 조금 뿌려주드라"

이런 참담한 후기 가운데

"그나마 평래옥은 평양냉면 입문자들에게 괜찮은 곳인것 같어" 라는 후기를 듣고.

평래옥을 통해 평양 냉면을 도전해보기로 한다.

여름 점심시간에 가면 약 3시까지 줄이 끊이지 않고 서는 이곳.

정말 인기가 짱이다.

인테리어는 아주 살짝 북한을 연상시킨다 ㅋㅋ

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좋은 듯 하다.

가격표는 위와 같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격이 올랐다. 냉면 10,000원이다... ㄷㄷ

약 5~6년전?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

분당에서 냉면을 만원주고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분당 미쳤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조미료 듬뿍 김밥천국표 냉면이 아니고 평양냉면 전문점이긴 하지만...

여튼 내가 이제 만원주고 냉면을 먹는다 ㅋ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카와아이 썬제로형 ㅋㅋ

이곳의 반찬은 세 가지이다. ( 두가지만 나올 때도 있다. )

닭 무침, 무김치, 그리고 얼갈이 배추( 이 녀석이 요청해야 준다 )이다.

짜잔. 만원짜리 냉면이 나왔다.

그냥 봤을 때는 국물이 조금 더 맑은 것,

얼갈이 배추를 쓰레기 버리듯 툭툭 대충 담가놓은 것 말고는 일반 냉면과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 이게 이미 큰 차이인가? ㅋㅋ )

면이 요조숙녀가 치마입고 무릎꿇고 있는 것마냥 가지런한 느낌이다.

근접샷 ㅋㅋ

이곳의 평양냉면에 익숙해진 지금으로써는 침이 꼴깍... 크윽..

여기는 냉면도 맛있지만 이 닭무침이 진짜 너무 짱이다.

이 녀석이 참 새콤달콤매콤 + 감칠맛을 무한히 내뿜는 녀석인데..

이 녀석 보니 침이 또 고인다..

이 녀석을 냉면에 싸 먹으면 진짜 기똥차다...

아주 안타까운 소식은...

가격 인상과 함께 이 닭무침의 무한리필이 없어졌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곳 육수가 소고기 육수인데..

사람들이 닭으로 육수내고 꺼낸 닭고기를 이렇게 제공하는 줄 안다고...

이 닭무침은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따로 삶은 것이라고...

닭고기 가격의 변동폭이 AI 등으로 너무 심해지면서 1회만 제공하기로 했다고... 크흑... 슬픈 것..

내가 여기를 단골로 찾던 이유는 맘껏 먹을 수 있던 닭무침이었는데... ㅠㅠ

그리고 이제 평양냉면 맛 리뷰..

실제로 국물을 떠 먹을 때 두근거렸다...

대체 무슨 맛일까... 정말 걸레 빤 물일까?....

그런데 국물을 가득 담은 수저를 코 근처까지 들어올리는 순간... 우선 한번 움찔하면서 수저를 내렸다..

돼지왕 : "썬제로형... 이거 냄새가... 이상한데요..? 뭔가 구리구리해요."

썬제로 : "먹어봐, 너 이거 한 번 먹으면 이제 잘 때 이 맛 생각난다?" 

돼지왕 : "정말?"

눈 딱 감고 후루룩 한 수저 먹었다..

우웩... 실제로 한번 헛구역질이 나왔다...

이게 바로 평양냉면의 효과구나... ㅋㅋㅋ

그런데 말이다..

이 집이 잘 한게 바로 닭무침인데... 닭무침을 싸 먹는 순간 이 국물맛이 슬슬 적응되기 시작한다.

먹으면 먹을수록 뭐랄까... 처음 청국장 접했을 때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은 청국장을 거부감 없이 오히려 냄새를 좋아하고 먹는것처럼.. 점점 적응되면서 맛있어진달까? ㅋㅋ

그래서 지금은 너무너무 좋아한다.

가격이 오른 것이 너무너무너무 안타깝고, 

닭무침 무한제공이 안 되는게 너무나 슬플 정도로 맛있게 잘 먹는다.

이제는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신다... ㅋㅋ

돼지왕 : "썬제로형.. 첫날은 안 생각났는데, 세번째 먹은 이후부터 갑자기 자꾸 먹고 싶어요"

썬제로 : "그렇지? ㅋㅋ 내가 뭐랬어" ( 엄청 뿌듯해한다 ㅋㅋ )

정말 그렇다..

이제 정말 냉면 하면 바로 이집이 생각난다...

나중에 다시 가서 이쁜짓 해서 닭무침 리필 한번 시도해야겠다.

여튼.. 진짜 맛있다..

왜 줄 서서 먹는지 이해가 간다.

제발.. 닭 가격이 안정화되서 무한 리필이 다시 되었으면 흐규규 ㅠ

아! 참고로 일요일은 정기휴무랍니다.

일요일날 먹으러 갔다가 낭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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