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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놀이터/중국(China)

[상해/맛집] 대만요리 전문점 "벨라지오( Bellagio, 鹿港小镇 )" 에서 놀아요. ( 3부 )

by 돼지왕 왕돼지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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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벨라지오에서 놀아요" 시리즈 마지막 3부가 돌아왔습니다.




물론 다음에 상해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몇번이고 더 찾아갈 것 같지만, 이 시리즈물은 아닌 새로운 아티클이 되겠지요?

3부에서는 저를 보기위해 + 상해 여행을 위해 방문한 친구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오늘 시킨 메뉴는 이것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gusruddk?Redirect=Log&logNo=100161900998


먹느라 정신이 없어 메뉴판을 찍어오지 못해서, 다른 사이트를 가서 구해왔습니다. 요리의 이름은 그 이름도 늠름한 "닭고기 콩팥!! 볶음" 입니다. 허허.. 역시 중국은 닭대가리도 먹는것처럼 콩팥도 따로 요리해 먹는군요 ㅋㅋ 가격은 39元 ( 2011. 12. 당시 환율 200원 기준 약 7,800원 ) 입니다. 무슨 맛일가요? ㅎㅎ

두번째 메뉴는 이것!!


아래쪽에 있는 대만식 굴국수를 주문합니다. 가격은 21元( 당시 환율 200원 기준 4,200원 ) 입니다. 대만식 굴국수는 어떤 맛일까 흥미진진 합니다.

마지막 메뉴 하나는 지금까지 벨라지오에서 섭취한 음식 중에서 가장 비싼 음식입니다. 이 녀석도 배고파서 메뉴는 찍지 못했습니다. 영어 이름은 "Sweet and Sour whole Fish and Pine Nuts""새콤달콤한 잣이 첨가된 통생선"입니다. 이름이 기묘하죠? 사실 메뉴에서 제시하는 한글이름은 아니지만, 메뉴를 촬영하지 못한 관계로 벨라지오식으로 한글번역해보았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 "탕수육 전체 피시 앤 파인 너트" 이렇게 이야기하는군요 허허.. 구글 이녀석들 분발해야겠네.. 여튼 요 녀석의 가격은 72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14,400원 ) 입니다. 우악! 비싸다!! 지금까지 벨라지오에서 먹은 요리들 가격이 대부분 7~8000원정도 되었던 것으로 보아 매우매우 가격이 쏀 녀석입니다. 어떤 녀석일지 기대가 됩니다.


자 이제 주문한 순서대로 음식이 하나둘씩 나옵니다. 먼저 이름만으로도 무슨 맛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닭고기 콩팥 볶음" 이 나왔습니다.


이 녀석도 벨라지오 2부에 나왔던 라쯔지( 辣子鸡 ) 처럼 매운 고추에 볶아서 나옵니다. 라쯔지가 튀김이었다면, 이 녀석은 볶음 요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고추의 양은 매우 적군요. ( 실망이얍!! ). 이 녀석은 캐슈넛 견과류가 잔뜩 나와서 씹는 식감을 더해주고, 고추의 매운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같이 간 일행들이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고기 콩팥의 맛은 어떠냐구요? 으음..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우선 질감은 일반 닭고기보다는 살짝 무른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조금 더 말캉거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맛 자체는 너무 강하지 않은 닭고기 맛이 났습니다. 닭고기의 맛이 나서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콩팥이라면 뭔가 콩닥콩닥 거릴만한 특이한 맛을 선사해줄줄 알았거든요. 여튼 그래도 매콤한 맛과 살짝 바삭 으스러지는 식감 그리고 말캉 쫄깃거리는 닭 콩팥이 어울어져 꽤나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이런 요리의 가격이 약 7,800원밖에 안 한다는 사실에도 땡큐고요~

 
다음은 약 4,200원짜리 "대만식 굴국수" 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팔았다면 쌀국수가격 + 굴가격 해서 약 9,000원은 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의 면이었습니다. 샹차이님은 빠지지 않고 데코레이션님으로 등장해주십니다 ( 샹차이 = 고수나물 = 화장품맛 ). 면 색깔이 우선 특이했습니다. 굴국수라고 해서 하얀 국수를 기대했는데, 국물로 그렇고, 면도 약간 갈색을 띕니다. 거기에 고기까지 들어있습니다. 굴국수라고 써 놓고 뭔가 다른 부속물들도 충만하여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굴의 모양과 맛이었습니다. 굴의 모양이 잘 보이시나요? 굴처럼 안 생기고 꼴뚜기처럼 혹은 괴생물체의 알처럼 생긴 녀석이 식욕을 조금 뚝뚝 떨어뜨리더군요.. 대만의 굴은 이런 모양인건가.... 여튼 식탐을 조금 떨어뜨리는 굴의 모양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굴의 맛이 아닌 조금 더 비리고, 조금 더 물컹거리고, 조금 더 흐물흐물한 맛( 씹으면 뭔가가 흘러내립니다. ) 에 살짝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쁘게 담아 먹는 것이 맛집 탐방가의 숙명 이쁘게 한번 담아봅니다.

 
이쁘게 담는다고 담아봤는데.. 저 굴놈의 자식이 징그러워 버리는 바람에 이상합니다... 으윽... 맛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원래부터 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 굴은 조금 빼고 국물과 국수 위주로만 먹었습니다. ( 사람 입맛은 똑같은가봅니다. 모두들 이 굴국수에는 손이 적게 가더라구요.. 굴국수를 선택한 김나라이 씨에게 박수 니미뽕!  ㅋㅋ )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그 가격도 찬란하면서 ( 벨라지오에서 가장 비싼 요리류에 속함, 비록 약 14,400원이지만.. ) 맛 또한 엄청나게 찬란하여, 머리 뼈까지도 거의 다 섭취한 메인 요리, "새콤달콤한 잣이 첨가된 통생선"님(?) 이 나오셨습니다.

 
이녀석 통생선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머리도 있고, 꼬리도 요염하게 자기가 인어공주인 양 접혀있습니다. 머리는 잘려 있지만, 마치 다른 고기를 유혹하는 듯한 기묘한 요가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소스는 탕수육 소스와 맛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보기에도 그렇죠? 생선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서 탕수소스가 잘 스며들도록 생선살에 칼집을 좀 내주고 탕수소스를 뿌려준 요리입니다. 보기 좋으라고 완두콩과 오뚜기(?) 콘셀러드와 당근을 약간 첨가하긴 했군요. ㅎㅎ

 
요녀석.. 무슨 장원급제라도 한듯. 파슬리를 입에 물고 나타납니다. 데코레이션인지. 호러물인지 알수는 없지만.. 대륙인들의 센스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녀석이 다 소화시키지 못한 파슬리를 뺏어서 제가 아작아작 섭취해줍니다. ㅎ 요녀석의 맛은.. 요리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생선 튀김에 탕수소스의 개념이지만.. 생선의 맛이 일품입니다. 생선이 바삭바삭 잘 튀겨져서 지느러미류까지도 아삭아삭 씹어먹을 수 있고, 몸통부분은 살이 틈실해서 흰살이 쭉쭉 뜯어져 나옵니다. 탕수소스를 듬뿍 발라 입 안에 가져다 넣으면

"아아~~ 바다가 보인다."
 

이미지 출처 : http://greenfruit.egloos.com/31421



뭐 요런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 녀석이 민물생선인지 바다생선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 일행은 정말 그 정도의 맛이라며 극찬을 하며 이 녀석에게 가장 많은 젓가락이 갔습니다. ㅋ 탕수소스도 너무 달지도 너무 시큼하지도 않았구요. 머리도 바삭하게 튀겨져서 머리살을 뜯어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 사실 머릿고기는 가장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다고 할 만큼, 생선의 맛을 농축해 논 곳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머리를 권한다고 하네요. 손해보지 않으려면, 머리를 뜯어먹는 연습을 좀 하시길. ㅋㅋ )

저는 머릿고기를 먹는게 서툴었는데, 함께 했던 착한 동생 "김상쾌" 씨가, 상쾌하게도 머릿고기를 발라서 몇번이고 제 앞접시에 놔 주었습니다. 감동에 눈물 주르륵 ㅋㅋ


자칭 "김남매" 라고 하는 김상쾌씨와 김나라이씨입니다. 먹느라고 사진을 찍던 말든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행복할 따릅입니다. ㅎㅎ 이렇게 사진 몇 장 찍지도 않고 우리는 금새 뚝딱뚝딱 다 해치웠습니다. 그래도 상해 생활을 2개월정도 했다고, 간단한 중국단어들을 숙지한 저는 그들 앞에서 자신있게 "젓가락!!", "앞접시!!", "메뉴판!!" 등을 버릇없이 외칩니다. ( 한국에 온 외국인도, 젓가락!!, 메뉴판!!, 앞접시!! 이렇게는 안 하죠?? ㅋㅋㅋㅋ ) 그들은 그저 제가 짜증내듯이 메뉴판!! 이라고 외치는 중국어가 신기했던지.. 성조에도 맞지 않는 중국어에 감탄을 하곤 했죠 훗.... 역시 중국어는 화난듯이 해야해 ㅋㅋ

자.. 셋이서 이 정도 먹고 완전 만족할 순 없습니다. 여기는 환영인사겪으로 제가 쐇는데, 후식까지 확실히 대접해야겠죠?


후식으로 주문한 녀석은 바로 이녀석. 개대왕빙수입니다. 사실 정식명칭은 "Bellagio Breeze" 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綜合氷( 종합빙 ) 입니다. 한자로는 몽땅 넣은 빙수인데, 영어이름은 벨라지오의 산들바람이라고 해 놓았네요. 이쁘게도 잘 포장했습니다. ㅎㅎ 이 녀석의 가격은 33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약 6,600원 ) 입니다. 개대왕빙수 치고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이 30cm 높이가 되보이는 이 빙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약간씩 배가 부른 상태이기 때문에 모두들 두려움을 안은 채 주문을 했지요. 한편으로는.. 보통 메뉴판 그림과 사진은 다르니깐... '이렇게 해놓고 그리 크지 않은 빙수가 나올꺼야..' 라는 생각도 다들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륙은.. 그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짜잔 하고 등장해버린 이녀석.. 사진보다 높이는 더 높은 것같고.. 맛은 조금 더 없어보입니다. 헐.... ㅋㅋㅋ 무슨 맛일까 그래도 궁금합니다. 뭔가 달달한 맛이 듬뿍 베어있는 느낌입니다. 자 앞뒤의 콩 색이 다르기 떄문에 파노라마는 아니지만, 파노라마의 컨셉으로 돌려가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 신기한 광경에 상쾌씨 사진기 셔터를 연신 눌러댔구요.. ( VJ 특공대에도 나올법 합니다. 성우의 목소리가 연상되시죠? ).


한쪽이 하얀콩이었다면, 한쪽은 일반적인 자줏빛 팥입니다. 아래에는 눈에도 잘 안 띄는 타피오카도 깔려있고, 높이에 앞도된 파인에플도 몇 조각 댕구르르 구르고 있습니다. 상쾌씨는 먹고 싶어서 입맛 다시는데, 그래도 제가 형이라고 참고 있군요 ㅎ

 
자 이제 이 미친 개대왕빙수 섭취에 들어갑니다. 이제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신났습니다. 보통 디저트를 먹을 때는 메인 디쉬의 흔적들을 정리한 후에 먹기 마련인데, 외형에 놀란 모두는 그저 빨리 맛보고 싶어 안달입니다.

이 이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김나라이씨는 이 녀석을 퍼준다는 명목으로 윗대가리를 툭 쳐서.. 절반을 그냥 바닥에 투척하여 버리는 대형참사를 발생시켰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마구마구 사과를 하였지만.. 먹으면서 "이녀석.. 이 많은 양을 우리가 소화시키지 못할거란 걸 알고 미리 손썼군.." 이란 생각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ㅎㅎ 그정도로 양이 무지막지 합니다.

맛은 어떠냐구요?? 사실 빛좋은 개살구라고... 맛은 좀 별로였습니다. 엉엉 ㅠㅠ 윗부분에 쌓여있던 연유가 한번에 사라져서인지.. 달콤함이 너무 적었습니다. 탕수 생선을 먹어서였을찌도 모르지만, 팥빙수 치고는 싱거운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저 거대한 기둥의 안쪽에는 팥이 없는 얼음이기만 했기 때문에 겉을 후두둑 겉어내면서부터는 뭔가 속은 듯한 느낌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안쪽이 얼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적당히 배분해 먹었다면 맛있었을텐데.. 안쪽도 당연히 뭔가 양념이 되있을거란 생각에 겉에서부터 살짝살짝 걷어먹은 우리는 안쪽 얼음을 어떻게 남은 양념(?) 과 버무려 먹을까 고민하느라 혼났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녀석 맛 면에서는 10점 만점에 5점. 딱 반점만 주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 2부에서 먹은 망고빙은 10점 만점에 10점! ㅋ ). 하지만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것은 아니지요. 이런 기묘한 음식을 먹었다는 데 의의를 둔다면 8점까지도 커버가 될 정도로 기묘하고 놀라운 디저트인것은 확실했습니다.

이렇게 배를 뚜들기며 지불한 돈은 200위안 조금 안 되게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약 40,000원 ) 나왔습니다. 셋이서 배를 뚜들기며 나올 정도인데 4만원이면 그리 큰 돈을 쓴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중국 치고는 좀 비싸죠 ).  여튼 이렇게 벨라지오와는 빠빠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다음번에 상해를 다시 간다면 다시 한번 찾을 것 같군요. 그때는 무엇을 먹어볼지.. 기대하게 되는 벨라지오.

다음에 또 봐요 벨라지오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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