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보면 이 녀석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할 것 같아 280mm 의 사이즈에 빛나는 나의 대발이를 넣어서 찍었다.
신발의 반이 넘게 나왔는데, 저 녀석... 얼마나 무식하게 큰지 감이 오는가?
어느 정도 가격 조사를 해갔음에도 나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고, 성인 2명이면 3만원정도 뜨면 충분하다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3만원치 달라고 한다.
조금 의뭉스러웠던 점은 3만원치 하면 무게는 얼마정도 나오냐는 나의 물음에 아저씨는 "1kg" 정도 될거예요 라고 말은 했지만, 저울에 달지는 않았다는 것!!!
더 줘서라면 달았을 때 내가 무안하겠지만 괜시리 정확한 걸 좋아하는 공돌이의 성격상 달아봤음 좋겠지만, 아저씨가 그냥 주시는대로 받는다.
처음에는 꼬리쪽만 잘려있던 녀석이, 우리의 3만원치를 떼니 저렇게 몸통의 절반만 남게 되었다.
불쌍한 녀석 우리 몸 속에 들어가 극락왕생하거라..
자 이것이 3만원치의 대방어.
그리고 연어를 좋아하냐고 묻더니 아저씨는 연어를 몇 점 더 넣어 주신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와사비를 생 와사비를 사용해서 꽤나 맛있다는 것. ( 나중에 누군가 사카린이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 덧붙여 락교와 무순 그리고 색소는 들어갔지만 초생강까지 준다는것!!
자 대방어를 먹는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신난 원 오브 투 뚱쓰 횬쵸뤼짱!!!
짱개처럼 외모를 한 그!! 자 맛있게 먹어볼까?
보통 손을 잘 안 씻는(? 내맘대로 추측) 그가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닦는다.
참고로 노량진 수산시장은 회를 뜨는 가게와 연결이 되어있는 식당이 있어서 그 식당에서 방어와 서더리를 이용한 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물론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다른 가게에 가서 먹어도 되지만, 우리는 연결된 식당이라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상차림비는 1인당 3,000원씩! ( 상차림이랄것도 없지만.... 그냥 자릿세다 ㅠ )
요것이 먹기 직전의 대방어. 사실 지금도 그냥 봐서는 이게 그렇게 양이 많을까? 이게 3만원치인데 둘이 먹을만한 양일까 의문이 들지만... 술이 있으면 꽤나 많이 먹는 나와 술이 있든 없든 정말 꽤나 많이 먹는 횬쵸뤼짱이 먹으면서 매운탕 먹기 전에 배부름을 선언한 양이다.
자세히 보면 이 녀석들이 아주 얇게 쓸린 녀석이 아니라 거의 돼지고기 수육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두텁게 잘 썰려 있어 양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도 먹으면서 이게 어떻게 이렇게 배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분석을 했는데,
소고기를 먹는다면 1kg 의 생고기의 양이면서 구운 녀석이 아니라 수분도 가득한 그런 녀석을 먹어 배부른 것이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우리만의 분석을 하며 우리는 만족한 후후훗을 외치며 소주를 한잔 더 털어넣는다.
대방어는 흰색 부분과 빨간색 부분이 있는데, 흰색 부분이 뱃살 부분으로 지방이 많고, 빨간 부분은 살 부분이다.
요 위에 보이는 녀석이 뱃살쪽인데 저 훌륭한 마블링을 보라. 아흑..
근데 신기하게도 저 뱃살쪽이 입에서 녹는것이 이해는 가는데 음.. 살쪽도 녹는 것이 정말 대방어 철은 대방어 철인가보다.
확실히 맛은 참치와 또 비슷한데 그러면서 오히려 감칠맛과 식감이 더 좋다.
역시 제철 생선은 짱인것 같다.
요 녀석은 우리가 가져온 ( 대방어 뜬 가게에서 공짜로 주었다. ) 서더리로 끓여준 매운탕인데 너무 맛있어 신나게 먹다가 찍은 사진이다. 매운탕의 가격은 소(小) 기준으로 10,000원!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어서인지 국물이 더 시원하게 우러났고, 매운탕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우럭의 서더리가 들어가서인지 국물의 감칠맛이 기가 막혔다.
술 기운인지 확실치 않지만 평소 소식하는 편인 내가 정말 미친듯이 국물을 다 퍼먹었다. 배를 두들겨가며.. 대방어가 5점 만점 중 4.5점이라면 이 날의 이 매운탕은 5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훌륭했다.
원 오브 투 뚱쓰가 이 대하튀김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그렇게 배부른데 살살 불어오는 겨울 바람 앞에 끈적한 기름냄새를 맡으며 씹어먹는 이 새우튀김은 그 맛이 환상적이었다. ( 이 다음에 형들이랑 한번 더 갔는데 그 때는 별로.. ㅠ ) 가격은 2마리에 5,000원.. 가격은 너무하다.. ㅠ
정리하면
횬쵸뤼횽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대방어를 죠졌다.
대방어는 겨울철이 제철인데 3만원정도 하면 큰놈으로 성인 남자 둘이 배 뚜들기면서 먹을만하다.
대방어는 맛이 참치와 비슷한데 개인적으로 참치보다 감칠맛이 강하며, 식감이 좋다. 입에서 사르륵 녹는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회 뜨는 곳과 연결된 식당이 있는데, 상차림비로 인당 3,000원씩 받고, 매운탕은 서더리를 가져가도 작은 녀석이 10,000원이다.
매운탕은 우럭이 들어간 녀석이 감칠맛이 지대로인데, 이 날 사실 대방어도 대방어지만 매운탕이 기똥찼다.
나오는 길에 무언가 아쉽다면 가격은 조금 쎄지만 2마리 5,000원 / 5마리 10,000원인 대하튀김도 맛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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