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 별로 안 죽여주는데? |
제 돈 주고 본 공연 후기입니다!
주말..
할 일 없어서 저렴한 연극 검색하다가 "죽여주는 이야기" 를 찾아 보게 되었다.
입이 심심해서 연극 시작시간까지 떡을 사서 질겅질겅 씹어 먹기로 한다.
가끔 저 떡의 찔깃 쫄깃한 식감이 땡긴다.
표를 받았다.
다른 연극들은 대부분 연극 1시간 전부터 티켓을 받을 수 있고,
그 티켓에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어 연극 시작 전에 가면 된다.
그러나 이곳은 마찬가지로 연극 1시간 전부터 티켓을 주지만,
그 티켓에는 좌석이 없고,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단다..
죽여주는 이야기 광고 포스터를 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사진을 써서,
연극이 인기가 엄청 많은 것처럼 광고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좌석이 선착순이라는 점 때문에 줄 서 있는 것이었다.
다른 연극들도 아마 선착순 좌석 배부라면 비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이다.
( 당시 사람들 보면 인기가 있는 연극은 맞지만, 다른 연극들에 비해 압도적이진 않다는 이야기이다. )
안쪽에 들어가면 이런 무대가 준비되어 있고,
계속해서 영상에는 이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가 공공기관으로부터 표창도 받고,
자살방지 측면에서 좋은 연극이라고 광고한다.
그리고 유튜버 벤쯔? 가 나와서 건승하라고 한다.
아, 그리고 이 연극은 10년 이상 롱런하고 있는 연극이란다.
정말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극찬을 받는 것일까? 싶어 기대감이 올랐다.
연극이 끝났다.
대실망이다.. 자 실랄한 평가 들어간다..
주의사항은!! 평가는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따른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누군가는 최고의 연극으로 볼 수도 있다.
1. 내용이 왜 자살방지인지 전혀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관객 참여형 코믹물인데, 어떻게든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니,
마지막쪽에 갑자기 급 진지빨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는데.. 전혀 공감도 안 가고..
급진지빨기에 당황스러웠다.
2.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도 아마추어인가 싶었다.
코믹물이긴 해도 배우들이 진지함이 없었다.
돈 받고 하는 공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사를 버벅이거나 실수하고 그냥 피식 넘기고 가거나..
너무 요란하게 소리만 지르고 오버하는 느낌이랄까?
3. 관객 참여형의 불편함과 웃음 포인트의 노공감.
관객 참여형이라는 특성이 즐기는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별로였다.
나를 시킬까봐, 언제 또 참여시킬까 싶어 연극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웃음 포인트도 공감할 수 없었다.
내가 어린 친구들의 메인 컬처에 공감을 못하는 노땅이라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웃을 때 나는 전혀 웃기지 않고.. 전체적으로 공감이 안 되는..
나이 든 분들은 이게 왜 재미있는 연극인지 전혀 공감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티켓이 생겼다며 썬제로 형이 형수님과 이 연극을 보러 갔다고 했는데,
나의 평가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실망했다고 했다.
사실 웃음에 관대한 썬제로형이라면 이거 나름 재미있게 볼 것 같았는데...
여튼 나에게는 별로인 연극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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