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 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고향 대전에 내려간 저는 아버지 회사에서 나온 아웃백 5만원 상품권 + 디저트 쿠폰 + 2인 음료 쿠폰을 확인하고, 어여어여 아웃백 상품권 소진계획을 짜서 부모님과 함께 그나마 가장 가까운 갈마동 매장으로 출발한다.
- 처음 이 글은 존대말로 시작했으나, 맛에 대한 자세한 후기를 쓰기 시작하며 열받아서 반말로 바뀌고, 퇴고의 과정에서 전부 반말로 바뀜. 이를 감안해주시길 부탁.
위치
- 아웃백 스테이크 갈마동 지점은 "큰 마음 네거리" 의 코너,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타워)를 겸비하고 있으니 마음 편히 차를 가지고 가시기 바란다.
뭐 먹었니?
- 약 3분이 대기시간 끝에 자리를 안내 받았고, 사이트에서 미리 본 메뉴들을 기반으로 주문한다. 참고로 아웃백은 10% VAT 별도이기 때문에 가격 계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비단 아웃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패밀리 레스토랑이 그렇지요. )
17,900원( VAT 포함 19,690원 )
Total = 16,390 + 30,250 + 19,690 + 15,180 + 8,250 = 89,760 원... ㅎㄷㄷ
자 이제 생생후기 전달해봐
- 런치메뉴 2개 + 단품메뉴 ( 스파게티 ) 로 스프와 음료는 2개를 고를 수 있었다. 스프는 양송이 스프와 옥수수 스프 중 양송이 스프를 골랐고, 음료는 여러가지 과일 에이드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키위 에이드를 골랐다.
- 부시맨 브래드, 키위에이드, 양송이 슾 이다.
- 소시적 부시맨 브래드를 먹을 때는 뭔가 이런 큰 빵을 공짜로 준다는 사실에도 감탄했고, 버터에 달고 짠 간이 적절히 베어있어 따뜻한 빵에 발라먹는 맛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감흥도 떨어지고, 입맛이 고급화되다 보니 맛도 별로다. ㅠ 처음에는 신기해했을찌도 모르는 부시맨 브래드 한가운데 꽂혀 나오는 저 칼을.. 어머님께서는 무식하다고 하더군요. 나도 "이제는" 그렇게 보인다. 아마도 맛이 없던 탓이겠지..
부시맨 브래드 : ★
- 양송이 스프는 오뚜기 3분 스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전에 아웃백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디선가 양파습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녀석에는 양파도 실하게 들어있고, 맛도 진하며 맛있었는데 말이다. 이 양송이 슾은 3분 스프맛밖에 나지 않는다. 꼭 후추를 처 넣어야 할 것 같은 맛. ( 정말 맛난 슾은 후추가 필요없는데 말이죠.. )
양송이 슾 : 반
- 키위 에이드는 그나마 무난 했습니다. 다만 다른 것들이 맛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괜히 키위의 양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키위 에이드 : ★★★
- 이런, 인성이의 얼굴을 두동강 낸 사진이다. ( 인성씨 미안. ) 하우스 와인은 살짝 떫더름하고 씁쓸한 것이 내 입맛에 쏙. 이 녀석만은 인정! 하지만 어머니는 단 맛 와인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어머니에게는 감정. 그러나 점수는 돼지왕 주관 ㅎ
하우스 와인 : ★★★★
-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가 나와버렸다. 야호야호~ 도 잠시.. 맛이 별로다.. 평소에 맨날 냉동만 먹고 살기 때문에 야채가 땡기긴 해서 야채는 사각사각 맛있게 먹었지만, 가격은 16,390원으로 왠만한 치킨 한마리 가격인데.. 치킨은 닭가슴살 한 쪽정도 나온 것 같았다. 이름에 미안하게도 치킨은 별로 크리스피 하지 않았고,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 새우튀김 정도의 바삭함이었다. 살짝 고르케 느낌까지 난다고 하면 그 질감을 알 수 있으리라.. 야채도 별다르게 맛있게 조화되지는 않았다. 망고로 추정되는 녀석은 샤벳 느낌을 내려고 했는지, 얼려서 나와서 사각거리기는 했지만, 망고 자체에 단맛이 없어 이 녀석인지 망고인지 밝혀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 : ★★
- 이런 야채가 베이스가 되고 고기가 살짝 얹어있는 셀러드류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도, 드셔보시더니.. 이런 표정을 지으셨다. 아버지의 표정은 오 쉣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 다음으로 원래는 9,900원짜리 크림 스파게티를 선택하려 했으나 메뉴에 없어 2배가격이나 주고 대체하여 시킨 "치킨 앤 쉬림프 까르보나라" 이다. 우선 보기부터.. 베이컨이 완전 과자가 되어 나왔다.. 원래 이런게 아닐텐데.. 쉬림프는 칵테일 새우크기로 한 3개정도 들어있는 것 같고(
- 너무 맛 없어 담당서버를 불렀다. "이거 맛이 너무 이상해요. 크림스파게티 소스를 더 진하고 양도 좀 늘려서 다시 해주실 수 있으세요?" 담당서버는 미소지으며 죄송하다고 다시 만들어다 줬다. 크림은 진해졌지만, 이번에는 소금을 얼마나 쳤는지 무지 짜다.. 뭐지 이건?? 그래도 아까보다는 먹을만은 했다.
치킨 앤 쉬림프 까르보나라 : 0점 -> ★★ (재 요리후)
- 다음은 대망의 꽃등심 스테이크!! 이름은 록 햄프턴 립아이이다. ( 이게 무슨 뜻이냐..? ) 담당서버에게 물어보고 싶었으나 토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담당서버라는 사람은 담당은 안 하고, 안담당을 자처하고 나타나질 않는다. ( 나중에 계산 카운터에서 찾을 수 있었다.. ) 대부분의 서비스는 담당서버에게 못 받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서 해결했다. 심지어 이전에는 지겹도록 와서 물어보던, 입맛에 맞으시는지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었다.
- 이름이 거창한 록 햄프턴 입아이는, 욕이 나오는 음식이었다. 록 햄프턴 립아이가 아닌 "욕 했으면 씹다이" 뭐 이런식으로 부르고 싶었다. 내가 먹어본 꽃등심 중에 이렇게 맛없는 고기는 처음, 아니 고기 중에서 이렇게 맛없는 고기는 처음 보았다. 정말 소고기에게 모욕인 "돼지고기만도 못한 소고기"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우선 고기의 1/4 정도가 기름이었다. 뗘낸 녀석을 촬영하고 싶었으나, 역겨워서 그냥 냅두었다. 내가 부모님을 대접하는 자리가 아니고, 아버지가 받으신 상품권을 사용하러 온 것인데, 괜히 내가 다 죄송하고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아버지는 소고기는 맛없고, 고구마가 맛있다며 고구마만 드시고, 어머니는 감자가 맛있다며 감자만 드셨다. 정말 너무 맛없고, 찍어먹을 소스도 마땅치 않아 핫소스를 주문하여 핫소스 맛으로 먹었다.. 살코기 쪽에도 질긴 기름기가 많아, 씹다가 뱉은 조각이 몇 조각인지 모르겠다. 정말 이런 쓰레기같은 음식을 팔면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인 가게 창업자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록 햄프턴 립아이 : 0점
- 그래서 안 먹었냐고? 돈이 너무 미친듯이 아까워서, 단백질이라 생각하고 내가 다 먹었다. 어머니 아버지는 맛보기용으로 한점만.. 소고기 매니아이신 어머니가 한조각만 드셨다면 이건 정말.. 웩..
힘들었겠구나.. 그랬구나..
- 그렇다. 너무 힘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체 왜 이런데를 이 비싼 돈을 주면서 먹으러 오느냐고 계속 불평불만을 토로하셨다. 내가 다 몸둘바를 몰랐다. 기분좋은 가족나들이를 나와서 체한기분이라고까지 하셨다. 심지어는 이 돈 & 맛이면 차라리 수입산 소고기 갈비살을 배 찢어지도록 먹겠다고까지 하셨다.
- 인고의 시간을 지나 나온 "초콜릿 썬더 프롬 다운 언더" 라는 이름의 뜻풀이가 어려운 디저트가 나왔다. 이 녀석은 대성공이었다. 송구스러운 마음에 구부러졌던 등허리가 살짝 펴졌다. 이 녀석은 최상단 생크림, 가운데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단은 따뜻한 브라우니와 초코시럽이다. 이 특이한 조화가 기똥차다. 위의 생크림부터 아이스크림을 거쳐 브라우니까지 한 수저 떠서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움과 차가움과 따뜻함과 생크림의 느끼함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초콜릿의 씁쓸함이.. 그리고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의 녹는느낌과 견과류가 가득한 브라우니의 씹는맛이 어떻게 절묘하게 느껴지는지는 먹어봐야만 알 수 있다. 미스터 초밥왕의 표현을 빌리자면, "따뜻한 솜사탕 아이스크림 랜드에 있는 것 같다." 빙글빙글 ( 이건 뭐지..? )
- 아웃백 디저트 하우스라고 이름을 바꿔야만 할 것 같은 ( 이전 음식들이 너무 맛없어서 ) 그런 디저트이다.
초콜릿 썬더 프롬 다운 언더 : ★★★★★
- 이 녀석은 정말 맛있었던지 단걸 안 좋아하시는 아버지도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으셨다. ( 사실 메인을 안 드셔서 배고파서 그러셨을지도 모른다. ) 잘라먹는 재미가 있기 떄문에 아래와 같이 "모래 쓰러뜨리기 놀이" 를 동반한 재미까지도 선사한다.
-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듯 한다.
돼지왕 왕돼지 총평
- 위치 : ★★★
큰 사거리의 한 코너에 위치해있지만,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지리, 지형에 익숙치 않은 드라이버들은 그냥 뺑뺑 몇바퀴 돌지도 모르겠다. 위치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대로변 사거리 코너보다는 조~금 한적한데 있는 것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주차시설도 있어 괜찮다.
- 인테리어 & 청결 : ★★
인테리어는 체인점 영업방침이겠지만, 음식점에 뱀 모형을 걸어놓고 너무 어두침침한 것이 별로 보기 안 좋았다, 청결면에서는 딱히 깨끗한지를 모르겠다. 그냥 이도저도 아닌 그냥 별 2개..
- 맛 & 맛 특이성 : ★
사실 0점을 처음에 주었으나, 마지막 디저트가 맛있었기에 하나가 주어졌다. 우리 가족은 다시는 아웃백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공짜가 아닌 이상은.. ( 공짜라도 망설일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 . 만약 아웃백 티켓이 생기면 싸게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선물해주는 것으로도 결론을 보았다. 이렇게 맛없는 스테이크는 처음이었다.
- 가격 : 0점
이런 맛으로 이런 가격은 터무니없다. 우리 가족은 그나마 상품권에 쿠폰들이 있어서 싸게 먹은 편이나, ( 이것저것 할인받고, 쿠폰할인받고 하니 6만원돈, 물론 이것도 비싸다. ) 제가격 주고 먹었다면 정말 주방장 호출까지 하고 싶었다. 디저트 만든 사람 뺴고.. 가장 맛있는 디저트만 가격이 가장 리즌어블했지만.. 그래도 별 하나를 줄 순 없다.
- 서비스 : ★
담당서버가 정말 맛 없는 0점짜리 스파게티를 다시 요리해주지만 않았다면, 마지막에 빵을 두둑히 챙겨주지 않았다면 서비스도 0점이었다. 담당서버란 말이 왜 있는지 모르게 테이블에 전혀 신경을 안 써준다. 빵도 계산하고 나서 빵을 싸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을 해서 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 다른 지점에서는 먼저 빵을 얼마나 싸주냐고 웃으며 이야기했는데.. 게다가 음식맛에 대한 질문도 하지 않고, 주문을 받는데도 빨리 얘기해서 음료수 종류가 뭐뭐 있냐고 다시 말해달라니깐, 짜증섞인 투로 말했다. 뒤에서 메아리가 처왔다. 아 바빠죽겠는데.. 라고... 여튼 서비스에서도 후줄군했다. 이건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닌 시정잡배 레스토랑급이었다. 바빠도 손님을 치면 안 되는데, 바쁘다고 손님에게 "잠시만요~" 한번 하면 될 것을 비집고 지나가며 툭툭 치는데 기분나뻤다.
- 총점 : ★ + .4
안 맛집으로 등극되었다. 방문했던 세 명 모두 디저트와 와인 빼고는 다 별로라고 이야기하고, 다시는 오지 말자고 입을 모을 정도니 안맛집이 저명하다. 개인적으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아웃백은 이제 꼴찌가 되었다. 다신 방문하지 않을... 특히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그런 스테이크를.. 진짜 집어 던지고 싶었다 단백질만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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