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동 맛집] 나정순 할매쭈꾸미 - 엄마는 불편해했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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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놀러온 이틀째 날.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둥글러 당기면서 티비를 보는데,
백종원 아저씨가 또 매운 맛 음식을 열심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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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가 오늘의 점심은 매운 것을 먹어야 겠다고...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은 마라샹궈 같은 이국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한국적인 매운 맛이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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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딱 떠오른 것이 서린낙지와 용두동 할매 쭈꾸미.
그 중 나는 용두동 할매 쭈꾸미를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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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방향에서만 가봐서 네이버 지도를 찾아 찾아 갔는데
"나정순 할매 쭈꾸미" 라고 검색하니 이상한 곳을 안내한다.
뭔가 외관은 똑같이 귀신나오게 생긴 빨간색을 칠해놓은 집인데..
내가 갔던 곳이 아닐 뿐더러
종업원 이모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계셨다..
즉 손님이 한명도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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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검색해서 간다.
네이버에서는 "나정순 할매 주꾸미" 라고 검색이 되는 이 집.
호남 식당이라고 해도 검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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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렇게 버스를 환승해가며 찾아온 집.
이 집은 인원수대로 쭈꾸미를 바로 서빙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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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쭈꾸미를 보더니 별로 안 매워보인다고 그랬다.
내가 먼저 소스를 찍어먹었다.
음.. 별로 안 매운데? 하면서 두번째 찍어 먹으니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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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역시 한번 찍어 드시더니 안 맵다고 고개를 갸우뚱 하셨다.
"엄마, 두번째 드셔야 매움이 느껴져요. 빨리 한 번 더 찍어 드세요!"
엄마는 두 번째 찍어 드시더니 "오오!" 하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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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신나게 들이붓고,
공기밥도 하나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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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데 옆 테이블 사람들이 식사는 마쳤는데 술 한잔 남기고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으니,
식당 이모 중 한명이 그릇이 부족하다며 그릇을 하나 회수해간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그 이모가 무섭다며 계속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하셨는데,
맘이 좋지 않았다.
"엄마 눈치 보지 말아요. 우리는 그냥 제대로 먹고 있잖아요"
"그래도 뭔가 눈치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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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줌마가 서울의 기센 식당 이모 아줌마에게 눌린것만 같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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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맛있게 먹고 밥도 볶아 먹었다.
천사채도 열심히 리필해 먹었다.
엄마는 리필도 뭔가 그 이모가 아닌 다른 이모한테 시켜야 한다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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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느리게 먹는 내 속도를 기다려주시며, 당근을 드셨는데..
당근이 그렇게 맛있다고 열심히 드시더니.
마지막에 "아!!! 이거 설탕물에 담가놓은 그런 건가 보다" 라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또 눈치를 보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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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에서 마늘을 쏟아부으니 그 무서운 이모님이 마늘 많이 넣지 말라며..
엄마는 무섭다며 빨리 나가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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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맛있는 명불허전의 맛집!!!!
다음에 또 갈께요~
2016.06.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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