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 아디오스 라오스...

[라오스 비엔티안] 아디오스 라오스...

이제 라오스를 떠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딸랏싸오에서 카페를 즐긴다.

이름은 참파 카페 ( Champa Cafe )

우리는 왕을 연상시키는 좌석에 앉아서 생강차와 망고쉐이크를 즐겼다.

목이 살짝 따가웠던 나는 생강차를 주문했다.

만킵 ( 한화 약 1,400원 )

그리고 엄마는 역시나 망고사랑. 망고쉐이크.

2만킵 ( 한화 약 2,800원 ).

왕 의자에 앉아 카톡도 하고 일기도 쓰고 시간을 보내다가 지루함을 못 이기고,

숙소 근처에 우선 이동해보기로 한다.

뚝뚝 흥정을 해서 이동한다.

매연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이 뚝뚝기사 웃기다.

만킵으로 흥정해서 숙소 근처에 가기로 했다.

도착해서 5만킵으로 대금을 지불하니 거스름돈이 없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서는 저 멀리 어딘가로 가서 빵을 사온다.

그리고는 우리한테 3만 5천킵만 준다.

만킵으로 왔는데 나머지 5천킵은 어딨냐니깐,

자기가 빵 샀다고 빵 봉지를 들어올린다. ㅋㅋㅋㅋ

뻔뻔함이 너무 웃긴다.

우리를 웃겨주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우리도 빵 맛은 봐야겠다며 빵 봉지에서 빵 하나씩을 뺏어와서 먹었다.

짜식. 맛있는 거 잘 사왔다. ㅋㅋ

숙소에 돌아왔다.

우리가 묵었던 믹사이 파라다이스에 "샤워 할 수 있나요?" 를 물어봤다.

나는 루앙프라방의 숙소에서 너무나 기꺼이 1층 샤워실을 무료로 내주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노!".

응??

물었다. 그럼 방을 빌려서 씻고 오늘 바로 퇴실하는 건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그런 거 없다고 방 값을 똑같이 내란다... 응?? 그럴 순 없지.

그래서 나는 그 주변을 동네방네 뛰어다니다가 결국 "꽃분네" 라는 곳을 찾아낸다.

한인 도미토리인데, 대실(?) 도 숙박과 비슷하기 때문에 1인당 4$ 씩 내야 한다고 했다...

( 원가는 5$ 혹은 6$ 이었다. )

사실 그 가격도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샤워만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래도 잠시 쉬는데 믹사이 파라다이스의 Full Charge ( 약 2만원 ) 을 다 내는 것이 싫어,

결국 2인 8천원에 해결할 수 있는 꽃분네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시설이 너무 열약했기 때문일까.. 어머니의 체력이 다했기 때문일까..

나의 절약정신에 진절머리가 나서일까...

어머니는 짜증이 극도로 올라오셨다...

씻기 직전에는 정말 너무나 화가 나신 상태였다.

나는 스스로 엄청 초라해졌다.

생각해보면, 2만원 까짓거 내고 조금 더 편안하게 모셨어야 하는데,

괜시리 그들의(믹사이 파라다이스)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아 기분나쁘다는 이유로,

( 물론 그들도 호텔 내규를 따랐을 뿐이겠지만.. )

더 중요한 엄마의 기분과 컨디션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그저 여행을 끝까지 알차게 완성했다는 기분을 내기 위해...

도미토리로 어머니를 안내한 것이다...

( 꽃분네 디스 아닙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그래도 샤워 후 어머니는 조금 안정을 찾으셨는지..

배고프지 않냐는 나의 질문에 그냥 쉬고 싶다고 혼자 맛난거 사먹고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침대에 남겨두고 나는 혼자 나가서 이것저것 사먹는다.

뭔가 아쉽다.

뭐라도 하나 못 먹고 가는게 아쉽다.

그래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특이한 녀석을 먹어본다.

바로 코코넛 아이스크림.

가격은 만킵 ( 한화 1,400원 ).

내가 이 녀석을 주문하자 특이한 한국 여자가 지나가며 영혼없이 흐물흐물 말한다.

"뭐 드세요?"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래요"

"왜 사먹어요?"

"신기하고 맛있게 생겨서요."

그녀는.. 갑자기.. 음침하게..

"그게 정말 맛있을까요?"  라고 말하며 씨익 웃고 사라졌다.

뭐였을까..?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달달하니 코코넛 맛과 향이 물씬 풍기니 맛난다.

엄마가 생각났다.

배달해드리고 싶으나 더워서 금방 녹는다.

그래서 딴 걸 찾아봤다.

케밥을 판다.

라오스의 케밥은 어떨까?

가서 주문한다.

라오스라고, 여기 케밥은 바게뜨로도 만든다.

약시 바게뜨는 라오스지,

치킨 바게뜨 케밥 주세요!!

가격은 15,000킵 ( 한화 약 2,100원 )

야채를 사각사각 썰어넣고,

고기를 듬뿍! 은 아니고 조금 넣어 ㅠㅠ

바게뜨가 완성되었다.

이 녀석을 들고 어머니께 갔다.

어머니는 약간의 휴식으로 기력을 다시 찾으셨는지,

왜 짜증이 났었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주셨다.

나는 다 공감한다고 이야기하고 내 입장도 이야기하고 우리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의 바게뜨 케밥을 먹었다.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바게뜨도 별로였다..

마지막 간식 혹은 식사라기에는 너무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바게뜨 케밥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느낌이라도 있어 좋았다.

이제는 공항으로 떠난다.

길거리 미용단인가보다.

재미있었다.

사진은 그럴싸한데..

정말 저 정도 실력이 있을까?

공항까지 뚝뚝을 4만킵에 흥정해서 타고간다.

정말 천천히 오래간다.

엄청 부다다당 소리는 내는데 속도의 한계가 있는지 오래걸린다.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인천공항을 생각하고, 면세점에 가면 라오스 물품들을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남은 라오스돈을 다 소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게 왠걸..

면세점의 크기는 작았고, 왠만한 라오스 제품은 최소 2배 이상 비쌌고,

많이 비싼 녀석은 5배 이상까지 비쌌다...

공항 라운지에서 파는 비어라오는..

시중에서 7,000킵(한화 1000원) 에 먹을 수 있는 것이 24,000킵(한화 3,300원) 가격으로 팔았다.

3배 이상 받다니 너무한거 아니냐...?

그래도 우리는 갈증이 났고, 마지막은 탕진잼(?) 을 하자며 다크 비어 라오로 짠 하며

비행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비싼 맥주로 달래본다.

그리고 원래부터 생각했던 것..

바로 어머니에 대한 선물을 공개한다.

라오스 여행 비용 무료!!!

제가 쏩니다 ㅋㅋㅋㅋ

엄마는 당연히 더치페이 느낌으로 여행한다고 생각하셨는데,

막상 내가 쏜다고 하니 입이 귀에 걸리셨다.

어머니는 "봉투 봉투 열렸네~" 와 같은 그런 것을 너~무 좋아하시며 표정을 못 감추신다.

그런 순진한(?) 모습이 너무 귀여우시다.

1.5$ 짜리 과일 말린 녀석도 하나 사고,

남은 잔돈 달러를 다 털어 7$ 에 비어 라오 캔 6개도 산다.

어머니는 내가 너무 돈을 많이 쓴 것 같다며,

원하는 술을 하나 사라고 하신다.

마침 이전부터 탐나했던 드람뷔(꿀 술)이 있어 이 녀석 한병이면 된다고 한다.

면세점치고 막 저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구하는 것보다는 저렴했다.

이렇게 모두가 기분 좋은 상태로..

라오스 여행은 마쳐졌다......

.............

아주 긴 여정이었다.

사실 라오스 실제 여행 기간은 약 10일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추억도 많고,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싶었고,

사진의 스크롤 압박, 나의 글 쓰는 시간 등 모든 환경을 고려해서 주제를 세분화하다보니

10일짜리 여행이 약 6개월치 글이 되었다.

꽤나 소모적인 글쓰기였다.

이 글이 어떻게 출판사에 닿아 출판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정말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는 글들을 출판할 정도로 잘 썼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

다만 내가 이렇게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던 것은,

내 글을 너무나 좋아해준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실제 정말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어준 나라이가 있어서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끔씩 원하는 글만 읽고 간단하게라도 맨션을 해준 

바견애와 방샤셤머, 김스타, 미스터 초이님도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의 여행기도 이렇게 세분화하여 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 해도 가급적 사진으로 말하고, 글은 적게 쓰며,

장황하게 설명하는 설명충이 되지 않기 위해 

그 때의 기분, 정보, 맛 등을 간결하게 정리해 놓는 습관도 길러야 겠다.

( 혹은 여러분이 어떻게 읽었는지 알려주세요. 다음 글쓰기에 참고할꼐요! )

덧붙여 이런 블로그 글을 쓰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책을 내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는 것을 몸소 느껴본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무슨 책을 낸 사람 같다.. )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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