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 가장 신성한 건축물, 탓 루앙 |
라오스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에 꺄악!!!
일어나자마자 어제 산 두리안을 섭취하는 어머니.
그녀의 두리안 사랑은 못 말린다.
우리는 열심히 채비를 하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길거리에서 썽태우를 흥정해서 잡아타고 간다.
그 썽태우는 람부탄을 배달하는 썽태우인듯 했는데,
현지인들은 시내를 5,000킵에 타고 다니기 때문에 나도 5,000킵에 탓 루앙에 가자고 한다.
그는 OK 를 한다.
엄마는 앞좌석에 그리고 나는 뒷자석(짐칸)에 타고 간다.
중간에 어떤 한국인 부부가 탑승했는데 나한테 배낭여행중이냐고 물으신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뭘 알고 여행을 해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라고 말했다.
응?? 나랑 몇 마디 나눠봤다고 뭘 알고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하지?
라오스 역사, 사람들, 문화 등을 더 알고 여행해야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될거라는 이야기일테지만,
뭔가 말하는 화법이 조금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과 이곳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니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내 내렸다.
마지막에 여행 잘 하라는 말을 잊지는 않았지만...
뭐가 그렇게 안타까웠을까는 사실 아직도 의문이긴 하다.
썽태우의 원래 목적인 람부탄 배달지까지 들렀다 가는 바람에,
한참을 걸려 탓 루앙 앞에 도착했다.
1인당 5,000킵(한화 700원)으로 흥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썽태우 기사는 나한테 5만킵( 한화 약 7,000원 ) 을 달라고 그랬다.
그는 영어를 잘 못했는데, 나는 어차피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 한국말로 말이 되냐며,
원래 내야 하는 2인 1만킵보다 5천킵 더 많은 1만 5천킵을 주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가락 다섯개를 다시 펴보였다.
나는 총 2만킵(한화 약 2,800원) 을 주며 한국말로 단호하게 "더이상은 안돼!!" 라고 말했다.
그는 알겠다는듯 그리고 아쉽다는듯 제스처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차를 몰고 갔다.
뭔가 그들이 순박한 것 같아 돈을 생각보다 많이 냈지만 기분은 좋았다.
안타깝게도 탓 루앙은 공사중이었다...
이 분은 우리가 세종대왕을 추앙하듯,
라오스에서 추앙받는 왕 "쎄타티랏" 왕이다.
탓 루앙 (파 탓 루앙)
라오스의 상징이자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종교적인 건축물이다.
위대한 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1566년 쎗타티랏 왕 때 건설됐다.
건설 당시에는 "프라 쩨디 로카쭐라마니(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탑, Phra Chedi Lokha Chulamani)라고 불렀다.
전설에 따르면 3세기경에 인도 승려들이 가져온 붓다의 사리를 안치했던 장소라고 한다.(당시 라오스까지 불교 사절단이 왔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18~19세기 버마와 씨암(태국)의 침략을 받아 대부분 파괴됐다.
그 후 프랑스가 통치하던 1900년에 들어서야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1930년대에 재공사가 이루어졌으며, 1995년(라오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탄생 20주년)에 황금색을 입혀 탑이 반짝이게 됐다.
건설 당시에는 450kg 의 금을 사용해 화려했으나, 재건축된 탓 루앙은 콘크리트 건물에 금색을 칠한것이라 미적인 매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성벽(회랑을 겸한다)에 둘러싸여 있는 탓 루앙은 연꽃봉오리를 형상화한 첨탑 모양의 탑이다.
69m의 직사각형 기단 위에 45m 높이의 탑을 세웠다.
30개의 작은 탑이 기단부를 둘러싸고 있다.
깨달음의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탓 루앙과 함게 건설한 네개의 사원(탑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사원을 건설했다.)은 현재 두 개만 남아있다.
북쪽에 있는 사원이 왓 탓 루앙 느아(Wat That Luang Neua), 남쪽에 있는 사원이 왓 탓 루앙 따이 (Wat That Luang Tai)다.
탓 루앙 입구에는 탓 루앙을 건설한 쎗타티랏 왕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1월 대보름에 열리는 탓 루앙 축제(분 탓 루앙, That Luang Festival) 때가 되면 신성함이 더해진다.
전통 복장을 입고 참여한 인파들이 어우러져 화려하다.
승려들이 대거 참여하는 딱밧(탁발) 의식이 행해지고 프라쌋 프앙(바나나 줄기에 꽃을 장식해 만든 탑 모양의 꽃다발)을 들고 탑 주변을 돌면서 종교적인 의미를 되새긴다.
국가적으로 신성시되는 곳인 만큼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야 한다.
무릎이 보이는 짧은 치마나 어깨가 보이는 민소매 옷은 예의에 어긋난다.
복장 규정을 어겼을 경우 입구에서 싸롱(기다란 천)을 대여해 허리에 두르면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참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저 Do Nation Box 는.. 무슨 의미일까.. donation box 도 아니고.. ㅋㅋ
입장료는 라오인은 2000킵, 외국인은 5000킵 ( 한화 약 700원 ) 이다.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관광객 가격 차별을 받아봤다...
그만큼 신성시되서 라오스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거겠지?
우리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공사중이고, 안쪽에 볼 게 없는게 입장료를 받아도 되는건가 싶다.
너무 볼게 없어서 돈이 아까워 죽을뻔했다.
비록 1인당 한화로 700원정도밖에 안 하긴 했지만...
탑이 공사중인 상황이라 정말 볼 것이 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공사중인 탑의 모습만 볼 뿐이었다...
아마도 안내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다면, "공사중이라 별개 없는데 그래도 들어갈래?" 라고 한번이라도 물었을텐데
그는 영어를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마디 설명을 듣지 못하고, 외국인 가격으로 입장했다.
안쪽에는 금불상이 하나 있었고, 그리고 약간의 부서진 돌조각들이 있었다.
이건 뭘까??
워낙 볼 게 없어서 이런거라도 찍어야겠다.
왜 찌찌를 내밀고 있지?
엄마도 700원밖에 안 하지만 마찬가지로 아까움을 느끼셨는지,
뭐라고 한 컷 더 사진을 찍고 나가고 싶어하셨다.
부처님 헬로우!
뱀보다는 용에 가까워보이는 돌 조각.
두번째 볼거리.
탑 바로 아래 있는 불상들.
위쪽에는 오래된듯한 법륜과 황금 장식들이 있었다.
쎄타티랏 왕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건 뭘까..?
부처님의 머리..
그리고 회랑.
잘 알지 못하나 종교 행사로 이곳을 방문한 기념 사진인 듯 싶다.
"뭐라도 본전 뽑으려면 이런 허접한 문이라도 한방 찍자!!" ㅋㅋㅋ
실제로 공사중인데 라오스인들도 들어와서 회랑을 돌며 중얼중얼대며 기도를 한다.
그 뒤를 따라 또 다시 돌덩이들을 구경하며 돌아온다.
밖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불교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곳은 나에게 관람 및 사진찍는 용도와
그들이 신성하게 여긴다는 것을 이해하는 정도일텐데...
그 중 절반인 관람과 사진찍는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오히려 바깥쪽에서 본 회랑의 지붕(처마)의 모습이 식물과 어울어져 멋졌다.
그리고 탓 루앙의 북쪽사원을 (어차피 무료였지만) 대리만족식으로라도 구경하기로 한다.
북쪽 사원의 이름은 왓 탓 루앙 느아(Wat That Luang Neua).
오히려 이곳이 볼 것이 많다.
특이한 발 포즈를 취하고, 특이한 드레스(?) 를 입은 부처상.
그리고 아주 큰 나무 밑에서 수행(?) 중인 다양한 모습의 부처님들.
엄마도 마지막으로 힘을 내 부처님과 함께 한다.
사바이디~ ( 라오스어로 안녕하세요 )
머리 7개의 나가 밑에서 수행하는 부처님.
힌두신 비슈누와 혼재된 느낌이다.
빨간색 환타를 공양받은 부처님.
부처님도 환타를 좋아하실까? ㅋㅋ
다들 앉아서 수행하는데 혼자 누워있는 와불님 ㅋ
고급 베개를 베고 누워 계신듯하다.
참 평온해 보이신다.
그리고 사원의 입구에 있는 나가와 사원의 모서리를 바치고 있는 가루다.
가루다는 벌을 서고 있는 것만 같다. ㅋㅋ
가루다야 힘들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벌을 받고 있니?
이 사원 장식이 예사롭지 않다.
문양하며, 지붕과 이어진 장식 끝의 도깨비 같은 녀석의 조각 하며~
탓 루앙에 묻혀 가이드북에 너무 소개가 없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렇게 박공에 정교하게 세밀하게 금박으로 그려진(?) 불교 관련 이야기들도 볼 수 있다.
공사중이라 가장 신성한 탑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다,
아쉬워 공사중인 거라도 한장 더 찍어본다.
돌아가는 길에도 쎄타티랏 왕에게 참배하는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대단하십니다!!
세타티랏 왕의 가장 큰 업적을 한마디로 하자면,
라오스 최초의 통일왕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더워서 그늘에 앉아서 사람구경을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단체관광을 왔다.
어디선가 새 방생을 하라며 상인들이 다가왔다. ㅋㅋㅋ
그들은 우리는 안 살것이라는 것을 알았던지 우리에게는 오지 않고, 단체관광객들에게만 열심히 갔다.
그러나 그 한국인들은 불교신자가 아닌지 불심이 약한건지,
혹은 사기당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새를 한마리도 사지 않고 모두 지나쳐 관광에 나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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