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기론 너 이거 먹은지 오래 된 걸로 아는데 아니냐?
- 맞다. 이거 올해 3월 한창 추울 때 먹었다. 사진 정리하다가 민규네 양꼬치 폴더가 있길래 포스팅 하는거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맛이 기억이 나냐? 그정도로 맛났냐?
- 그렇다. 내가 건대 양꼬치 골목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여기가 가장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맛이 구체적으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특징을 딱 잡아서 기술할 수 있다. 정말 맛있었다. 함께 간 어머니도 좋아하셨다.
좋다. 그럼 위치부터 소개해봐라.
- 위치는 조금 나쁘다. 건대 양꼬치 골목에서 지하철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
- 어떤가? 어차피 양꼬치 골목에 있다는 것은 변함 없지만, 계속계속 들어가야 한다. 가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안쪽으로 쭉 들어가며 대체 언제 나오지 언제 나오지 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게가 큰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깊게 간판을 보도록~
좋다. 원래 맛집은 안쪽에 숨어있지. 그럼 뭘 파는지부터 얘기해봐라.
- 민규네 양꼬치는 이런 것들을 판다. 이것은 2012년 3월에 촬영된 메뉴판 사진으로 물가상승에 따라 가격이 조금 조정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크게 변동은 없으리라 본다. 양꼬치 전문점 답게 양꼬치 등 꼬치종류가 주를 이루고, 그 외에 여러가지 기본 중국 요리들을 판다.
- 꼬치류는 대부분 9000~13000원정도선이고, 요리는 8000~15000원정도 한다. 식사류는 5000원!
누구랑 가서 뭘 먹었냐?
- 방문자는 돼지왕 & 돼지왕's 마미 인데, 양꼬치 1인분 + 양갈비 2인분 + 탕수육(꿔바로우) + 공기밥 + 맥주를 먹는다. 엄청엄청 처묵처묵 먹고 왔다.
- 기본찬으로 건두부채 + 생채를 준다. 다른 양꼬치집은 보통 짜샤이와 땅콩을 주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이런 기본찬을 준다. 건두부채는 맘에 들지만, 땅콩볶음이 안 나오는 것은 좀 아쉽다.
- 요것이 바로 양꼬치. 다른 양꼬치 전문점에 비해 비계가 적고, 살도 두툼한 편이다. ( 그리 큰 차이는 아니나 살짝~ 차이가.. ) 냄새를 잡기 위해서인지 양꼬치에는 쯔란양념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 자동굽기 기계가 있어서 가만히 꽂아 놓기만 하면 혼자서 드르륵 드르륵 잘도 굴러가며 혼자 쟈글쟈글 잘 익는다. 아 군침돌아~ 숯은 좋은 숯으로 추정된다.
- 요것은 바로 양갈비. 자세히 보면 옆쪽에 뼈를 볼 수 있다. 어머니는 개인적으로 양꼬치는 별로였지만 이 양갈비가 대박이라며 극찬을 하셨다. 양갈비는 특성상 저렇게 2개의 꼬치를 껴서 구워야 하기 때문에 양꼬치 자동굽기 기계를 통해 구울 수 없어, 사람의 노가다가 필요하다. 노가다라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이런 꼬치는 직접 구워먹는 것도 먹는 과정의 하나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양갈비는 가격이 쎈 만큼 맛도 엄청나게 좋다. 참고로 1인분에 5꼬치 주는데 돈이 아깝지 않다. ( 나름 푸짐 )
- 양갈비는 두꺼운 편이라 꼬치의 형태로 속까지 익히기가 어려워서인지, 주방쪽에서 어느 정도 초벌을 해서 나온다. 그래서 빨리 익힐 수 있고, 익힘정도도 안정성이 나름 보장되어 ( IT 적 묘사법... ) 좋았다.
- 자동 양꼬치 굽기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녀석을 준비했다. 자동 굽기기계는 양꼬치를 처음 드시는 분들에게는 강추이다. 처음 드시는 분들은 굽는게 어렵기 때문. 그리고, 양꼬치를 오래 드신 분도 강추. 처음에는 재미로 굽긴 하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구우려고 뒤집고 돌리고 것을 수작업으로 하다보면 짜증이 조금 나기 마련 ㅎ
- 요 녀석은 바로 탕수육. 하지만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일반 탕수육이 아닌 "중국식 찹쌀 탕수육" 이다. 중국말로는 "꿔바로우" 라고 발음한다. 고기를 얇게 저며서 그 위에 찹쌀을 두르고 그 위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서, 겉은 바삭, 중간은 쫄깃, 그리고 안쪽에는 숨어있던 육즙을 살~~짝 품은 고기의 씹는 맛이 일품이다.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시큼한" 맛이 있다. 빙초산을 가미한 것 같은 시큼한 맛인데, 이 시큼한 맛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여러 양꼬치집의 꿔바로우를 먹어보았지만, 민규네 양꼬치집처럼 이렇게 시큼한 맛을 잘 살린 곳은 처음이었다. 어머님과 다른 양꼬치집을 또 찾았는데, "민규네가 참 맛있었는데.." 라고 말씀하실 정도. 게다가 신 것을 전혀 못 드시는 어머니께서 "아 셔~" 하면서도 젓가락을 멈추지 않으셨다는.. ( 아직도 그 맛을 잘 내는지 조만간 찾아가보려구요~ )
- 양꼬치와 양갈비 그리고 탕수육까지 시켜서인지, 아니면 민규네 양꼬치의 원래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통마늘도 준다. 마늘을 꼬치에 끼워서 같이 돌돌돌~ 마늘 매니아로서 숯붗꼬치로 구워먹는 마늘의 맛은 또 다른 맛으로 참 좋다.
너 먹는 모습은 없냐?
- 있다. 내 모습은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아름다운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겠다. 물론 내 사진도 있긴 하지만 조금 원거리에서.. ㅎ
- 어머니께서 양꼬치를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ㅎㅎ
- 개인적으로 내 얼굴은 모자이크 하고 싶었다.. 제길.. 저 때는 뭘 그렇게 잘 먹고 다녔던지 살이 신나게 올랐다. 지금은 저렇지 않다. 조금 더 젊어진 것 같기두 하구.. ㅎ
돼지왕 왕돼지 총평
- 위치 : ★★★
건대입구역에서 멀지는 않고, 양꼬치 골목에 있지만, 양꼬치 골목에서 가장 안쪽에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다른 양꼬치 가게들에 비해 가게가 크지 않아서 살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인테리어 & 청결도 : ★★★★
이 별표는 절대기준보다는 다른 양꼬치집에 대비하여 별점이 매겨졌다. 양꼬치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지만, 양꼬치 골목의 많은 양꼬치집들이 "중국 현지" 를 연상시킬 정도의 인테리어나 청결도를 가진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에 비해 민규네 양꼬치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는지 ( 정확히 모르지만, 인테리어 정도 등을 봐서. ) 매우 깔끔했다. 인테리어적으로도 요란복잡한 중국풍은 거의 없애고, 그냥 일반 식당처럼 꾸며 놓았다.
- 맛 & 맛 특이성 : ★★★★
다른 양꼬치집에 비해서 확실히 맛이 좋다. 양꼬치와 양갈비도 다른 곳보다 더 맛나며, 그 중에서도 꿔바로우는 압권이다. 민규네 양꼬치집의 꿔바로우가 생각나서 몇번이고 친구들에게 "꿔바로우 먹으러 가자~" 고 보챘던 기억이 있다. 이 맛을 잃지 않길..
- 가격 : ★★★★
이 부분도 건대 양꼬치 골목의 다른 집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다른 집들에 비해서 양꼬치와 꿔바로우( 탕수육 ) 의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특히나 꿔바로우는 다른 집에서 15000원~18000원까지도 받는데 여기는 만원이다. 하지만 양이 적게 나오진 않는다. 현재 가격을 올렸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가격이라면 자주 가서 또 먹고 싶다.
- 친절도 : ★★★★
서빙을 하시는 분이 연변분? 혹은 화교? 이신것 같은데, 최대한 친절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고, 리필에도 웃으며 잘 서빙해주었습니다. 다른 양꼬치집들과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데 여튼 대만족~
- 총평 : ★★★+0.8
맛집으로 등록!! 다른 양꼬치집들에 비해서 꽤나 만족스럽다. 변치 않는 맛과 서비스를 유지한다면 단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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