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맛집]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 란퐁유엔(蘭芳園)에 가보자.

[홍콩/맛집]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 란퐁유엔(蘭芳園)에 가보자.

홍콩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맛집탐험.

홍콩은 세계 3대 요리국가라는 중국의 배경과 함께, 영국의 99년간의 지배라는 배경이 어울어져, 동서양이 조화된 음식을 자랑하는 곳.

그렇다고 "홍콩만의 음식" 이라고 딱히 자랑할 만한것은 없다.

그래도 홍콩만의 특색 있는 음식들은 여행객의 지친 몸을 달래기 충분하다.

란퐁유엔은 현지인이고 관광객이고 줄 서서 먹는다.

그날 방문했던 곳은 가이드북마다 소개하는 란퐁유엔.

한자로 蘭芳園( 난방원 ) 이다.

가게 이름이 쫌..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난방원이라.. 

( 난잡한 방구가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먼저 떠오르는 지저분한 생각을 가진 나.. )

그냥 광둥어식으로 란뽕유엔이라고 불러주자.

란뽕유엔은 맛집답게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와 이렇게 줄을 선다.

스타킹으로 걸러내는 이곳의 밀크티는 참 맛나다.

란뽕유엔의 대표 아이템은 바로 스타킹 망에 걸러 내려 만드는 밀크티! ( 나이차 )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위해서 요렇게 요란하게 일부러 높이 들고

스타킹망에 진한 홍차를 걸러낸다.

요거 보는 재미도 참 솔솔하다. ( 쏠쏠 아님. 솔솔임 ㅋㅋ )

칵테일 바텐더를 보는 것처럼 화려하거나 하진 않지만, 오 저게 스타킹인가? 신기하다.. 오 저렇게 높이 들고 쭉 걸러내내? 뭐 이정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외국인들에게 유머러스하게 대해주시는 주문받는 아저씨.

가이드북에서는 란퐁유엔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란퐁유엔 ( Lan Fong Yuen, 蘭芳園 )

- 07:00~18:00 / 일요일 구정 연휴 휴무

- 허름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외관이지만 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항상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며 실내에 들어가면 언제나 사람들로 꽉 차 있다.

- 스타킹으로 홍차를 걸러 만들어내는 라이차( 奶茶, 홍콩식 밀크티 ) 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인스턴트 라면을 이용한 닭볶음면( 雞撈一丁 ) 도 인기.

- 사진으로 된 메뉴판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주문하기도 편리하다.

- 홍콩의 로컬 식당들이 어디나 그러하듯 합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

- 미쉘린 가이드 원스타 

위의 설명대로 홍콩의 로컬 식당들은 합석이 자연스럽다.

인원수에 맞게 자리만 있다면 언제든지 합석을 시킨다.

이곳은 줄서서 먹는 식당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우리도 합석해서 먹었는데

위에 있는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주문을 받는다.

주문하면 저 종이에 적어서 떼 주는데, 잘 가지고 있자.

나중에 계산할 때 가지고 나가야 한다.

그림 메뉴판. 이곳은 음식들

요것이 란뽕유엔의 대표메뉴들이다. 

글씨는 잘 몰라도, 그림이 많으니깐 고르기가 쉽다.

사실 처음에 그림메뉴를 못 찾아서 영어메뉴를 부탁했는데 영어를 봐도 뭔지 전혀 모르겠더라..

그래서 어리버리대고 있으니깐 빨리빨리 고르라는 듯 눈치주던 아저씨가 

똭~ 테이블 한쪽에 꽂혀있던 그림메뉴를 준다.

그림 메뉴판. 이곳은 음료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뭐가 맛있는지 알수가 있나?

우리는 합석한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보고, 맛있냐고 물어본 후 그대로 시킨다.

( 사실 내가 블로그에서 본 메뉴들이기도 했다. )

참고로 그림메뉴에는 가격이 안 써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 저예산 배낭여행자들이라면.. )

먼저 홍콩식 밀크티가 나왔다.

잔은 플라스틱 다이소에서도 안 팔것 같은 컵에 나왔지만..

달짝지근하면서도 홍차의 씁쓸함이 적당히 느껴지는 그 맛은 상당히 좋았다.

어머니는 홍콩에서는 이곳의 밀크티가 가장 맛있었다고 추억하신다.

실제로 한잔 다 드신 어머니는 한 잔 더 먹을까 심각히 고민하셨다고..

(고민한 이유는 너무 배불러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달진 않으면서도

밀크티의 진하고 부드러우며 깊은 맛을 잘 내서 좋았다.

합격점!!

메뉴에서 가장 왼쪽 위에 있던 녀석으로 

한자로 된 이름은 귀찮아서 다시 치진 않겠다.

요녀석은 프렌치 토스트에 버터를 얹은 녀석이다.

저 버터를 위에 살살 발라 요렇게 잘라 먹으면 되는데..

이건 빵에 죽고 빵에 사는 ( 맛없는 것도 좋아하는 )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다.

먹지 말자.

가격대비 빵도 상당히 푸석하고, 버터의 고소한 맛도 많이 나진 않는다.

비추비추비추!!

요 녀석은 블로거들이 극찬(?)을 하던 메뉴.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완전

맛나맛나 아주 맛나 맛나죽어 맛나맛나 홍콩에 이런맛이~

뭐 이런식으로 예찬을 해놓은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뭐 그정도는 아니었고, 집에서 간식으로 먹기 괜찮은 녀석이랄까?

인스턴트 라면에 닭고기와 양배추 볶음, 그리고 쫑쫑 썰은 파를 비벼먹는 국수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맛나기는 했다.

닭고기 매니아인데다가 양배추도 좋아하고, 파도 좋아하고, 꼬들꼬들한 국물없는 국수도 참 좋아하니..

하지만, 어머니는 이게 뭐냐고 몇 젓가락 하시다 마셨다.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란뽕유엔의 음식들은 정말 비추다.

란퐁유엔의 음식들은 "밥 대용" 이라기보다는 간식의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간식처럼 와서 살짝 배채우기는 좋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어린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 위에 닭고기누들은 좋아할테지만,

한식의 맛, 예를 들면 김치의 상쾌함? 뭐 이런것에 길들여지신 어르신들은 모든 음식을 싫어하실듯 하다.

합석을 했던 대만 여행객 친구들과 한컷.

저 친구들도 맛이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국수는 먹을만 했지만, 토스트는 영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밀크티 2잔 + 토스트 + 닭고기라면 = HKD 84 ( 한화 약 12,000원 )

역시 생각보다는 비싼 홍콩이다.

추가의견 : 미쉘린 가이드 원스타 를 받았다고 하는데.. 글쎄..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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