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맛집] 무우떡볶이 - 특이한 떡볶이였어요 |
익살스런 상상에서 만화책을 신나게 보면서 굴러다닌 우리(저와 김스타)는
약간 허기가 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골목길에서 "무우 떡볶이" 를 발견합니다.
검색해보니 3대 천왕에 나온 무우떡볶이는 부산에 있는 녀석이라는데,
그곳의 분점인지 아니면 홍보를 위해 그냥 붙여 놓은건진 모르겠지만,
여튼 새로운 음식 매니아인 저는 가까이 가서 왜 무우 떡볶이인지 판단해봅니다.
이 가게에서 파는 메뉴들은 어찌보면 심플하고, 어찌보면 조촐합니다.
튀김, 핫도그, 떡볶이가 전부!!
떡볶이 1인분의 가격은 완전 착한 가게 2,000원입니다.
( 물론 양을 봐야 정말 착한 가게인지 판단이 되겠지요.. ㅋㅋ )
왜 무우 떡볶이인지를 떡볶이 철판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잘게 채썬 무들이 엄청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저 소스는 물이 거의 없고,
대부분 무즙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해주십니다.
( 정말일까..? )
믿고 1인분 한 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제가 이 떡볶이를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한 더 큰 이유는..
바로 저 통 가래떡!!!
아주 어린 시절 저는 대전의 "중촌동" 이라는 촌동네에 살았었는데요.
그 시절 저희 동네 떡볶이는 저 정도 길이는 아니지만 가래떡 굵기의 떡볶이를 팔았더랬죠.
회사에서 그런 얘기를 했을 때 모두가 "에이 그런 떡볶이가 어딨어?" 라며 저를 무시(?) 했는데,
그 추억의 쫄똑쫄똑한 가래떡 떡볶이를 이곳에서 발견해서 너무너무 반가웠더랍니다.
이 곳은 실내 공간이 없고,
바깥쪽에 작은 ㄷ자 입식 테이블을 비치해두어 약 두 커플이 동시에 먹을 정도입니다.
입식 테이블 앞에 오니,
시원한 레모네이드 무료!
목마른 참새도 OK! ( 지나가다 목마르면 그냥 마셔라! 라는 의미겠죠 ) 라고 되어 있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유쾌한 편이시라 "목마른 참새도 OK!" 가 거짓이 아니라 진실함이 좀 묻어났습니다.
( 먹는 중간에 약간 모자라보이는 친구가 지나가면서 와서 그냥 마시고 감 ㅋㅋ)
사실 목이 타지는 않았지만,
공짜로 제공하는 저 레모네이드는 무슨 맛일까 맛을 봤습니다.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썬키스트 레모네이드에 설탕을 더 첨가한 느낌이랄까? 흐음..
제 타입은 아니었지만, 매콤한 떡볶이에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무우 떡볶이의 비쥬얼.
무 채 썰은 것을 잔뜩 토핑(?) 한 1인분입니다.
1인분 양이 적당합니다.
가격이 2,000원이라는 점으로 볼 때 + 특이한 떡볶이라는 점으로 볼 때 착한 가격 인정입니다.
맛은 무때문에 칼칼한 맛이 완화되면서도 칼칼한 것이 묘합니다.
달짝한 맛이 납니다.
이건 뭐라고 딱 묘사하기 어려운 맛이지만, 무와 함께 먹을 때 그 무말랭이 비스무리한 찔떡한 질감도 나고,
떡볶이가 가래떡이 쫄똑쫄똑한데,
가래떡의 특성상 안쪽가지 간이 다 베기는 어려워서 안쪽은 살짝 밍밍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떡볶이 전체적으로 간이 벤 일반적인 떡볶이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 돈부리도 매 숟갈마다 다른 맛을 느끼는 것이 묘미라는.. 그런 느낌이랄까? )
경희대에 가면 항상 1인분은 먹어야 할 맛있는 떡볶이입니다.
너무 오래 지나 맛 리뷰를 쓰자니 그 맛 묘사가 좀 어렵네요.
다음에 다시 먹어보고 빨리빨리 다시 맛집 블로깅을 해야겠습니다.
아저씨 번창하세요!!
( 없어지면 안되요!! )
2016.06.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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