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이번에는 저녁시장!!!

[라오스 방비엥] 이번에는 저녁시장!!!

원래 저녁 시장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위치를 모르고 있었는데,

오토바이를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그냥 반납하는 것이 아쉬워서,

전혀 정보가 없는 길을 한번 달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약 7~8분정도 달리다 보니 갑자기 조그마한 시장이 나타난다.

블로그에서 봤던 정보의 조각들을 뇌 속에서 차곡차곡 정리하다 보니,

이 곳이 저녁 시장임이 틀림 없었다.

또 공터에 그냥 오토바이를 세울 뿐인데,

주차장이라는 표식이 하나도 없는데도

티켓을 든 사람이 다가와서 주차료를 내란다.

2,000 Kip ( 한화 약 280원 ).

저녁 시장은 아침시장의 규모의 반도 안 되는 크기인듯 하다.

아침 시장 자체가 우리나라의 시장과 비교해서 작은 편이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작은 규모이니 결국 볼 것이 딱히 없다는 것.

두리안이 있나 과일 가게를 서성이신 어머니.

어머니는 아쉽게도. 그리고 나는 다행히도 두리안은 없었다.

왼쪽에 하얀색 멜론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약간의 피곤함과 배고픔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아쉽다. 식후 먹게 저 녀석 좀 포장해가서 맛 봤으면 좋았을텐데...

컨셉사진.

저녁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오후 5시정도에 벌써 파장분위기로 접어든 듯 했다.

가지고 있는 물품은 별로 없었고, 장사를 접는 상인들도 꽤 있었다.

각종 야채와 소시지, 고기 등을 팔고는 있었지만,

실상 우리가 살만한 것은 없엇다.

그 와중에 그나마 돈을 소비할 만한 품목을 하나 찾았다.

요 녀석인데 사실 정확한 정체를 모르는 녀석이다.

말이 안 통해 손가락을 써가며 가격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 되었다.

주인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사람을 어디선가 불러왓지만,

그 사람은 숫자 몇개만 영어로 말할 뿐 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별로 없어보였다.

어찌저찌해서 5,000 Kip ( 한화 약 700원 ) 에 15알을 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통했다.

결국 어찌저찌하면 통하긴 통한다.

처음 우리의 예상은 고기 완자였다.

그러나 기름에 살짝 튀겨서 칠리 소스를 뿌려 제공된 이 녀석은 고기 느낌보다는 어묵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분명히 어묵이 아니거나,

어묵이라면 우리가 아는 그 어묵의 느낌과는 한참 다른 녀석이었다.

한편으로는 라오스식 두부는 아닐까? 

아니면 애기 감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라오스에 여행가면 왠만한 것들을 다 영어로 노트에 써달라고 해야겠다.

나중에 정보를 찾아 정체라도 알 수 있게..

그런데 영어는 쓸 줄 알까..? ㅠ

이쑤시개로 콕 찍어 먹으면 된다.

식감은 쫄깃쫄깃했다.

맛은 칠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매콤함보다는 단맛이 강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물엿 가득한 불량식품을 먹는 느낌이랄까?

그냥 하나 콕 찍어 쪽쪽 씹어먹고, 또 다음 것 하나 콕 찍어 쪽쪽 찝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옆에서는 숯에 땡초를 꼬치로 만들어 굽고 있는데..

장난치는 건지 진짜 먹으려는 건지는 모르겠다.

괜시리 저 정체모를 간식을 먹고 나니 입이 더 심심해졌다.

그래서 안쪽에 고구마 튀김을 파는 집에 갔다.

어떤 꼬마가 1,000 Kip ( 한화 약 140원 ) 짜리 지폐를 내고 약 5개의 튀김을 가져갔다.

그래서 나도 뒤이어 어차피 영어를 못 알아들을테니 "나도!!" 라면서 1,000 Kip 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그러자 튀김을 튀기시던 할머니는 내 얼굴을 쓱 올려다보고는,

고구마 튀김 하나를 봉지에 넣어 준다..

응?? 이게 뭐지??

그래서 내가 손가락으로 아까 꼬마가 뛰어 간 방향을 가르키면서 이야기한다. 한국말로...

"아니 할머니, 저 꼬마는 1,000kip 냈는데 5조각 주고, 나는 1조각 주고 이런게 어딨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에휴! 한숨을 쉬더니 튀김을 하나 더 넣어준다.

그래서 내가 "1개 더!!" 라고 크게 외치자.

또 다시  에휴! 하면서 튀김을 하나 더 넣어준다.

아마도 내가 "1개 더!!" 를 외쳤으면 하나를 더 줬을까? ㅋㅋㅋ

그렇진 않을 것 같고..

관광객들에게는 항상 더 받는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3개에 만족하기로 하고 

엄마 품으로 돌아간다.

고구마는 호박 고구마(호구마!!) 인지 노~~~오란 색이었고,

아주 부드러우며 달달했다.

걷의 튀김도 금방 튀겨서인지 고소한 느낌과 바삭한 느낌이 있어 기가 막혔다.

또한 한 조각에 50원이라는 생각..

그리고 어렵게 얻어낸(?) 것이라는 것이 그 맛을 더 가미시킨 것 같다.

이 녀석은 나중에 오토바이 대여를 하면 찾아가서 

앉은 자리에서 고구마 큰 놈 3개 튀김 분을 뚝딱 해치울 것 같다.

그렇게 특이한 경단같은 간식과 맛난 황금 고구마튀김을 먹고,

별 소득 없이 저녁시장에게 빠빠이를 외치며 방비엥 시내로 돌아갔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다음글 : [라오스 방비엥] 방비엥의 마지막 밤

[라오스 방비엥] 이번에는 저녁시장!!!, 가격, 간식, 감자, 고구마 튀김, 고기, 고기 완자, 고소, 고추 꼬치, 과일 가게, 관광객, 규모, 꼬마, 꼬치, 노트, 뇌, 단맛, 두리안, 두부, 땡초, 라오스, 매콤, 멜론, 물엿, 반납, 방비엥, 블로그, 상인, 소세지, 소시지, 스펠링, 시간, 시내, 시장, 식감, 아침 시장, 애기 감자, 야채, 어묵, 영어, 오토바이, 위치, 의사소통, 이쑤시개, 장난, 저녁 시장, 정리, 정체, 조각, 조그만 시장, 주차료, 주차장, 차곡, 칠리, 칠리 소스, 컨셉, 튀김, 파장, 하얀색 멜론, 학교, 한국말, 호구마, 호박 고구마, 황금 고구마, 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