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칸강변 산책

[라오스 루앙프라방] 칸강변 산책

타마린드에서 열심히 식사한 후 우리는 배도 꺼칠 겸 칸강변을 산책한다.

우기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칸 강물이 흙탕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여튼 내가 방문한 시점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런 흙탕물도 강이라고 강변으로 식당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었다.

열대나무 사이에서 저런 주황색 이쁜 꽃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라오스에서 산 심카드를 어머니 폰에 장착시켜드렸더니,

중간중간 오는 카톡을 확인하고, 금방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을 전송해주느라 정신이 없으셨던 어머니.

칸강과 야자수, 그와 어울어진 베트남 처자 어머니.

( 포즈가 오묘해서 어머니 왼쪽 발이 없는것처럼 보인다. ㄷㄷㄷ )

칸강변의 차량은 일방통행이다.

칸강변은 너무나 평화롭다.

길게 뻗은 야자수와 덥게 내려찌는 햇빛, 그리고 소리 없이 흐르는 흙탕물 칸강이 전부였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사람도 벌레도 딱히 번잡스럽지 않았다.

승려님들이 공부하고 돌아가는 길이실까?

앞에서 걸어오는 승려님들을 발견하고,

어머니와 찍어 드리기 위해 나는 급하게 길을 건너왔다.

안타깝게도 승려님들이 우산을 쓴 관계로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무궁화와 너무도 닮은 모양의 노란색 꽃.

그리고 호랑이의 자식인지 모를 뭔가 알 수 없는 야생성을 뿜어내는 길 고양이.

길게 뻗은 야자수 사이로,

흙탕물이 소리없이 흘러간다.

사실.. 흐르는 것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고요하고 물살도 느리게 느껴진다.

미숫가루같은 느낌도 든다.

파티장에 가는 어느 멋쟁이 여인의 드레스 치마같은 모양의 꽃.

저런 드레스를 입고 빙빙 돌면 너무나 아름다울 것 같다.

호텔로 추정되는 어떤 건물.

실처럼 늘어진 저 식물들과, 목조건축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햇살까지도 도와주어, 살짝 성스럽기까지 하다.

아주 작은 식물에도 감동을 하는 어머니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작은 식물과 또 대화를 하며 사진찍기에 몰두하신다.

칸강과 메콩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들은 강과 강이 만나는 지점을 신성하게 여긴다.

어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주 날렵하게 생긴 스피드 보트들이 돌아다닌다.

야자수와 파란 하늘, 그리고 흙탕물.

아무리 봐도 그 조화가 오묘하며, 한가로우며, 멋지다.

또 다시 이상한 식물을 발견하신 어머니는 소리없이 그 식물에게로 다가가신다.

굴비를 꿰어 놓은 것 같다고 표현받은 이 녀석은..

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꽃인지 열매인지 뭔지 모르겠다.

여튼 우리에게는 신기한 특이한 모습의 식물임은 분명하다.

똑같아 보이지만,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드는 칸강변의 풍경.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면, 이렇게 강변 아주 근처까지 갈 수 있다.

강변으로 작은 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중간 중간 서 있는 기둥은 저녁이 되면 등불이 들어올 것이다.

걷다보니 이제 칸강에서 메콩강쪽으로 넘어와 따라 간다.

메콩강변에는 집인지 숙박 업체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여튼 수상 배 가옥인가보다.

2층에는 식물도 키우고 있고,  후미쪽에는 빨래도 널려있는 것이 신기하고 정겹다.

루앙프라방의 골목들의 모습.

정말 동양의 유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아름답다.

가꾸어주지 않아도 식물들은 자기 마음대로 스스로 예술작품들이 되어간다.

또 신기하게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 ㅎㅎ

이렇게 다양한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칸강변 산책.

해질녘에 이곳을 출발해서 메콩강의 일몰까지 보는 노선을 추천한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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