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화점이 아닌 길 한복판에 에스칼레이터가 있다구? |
홍콩은 쇼핑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야경과 식도락, 그리고 그 특유의 건물, 문화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녀석 중 하나는 바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이다.
이 녀석이 뭐하는 녀석이냐?
요것이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 옥외 에스칼레이터 신기하지 아니한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Mid-Levels Escalator )
- 하행운행 06:30~10:00 / 상행운행 10:24~00:00
- 홍콩에서 가장 번화한 센트럴과 고급 주택들이 모여 있는 미드레벨을 연결하는 정장 800미터의 에스켈레이터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펍, 화려한 부티크, 잡화점과 인테리어 숍,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가득.
- 총 23개의 에스켈레이터로 구분되어 끝까지 올라가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올라갈 수 있다.
- 스탠톤 스트리트(Staunton St.) 와 엘진 스트리트(Elgin St.) 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호 지역이 가장 인기 있다.
-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1994년 일반에 공개되었고, 그 해 개봉된 영화 <중경삼림>에서 양조위의 집과 함께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게 되어,기존에 예상했던 이용 인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선 일 평균 55,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 빨래 건조대가 널려 있는 서민적인 아파트의 모습과 고급 맨션, 활기 넘치는 카페 거리와 중후한 유럽풍 건물, 화려한 네온사인 등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편하게 만끽할 수 있다.
미드 레벨 에스칼레이터는 소호지역을 가로지른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에스칼레이터는 보통 지하철, 백화점 등 실내에서 층간의 연결을 담당한다.
하지만, 홍콩에는 (물론 천장이 있지만) 노상에서 층이 없이 고지대와 저지대를 연결하는 에스칼레이터가 있다. 바로 이 녀석의 이름이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
가이드북의 단골 소개 pub 인 요크셔 푸딩.
미드 라벨 에스칼레이터는 홍콩의 주요 식도락 관광지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미드라벨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홍콩 여행 가이드에 실려있는 맛집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녀석들은
타이청 베이커리, 란퐁유엔, 구어메이 버거 유니온, 엑스타시 젤라또, 요크셔 푸딩 등.
옥외 에스칼레이터다 보니 천장은 저렇게,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많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소호지역을 방황하는 정도로 그치지만,
여유로운 여행자라면, 그리고 끝판왕을 깨는 심정으로 샅샅히 훑고 다니는 여행자라면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가보길 권한다. ( 큰 볼거리는 없지만.. )
빌딩 숲 홍콩.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가다 보면, 이런 풍경을 쉽게 접한다.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가 800미터라는 이야기는 끊김없이 800미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간중간에 도보나 계단으로 걸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저 가파른 언덕의 대부분을 편하게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 어디냐.
가끔은 이곳이 유럽인지, 홍콩인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이곳이 유럽인지 홍콩인지 헷갈릴 정도로 서양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암만해도 가게들이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고,
음식이나 인테리어 등이 고급이다 보니,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맛집이 있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외국인들이 잘 찾는 곳이 되었다.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의 하단부는 서민들이 살고 있다. 빨래와 실외기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가 항상 반짝이고, 북적거리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광지 지역인 소호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서민들이 사는 동네도 볼 수 있고,
혹은 고급아파트로 부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도 접할 수 있다.
소호지역과 그 바로 윗 지역은 서민들이 살기 때문에
바깥에 빨래를 덜렁덜렁 내어 놓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흉물스러운 에어컨 실외기들이 천방지축으로 달려 있는 것들도 볼 수 있다.
저 골목 안쪽에도 맛집으로 여겨지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사람이 북적거렸다.
하지만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고급 빌라형 아파트들이 위치해있어
모던한 느낌의 생활방식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필자는 재미가 없어서 완전 꼭대기까지는 아니고
꼭대기 근처까지 갔다가 그냥 내려와 버렸다.
이곳이 홍콩이 맞는가?
필자는 골목골목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자와 비슷한 취향의 여행객이라면, 올라갈 때는 편안하게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어도,
내려올 때는 도보로 내려올 것을 추천한다. ( 물론 하행선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
중간중간 서양인 사이에 끼어있는 동양인들의 고된 삶의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고,
골목골목 서민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찾아볼 수 있는 등
에스칼레이터에서는 놓치기 쉬운 포인트들을 도보로 걸어내려오면 많이 찾을 수 있다.
미드 레벨 에스칼레이터가 없었다면, 저 길을 다 걸어올라왔어야겠지..
사실 이 미드 레벨 에스칼레이터가 이렇게 인기를 타게 된 것은
영화 "중경삼림" 의 두번째 스토리의 배경이 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 형사를 짝사랑한 패스트푸드 가게 점원이
그 형사의 집을 기웃거리는데 이용한 것이 바로 이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이기 때문이다.
빨래 너는 모습이 참 인상적.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가 황홀하게만 느껴진다면 그것도 착각.
현실적으로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는 그렇게 낭만이 가득찬 곳은 아니다.
암만해도 쾌적한 실내와는 달리 실외와 접한 에스칼레이터다 보니,
더운 날씨에는 똑같은 더운 바람을 쐬며 올라가는 것.
마찬가지로 추운 날씨에는 추운 바람을 쐬며 올라가는 것.
그리고, 에스칼레이터의 출입문(?) 쪽에는 소위 말하는 찌라시를 돌리는 작자들이
각 에스칼레이터마다 포진되어 있다.
즐겁게 풍경을 보고싶고, 감상에 젖고 싶은데, 앞에서 가로막고 전단지를 계속 전달해주는 것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저 나무는 무슨 영양분을 먹고 저렇게 자라는 걸까? 신기하다.
그래도 실외에서 타는 에스칼레이터는 분명한 매력 포인트이고,
게다가 대부분 더운 날씨인 홍콩에서 오르막길을 이렇게 무료 편히 갈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그~~렇게까지 신기하징 않았는데,
그 이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구엘 공원을 가는 길에 이 야외 에스칼레이터를 타봤기 때문!
또 하나 더!
이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에는 MTR Saver 가 있으니 꼭 옥토퍼스 카드를 띡~ 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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