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강 건너 맛집, (디) 옌사바이

[라오스 루앙프라방] 강 건너 맛집, (디) 옌사바이

Free(?) Boat 를 타고 강 건너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이름은 (디) 옌사바이.

(디) 를 괄호 안에 넣어준 것은, 가이드 북에는 "옌사바이" 라고만 되어 있는데,

영어 스펠링에는 D 가 들어있어서.. 구분을 주기 위해서? ㅋㅋ

여튼 앞으로 "옌사바이" 라는 단어가 또 등장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

(디) 는 생략하는 것으로?

칸 강이 보이는 옌 사바이 레스토랑이라고 간판이 써있다.

간판이 정겹다.

입구.

우리네 국립공원 같은 산에 놀러가면, 

계곡 혹은 냇가를 따라 평상들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자연과 조금 더 어울어진 느낌이 들어 조금 더 아늑하다.

( 물론 삐끼 아주머니들도 없다. )

사실 우리는 칸 강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평상자리를 원했으나,

그 자리는 이미 태국 사람들로 추정되는, 커플이 둥지(?) 를 틀고 쪽쪽거리느라 정신이 없어, 

바로 옆 테이블도 부담스러 조금 떨어진 테이블로 향한다.

메뉴판.

가격은 꽤 쎈 편다.

암만해도 Free Boat(?) 도 운영하고 있고, 

혼자 독자적으로 강 건너에 있으며, 분위기도 있는 곳이라 비싸게 받나보다.

( 로컬 사람들은 안 올 것 같긴 하다. )

우리는 그렇게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었었기에,

Extra 섹션에 있는

Stir Fry Vegetable ( 야채 볶음 ) 과 Buffalo Fried Rice ( 버팔로 볶음밥 ) 을 주문한다.

가격은 각각 35,000 킵( 한화 약 4,900원) 과 25,000 킵 ( 한화 약 3,500원 ).

그리고 음료 메뉴에서는 Big Beer Lao ( 비어 라오 큰 것 ).

가격은 15,000 킵 ( 한화 약 2,100원 )

주문을 마치고 어머니는 갑자기 더위에 지친 기색을 마구 보이셨다.

조금 전에 배 탈 때까지는 나름 신이 나 계셨는데,

배를 타면서 긴장으로 인해 피로했던 탓일까 아니면 원하지 않던 사원투어로 지치진 탓일까?

저기가 우리가 원했던. 태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이 이미 자리를 차지한 곳..

저 곳이 더 경치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을 것 같은데...

어머니는 급기야 갑자기 벌러던 누우시더니 오늘 찍은 사진을 감상하신다.

다른 식당에서는 할 수 없는, 이 식당만의 또 다른 장점이리라.

어머니께서 누워서 혼자만의 놀이(?) 에 빠져계시는 동안 나는 경치 사진을 찍는다.

물론 그 태국인(추정)들이 자리를 차지한 곳보다는 덜 하겠지만, 이곳도 훌륭한 뷰를 가지고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전에 알랭드 보통이 그랬다.

현대의 우리는 자연과 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

이곳이 그렇다.

분명 이 식당을 지으면서 자연환경을 조금 훼손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최소화한 것 같다.

대나무가 뭉뚱그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더움을 눈치챘는지 종업원이 알아서 슬러쉬 된 얼음을 넣어서 컵을 서빙해준다.

다른 식당에서는 얼음을 주문하면 추가로 5,000킵을 받는데

이곳에서는 원래 가격이 조금 비싸기 때문인지 이 얼음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통 얼음이 아닌 슬러쉬 얼음이라 맥주가 더 빨리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손 닦으라고 준 수건도 머리에 올려 더위를 날리신다.

그리고는 "맥주 구경시키지 말고, 어여 내 앞에 대령하라" 라는 표정을 지으신다.

맥주를 드렸더니, 맥주 겉에 붙은 얼음을 떼다 얼굴 마사지를 하신다. ㅋㅋㅋ

정말 못 말린다.

야채 볶음과 버팔로 볶음밥이 나왔다.

야채 볶음은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했다.

밥과 같이 먹으면 딱 좋은 밥 반찬 느낌이다.

야채 주제에 35,000 킵 ( 한화 약 5,000원 ) 이나 하는게 건방지지만 그래도 맛난다.

특히 야채들이 꽤 신선하다.

라오스 음식들은 고기며 야채며 다 신선해서 너무 좋다. 음식을 멋을 때 그 신선함이 느껴진다.

버팔로 볶음밥은 무엇으로 모양을 냈는지,

정갈하다기엔 그렇고, 투박하다기에는 이쁜 원통모양으로 나왔다.

버팔로 고기는 향신료나 고기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주의해서 시키도록..

나는 이전에 네팔에 갔을 때 어머니와 함께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시켰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누웠다가, 얼음 마사지 했다가, 수건을 머리위에 얹었다가 하시더니,

갑자기 먹을 때가 되니 선글라스를 끼고 멋진 모습으로 드신다.

사실 배가 별로 안 고팠었는데.. 술에 취해서인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뭔가 더 먹고 싶었다.

그리고 뭔가를 더 시켜야 이 편안한 쉼터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래서 시킨 녀석이 Fried Egg Plant with Pork. ( 돼지고기 가지 볶음 )

가격은 38,000 킵 ( 한화 5,300원 ) 이다.

그리고 이 녀석과 함께 먹기 위해 밥도 하나를 시킨다.

이번에는 Steamed Rice 라고, 찰밥이 아닌 보통 밥을 시켜본다.

가격은 5,000 킵 ( 한화 약 700원 )

이 녀석이 가장 맛있었고 물건이었다.

우선 울 엄니를 만족시켰는데 만족시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매콤함"

고추가 꽤 들어가 있어서 매콤한 맛을 내는 볶음이었다.

가지도 신선했고, 돼지고기가 신선했으며 그 매운맛이 조화가 잘 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앞서 다른 음식들로 배를 채웠는데도 맛있었으니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 물론 나와 울 엄니는 가지를 좋아하긴 한다만.. )

신나게 배를 채운 어머니는 다시금 드러누우셨다.

그리고는 낮잠을 주무셨다.

먹고 바로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 생기는데..

동네 꼬마들이 물놀이를 나왔다.

아이들이 어울어진 경치는 더 멋들어졌다.

너무 정적이지 않고, 작은 아이들을 눈으로 쫓는 재미도 있었다.

우리는 약 1시간정도 일기도 쓰고 장부 정리도 하고 까똑으로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제 배를 꺼뜨리는 산책을 떠나기로 한다.

이 옌사바이가 있는 지역을 "반 판 루앙" 이라고 하는데 "판 루앙 마을" 이라는 뜻이다.

이 동네는 사실 볼 게 크게 없긴 하지만, 그래도 뭐 있나 한번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식당이 참 이쁘다.

저녁에 오면 조명이 더 이쁠 것 같다.

이번 여행에는 못 갔지만, 다음에 가면 꼭 저녁에도 이 곳을 가보리라. ( 모기 걱정은 돼지만 )

영수증.

원래 이렇게까지 많이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118,000 킵이나 나왔다.

한화로 약 16,520원.

역시 동남아는 많이 배부르게 비싸게 먹어도 대충 이정도 수준이라는 것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 이제 반 판 루앙 투어를 떠나보자.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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