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왓 씨앙통! 라오스에서 하나의 사원만 방문해야 한다면 이곳! #2 |
엄마의 사랑 붉은 예배당을 지나온다.
예배당 안의 부처님은 누워서 주무시라고 안쪽에 모셔둔걸가?
이 부처님은 앉아계셔서 바깥에 모셔둔걸까?
여튼 이 부처님은 작은 독채에 모셔져 있었다.
자주 느끼는건데, 라오스의 부처님들의 시선처리는..
우리네 부처님들의 시선처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뭔가 사람들을 살짝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눈빛에 흔들림이 있어보인다.
흔들림을 이야기하고 사진을 잘 보니 ( 현장에서는 잘 몰랐다. )
부처님이 앉아계신 곳의 받침대가 부서진 것인지 균형면에서 불안하다.
부처님이 빨리 보수공사해달라고 눈빛이 흔들리고 있나보다... ㅋㅋ
이 곳의 박공에는 또 하나의 묘한 그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부처님을 활로 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ㄷㄷ
저런 일이 불교 이야기에 있는걸까?
조만간 "그림으로 배우는 불교 이야기" 와 같은 책이 있다던데
그 녀석을 사서 보면서 공부 좀 해야겠다.
자 이제 대법전으로 향한다.
대법전(씸, Sim)
루앙프라방 사원 건축의 모델 같은 곳이다.
나지막이 내려앉은 지붕이 지면을 향하고 있는데, 마치 새들이 날개를 편 모양처럼 우아하다.
멀리서 보면 단아한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유리 공예와 황금색으로 채색한 벽화까지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기둥은 일정한 패턴의 꽃무늬 장식이, 외벽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사자) 위에 여신들이 그려져 있다.
대법전 내부에는 붓다의 가르침을 뜻하는 법륜(둥근 수레바퀴 모양)이 천장에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그려져 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짠타파닛 왕(King Chanthaphanit)의 업적, 붓다의 생애, 힌두 신화 라마야나(Ramayana)의 주요 장면, 지옥도 등이 벽화를 가득 채우고 있다.
검은색 바탕에 금색을 칠했는데, 물감을 찍어서 만든 스텐실 기법으로 벽화를 그렸다.
대법전 북쪽 면의 기단에는 은색 유리로 만든 코끼리 머리 조각상이 있다.(머리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지혜의 신으로 여겨지는 가네샤(가네쉬, Ganesh)이다.
삐마이 라오(신년 축제)때 코끼리 입에서 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다름 아닌 불상에 고인 성수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이 물을 받아 가면 한 해가 풍요로워진다고 전해진다.
대법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삶의 나무(Tree of Life)" 라 불리는 모자이크 조각이다.
대법전 뒷면 한판 전체를 할애해 만든 섬세한 유리 공예 모자이크다.
1960년에 만들어졌는데, 붉은 바탕의 벽면에 형형색색의 유리를 이용해 형상화한 한 그루의 나무는 세월을 뛰어넘어 생생한 모습으로 살아 숨쉰다.
노을이 유리 모자이크를 비추는 늦은 오후 시간에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삶의 나무는 힌두교와 불교에 바탕을 둔 국가(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말하는 우주론, "악시스 문디(Axis Mundi, 우주의 축이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며 우주의 중신을 이룬다는 내용. 우주의 중심은 신의 영역으로 축복받은 땅이란 상징성을 내포한다)"를 형상화한 것이다.
악시스 문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내는데 그 중 하나가 나무 형상이다.
우주의 중심을 감싸고 있는 나무는 하늘(나뭇가지로 표현), 물(줄기로 표현), 지하(뿌리로 표현)를 이어주고 있다.
from 프랜즈 라오스
조금 덜 유명한 붉은 예배당도 보인다.
공작새의 깃털을 형상화하여 연곷을 만든듯한 조형물들도 보인다.
아래쪽에 있는 녀석은 검은색 바탕인데 신비롭다.
검은색 바탕의 금색 스텐실 그림은 묵직한 맛이 있다.
중후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주며, 한 편으로 황금이 더 빛나보여 더 가치있어보이기도 한다.
요 녀석이 인기가 적은 붉은 예배당.
규모 면에서 다른 예배당보다 작고, 안쪽 개방도 안 했다,
그래도 유리공예 내용 자체는 이쪽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왕이 주최한 연회장의 모습인 듯 하다.
한쪽에서는 코끼리도 등장하고, 농사도 짓는다.
다양한 곡물들이 등장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곳 역시 문이 매우 화려하다.
왜 개방을 안 하는지는 모르겠다.
규모가 작고 인기가 적어도 이 곳도 들어가보고 싶은데 말이지..
( 사원 성애자인가 나는.. ㅋㅋ )
라오스 인들의 공양 방식은 잘 모르나,
사원의 구석과 "단" 이라고 부를만한 곳에 밥 뭉치가 옹기종기 놓여 있었다.
이것이 이 사원에서 꼭 봐야 하는 포인트 중 하나 "생명의 나무" 이다.
유리모자이크로 만든 녀석인데, 불교와 힌두교의 세계관을 나타낸다고 한다.
각 요소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건 아니었지만,
그 규모와 형형색깔로 구성된 아름다움에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대법전을 둘러보기 전 아쉬워 붉은 예배당을 한번 더 뒤돌아 보았는데,
측면으로도 이어져있는 유리공예와
지붕과 이어지는 황금색 장식물의 퀄리티에 감탄하여 사진 한번 더!!
대법전의 멋진 모습에 감탄한 어머니는 또 앞장서서 둘러보신다.
대법전의 측면에는 코끼리 상이 있다.
이 녀석은 힌두에서 행운을 담당하는 기네샤라는 신이다.
신년 축제 때 저 코끼리의 코에서 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물은 성수여서 라오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저 물을 받아간다고 한다.
저 물을 받아간다면 한해 풍요로울 수 있다나 뭐라나~
새해에만 성수가 나와서 그런지,
그 전에는 코에 밥을 쑤셔줌으로써 ( 공양 ) 복을 받고 싶은가보다.
코끼리 숨막힐텐데... 코로 밥 먹는게 아닐텐데.. ㅋㅋ
나중에 때가 맞으면 새해 행사 때 한번 더 와보고 싶다.
과연 저곳에서 물이 쫄쫄쫄 콸콸콸 나올까?
사람들은 어떤 자세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방식으로 물을 받아갈까 궁금하다.
대법전 안으로 들어왔다.
웅장하긴 하나 밖의 모습이 워낙 화려해서인지 기대보다는 소박한 느낌이었다.
한쪽에는 특이한 형태의 "징(?)" 이 있었다.
이 징은 실제 연주(?) 해 볼 수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손뼉쳐서 뒤로 넘어가는 사람이 지는 사람~ 게임을 하는듯한 귀여운 불상님 ㅋ
역시나 내려보는 듯한 눈을 가진 아주 큰 불상님.
아주 화려한 옷을 걸치고 손뼉치기 게임 하는 부처님도 계셨다.
( 저런 형태의 옷을 걸친 부처님은 처음 봤다. )
유명한 승려님의 상도 있었고, 검은 부처님도 계셨다.
( 그러고 보니 흑인 승려님도 계신가..? )
천장은 법륜들로 도배.
계속 거슬리는(?) 부처님 눈매 ㅋ
스토리는 잘 모르나 여튼 또 부처님을 공격하는 무리들 ㅋㅋ
어머니는 안이 시원해서인지 갑자기 멍때리고 서 계신다.
한참 멍 때리시다가 나가자고 하니 계단에 주저앉으신다.
좋아, 어머님에게 쉴 시간을 드릴 겸 저 징을 연주해보기로 한다.
사실 이 녀석은 그냥 장식물인줄 알았는데,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연주해주시면서 관광객들에게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 소리는 엄청나게 웅장하며 "웅웅웅~~" 공명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
한 편으로는 거슬리면서 한편으로는 평화로워지는 느낌이다.
느낌상 나쁜놈(마귀)들이 들으면 귀를 잡고 "으악!" 비명을 지를 것만 같았다.
먼저 상투(?) 를 틀고, 훌라훌라 옷을 입은 멋쟁이 외국인이 도전하지만,
사뿐히 "딩딩" 소리만 날 뿐
관리인 아저씨처럼 기공파(?)를 발사하진 못했다.
연주방법은 가운데 동그랗게 돌출된 녀석(?) 을 문지르면 되는 것인데,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다.
열심히 도전했으나 대부분이 실패했고, 나도 아주아주 여린 소리만 낼 수 있었다.
기술이 없다면 혼다라도 불러야 할 판이다. ㅋㅋ
이곳의 대법전 역시 여느 대법전과 마찬가지로 화려함이 극치를 달린다.
겹겹의 멋진 지붕.
지붕의 측면마저 한곳도 빠짐없이 모양을 넣은 디테일에 감탄.
대법전 바로 앞의 아주 작은 건물 안에는 또 다른 불상님이
손뼉치기 놀이 자세로 서 계셨다.
이렇게 두번째 투어도 끝!!!
내일은 왓 씨앙통의 마지막 투어이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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