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왓 씨앙통! 라오스에서 하나의 사원만 방문해야 한다면 이곳! #3 |
어머니는 벌써 체력이 다하셨다.
그래서 사원 구탱이에서 무언가를 파는 것을 발견하시고 바로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셨다.
이곳에서는 각종 과일 쥬스를 팔고 있었다.
메뉴는 위와 같다.
어머니는 파인애플 쥬스를 주문하신다. 가격은 10,000 킵 ( 한화 약 1,400원 )
나는 우선 하나를 시켜 이번에도 나눠먹고자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번에 확실히 거부하셨다.
"안돼! 나혼자 저거 다 마실꺼야!!"
그리고는 옆에서 이상한 식물의 열매를 까서 먹는 라오스인들에게
그 식물의 열매 몇 알을 얻어오신다.
저 녀석은 "콩" 의 일종으로 추정되는데,
저렇게 껍질을 한번 벗겨서 먹으면 나름 고소한 맛이 난다.
수분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땅콩처럼 딱딱할 정도로 없지는 않다.
파인애플 쥬스가 나왔다.
기분이 조금 좋아지신 듯 하다.
과일을 많이 넣어 걸죽할 지경이다.
여튼 죽죽 잘 들이키시며 이제 살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메뉴에 나열되어 있는것 중에는 "이거다!" 라고 땡기는 게 없었다.
그래서 가게를 죽 둘러봤는데 아보카도가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아보카도도 해주냐고 물어봤더니
15,000킵 ( 한화 약 2,100원 ) 에 해준단다.
콜!! 주세엽!!
아보카도 반조각정도를 넣어 갈아준다.
짜잔.
저 부드러운 초록색을 보라.
앞으로 아보카도 너의 색을 부드러운 초록색으로 명명하겠다.
아보카도의 존재를 모르셨던 어머니는
"그건 뭔데 그런걸 먹냐? 나도 맛보자" 라고 하며 맛을 보시더니.
깜짝 놀라시고는...
갑자기 아보카도를 챙기시고,
남은 파인애플을 나에게 다 먹으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아보카도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셨다.
설명을 마치자 물으셨다.
"이건 살 안 찌지?"
대답했다.
"아보카도도 고칼로리 과일이에요. 두리안 아보카도.. 고칼로리만 좋아하시네용 ㅋㅋ"
어머니는 사알~짝 또 시무룩해지셨다.
자 휴식을 취했으니 마지막 건물을 보러 간다.
장례 마차 법당 ( 호 랏 샤롯 )
대법전 맞은편에 있는 자그마한 법당이다.
황금색으로 반짝거려서 금방 눈에 띈다.
씨싸왕웡 왕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만든 왕실 장례 마차를 보관하고 있어 "호 랏싸롯"이라고 불린다.
사원 건축보다 몇 백년이 지난 1962년에 건설됐다.
출입문 상단을 장식한 상인방(티크 나무판에 조각해 금색을 입혔다)에는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라마(Rama, 라마야나의 주인공으로 인간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온 비슈누), 시타(Sita, 라마의 부인), 하누만(Hanuman, 라마를 돕는 원숭이 장군), 라바나(Ravana, 시타를 납치한 악한 신)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참고로 씨싸왕웡 왕의 유골은 왓 탓 루앙(Wat That Luang)에 안치됐다.
from 프랜즈 라오스
동남아에 가서는 역시 열대과일인가?
그래도 파인애플과 아보카도 쥬스를 섭취하신 어머님은 조금 기운을 차리셨다.
왕실 장례 마차의 선두이다.
이 사람들 "나가(Naga)" 를 참 좋아한다.
저 세워져 있는 것이 운구(관)일까?
안에 시체를 넣어 보이지 않았겠지만, 뭔가 서서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운구를 둘러싸고 각양각색의 불상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또 둘러보라고 하시고는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또 휴식 ㅋㅋㅋㅋ
또 다시 원숭이 처럼 생긴,
시선 처리가 특이한,
손바닥 치기 하는 부처님들이 많았다.
이 부처님은 좀 화나신 것 같다.
불상역시 똑같이 생기지 않아 재미지다.
얼굴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왼쪽 부처님은 싸우다가 코 한대 맞아서 코뼈가 주저앉으셨나보다.
이 부처님은 이마가 까지셨다.
눈은 쭉 찢어지셨는데, 귀는 또 엘프귀이다.
씨싸왕웡 왕은 1959 년 죽었는데,
아래쪽에 타이어 바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목적으로 이 녀석을 옮길 일이 있어 장착시킨 듯 하다.
한참 졸고 계셨는데, 내가 와서 사진 찍으니깐 깜짝 놀라며 일어나신다.
멋쩍어하시며 환하게 웃으신다.
왼쪽 위편에서는 아보카도를 맛 본 후 남기게 된 파인애플 음료를 찾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
창문에 있는 조각 중 하나인데,
사랑이 느껴지는 좋은 느낌이라 특별히 단독샷!
이 장례 마차 법당의 창문들에는 엄청난 크기와 양의 세공 조각들을 찾을 수 있다.
의미는 잘 모르겠으나 다른 조각들과는 다르게 남녀가 같이 등장하는 것이 보기 좋다.
맞은편에는 남녀가 아닌 동물과 인간이 나온다. ㅋㅋ
메인 입구의 박공 부분인데,
가이드북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 라마야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암만 봐도 잘 못 찾겠다.
사실 힌두신화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라마야나" 를 한번도 안 읽어봤으니 뭐..
나중에 시간나면 라마야나도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마지막 건물인 장례 마차 법당을 뒤로 하고,
이제 자전거를 찾아 밥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어머니는 아보카도가 저 가게에서만 파는 게 아니냐며,
한번 더 먹고 가야하는게 아니냐며 아쉬워하셨으나,
"아보카도는 열대에서 어느 정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과일이에요" 라고 말씀드리자,
빙긋이 웃으며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 지셨다. ㅋㅋ
오늘의 사원 투어에 협조(?)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더 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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