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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맛있는 음식들

[건대/맛집] 독일식 돼지족발과 걸죽한 최고의 맥주! 라스팅

by 돼지왕 왕돼지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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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움의 극치를 달리던 2012년 11월 말 어느 날.. 밥을 먹고 나오면 체할 것 같은 한기를 뚫고 "김없음" 님과 나는 "라스팅" 건대점을 향한다.


라스팅 건대점은 "건대입구"역이 아닌 "어린이 대공원"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이전에 커리 전문점이 있던 곳으로, 건물의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외형은 카레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페인트를 그대로 유지. 그리고 오른쪽 한켠에는 카레를 만드는 주방장의 그림도 그대로 사용했다. 가게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전 카레식당에도 왔던터라 (맛 괜찮았는데..) 오히려 정겹다.




우리가 오늘 먹을 음식은 "슈바이네 학센". 독일말이다. 외국어 고등학교 독일어 전공답게 독일어로 살짝 씨부려보면 이 녀석은 Schweinehaxen 이라고 쓴다. Schwein 은 돼지라는 의미, Haxen 은 관절이라는 의미로, 다시 말하면 돼지 관절.. 구체적이로 이야기하면 이름은 거창했지만 "돼지 족발" 이다. 그렇다. 이녀석은 "독일식 돼지 족발" 이다. 물론 한국 족발처럼 발톱이 있는 발끝까지 먹기보다는 이 녀석은 돼지의 앞다리 허벅지 부위가 주이다.

이 슈바이네 학센은 한국식 돼지족발과는 다르게 1차로 삶은 후에 소금간을 하여 오븐에 굽는 요리이다. 오븐에 큼직하고 무식한 방방이처럼 생긴.. 그러나 먹음직스러운 학센들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라스팅의 내부 벽면은 독일 최대의 축제 "Oktoberfest(옥토버 페스트)" 의 그림이 발라져 있다. 얼핏보면 실제 옥토버 페스트의 한켠에서 학센 요리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요것은 라스팅의 내부 인테리어. 그냥 무난한 정도에서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다.

 

함께 간 김없음님은 슈바이네 학센의 거대한 모습에 놀랐다.


 그러다가, 정말 맛있다고 내가 독일에서 이 녀석을 먹기 위해 지하철 몇 정거장을 건너가서 사오곤 했다. 라는 말을 해주자. 그렇게 맛있냐며 갑자기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자 이것이 기본 세팅. 사실 라스팅은 슈바이네 학센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상은 스테이크 하우스이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보다는 슈바이네 학센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지금까지 라스팅에서는 학센만 먹었다. ㅎ

 
따다~~ 드디어 나왔다. 거대한 슈바이네 학센과 소시지 "Wurst (부어스트)" 그리고 셀러드! 슈바이네 학센 단품은 38,000원. 그리고 소세지와 함께 나오게 되면 45,000원 이다.

사실 슈바이네 학센의 정식 레시피에 따르면, 그리고 독일인들의 먹는 방식을 보면, 슈바이네 학센은 "사우어 크라우트(Sauerkraut)" 와 홀 그레인 머스타드 소스를 함께 먹곤 하는데, 이상하게도 이날은 두개 다 나오지 않았다. ㅠ ( 이전 방문때는 제공해줬는데 말이죠.. ㅠ )

사우어 크라우트는 독일식 김치라고 보면 되는데, 매운 김치가 아닌 양배추를 소금절임한 녀석으로, 김치처럼 느끼함을 제거하기 위해 독일인들이 즐겨먹는 녀석이다. 사진을 따로 준비해보았다.

 
바로 요놈이다. 양배추 채쓴것을 소금절인 녀석으로 시콤짭쪼름하다.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느끼한 슈바이네 학센에 얹어주면, 우리나라 김치의 역할을 하는 깨운한 녀석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학센의 모습을 이각도 저각도로 찍어본다. 바깥쪽 껍데기는 "나 바삭해. 어서 먹어줘" 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안쪽 속살은 살이 쫄깃쫄깃 할것만 같다. 으흐흐 군침돌아 빨리 먹어야지. ㅎ


만화에서 자주 보는 고깃 덩어리. 저것은 아마 학센이렸다.


쫄깃 바삭한 껍질이 너무나도 저명한 샷!


술을 안 좋아하는 "돼지왕왕돼지" 이지만, 이 녀석한테는 어느 정도 반해버려서 술을 시켜버리고 만다. 이 녀석의 이름은 바로 "세븐 브로이( Seven Braeu )" 사실, 풀 독일어로 이야기하자면 SiebenBraue, 지벤브로이라고 읽어야한다. 이 녀석의 정체는..



인디아 페일 에일 ( India Pale Ale )

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은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황제의 맥주"라고도 부릅니다. 많은 양의 홉과 몰트를 사용해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과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며 목 안에서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이라고 불리는 황제의 맥주다. 그렇군.. 역시 황제의 맥주라 이렇게 맛있었던 것이군? 일반 생맥에 비해 가격이 좀 쎄다. 저 녀석은 500cc 호프잔 한잔에 7,000원이다. 저 녀석은 위의 설명대로, 정말 크림처럼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향도 가지고 있으며 짭짤한 맛도 풍긴다. 덧붙여 살짝 걸죽한 것이 '아, 이건 물이 아니다' 라는 느낌을 확 준다. 사실 생맥주는 한편으로는 물 같은 느낌이 있지 않은가. 동감하는가?

 슈바이네학센과 미친듯이 잘 어울리는 술 "세븐 브로이". 그리고 슥삭슥삭 잘라진 학센의 일부. 냠냠쩝쩝 너무 맛난다. 참고로 껍질은 베이징 덕을 연상시킬 정도로 쫄깃 & 바삭하다. 안쪽 살코기는 뼈에 가까울수록 살코기 느낌이 강해 조금 뻑뻑하고, 껍질에 가까운 부위는 치킨 다리의 느낌 정도로 부드럽다. ( 물론 치킨 다리보다는 조금은 뻑뻑합니다만 ㅎㅎ )

 
라스팅은 느끼함을 잡을 수 있도록 파 김치들도 제공해준다. 처음에는 세븐 브로이 하나로 김없음님과 나누어 먹었지만, 너무 맛있다는걸 깨달은 김없음님은 "나도 하나 먹을꺼야!" 라고 징징대며 하나 더 시킨다.ㅎ

자 한잔 짠 하고 시작하자.

 

 
 


"가리온" 님 남셨습니다.

나리 고깃거리를 준비해 가겠습니다요~

슈바이네 학센을 분해하는 솜씨가 백정 뺨떄립니다. 저는 살을 으깨는 수준으로밖에 안 되는데, 백정의 피가 흐르는 김없음님은 돼지족발 해부 전문가처럼 신나게 슥삭슥삭 해부했습니다. 학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잘라도 잘라도 살점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무슨 마법의 족발처럼, 끊임없이 나오는 살점을 보며 우리는 신났더랬다죠. ㅎㅎㅎ

 


신나게 우걱우걱... 저번에 왔을 떄보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처음에는 끊임없이 나오는 살점의 양에 신났지만..... 김없음님과 나는 막판에는 살점 좀 그만 때라며 티격태격.. 술이 약한 나는 정신 몾차리고 해벌렝.. ㅎㅎ


 

돼지왕왕돼지 자체 평가

- 위치 : ★★★
 어린이 대공원역에서는 매우 가까운 편이나, 골목 안에 위치해 있고, 사이드로 향한 간판이 없어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을찌도 모릅니다.

- 인테리어 & 청결도 : ★★★
 익스테리어는 노란색으로 매우 깔끔한 2층건물입니다. 안쪽에는 독일을 연상시키는 벽지가 붙어있고, 나머지는 그냥 무난에서 조금 못 미치는 듯합니다. 중세느낌이나 독일느낌을 잘 살렸으면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청결도도 무난합니다.

- 맛 & 맛 특이성 : ★★★★ + 0.7
 사우어 크라우트가 함께 나왔다면 나머지 반점도 채울 수 있었겠지만, 사우어 크라우트가 제공되지 않은 것이 0.3 점이나 감점시켜버렸네요. 소시지도 매우 맛나고, 슈바이네 학센도 무지 맛납니다. 세븐 브로이 맥주 자체도 이렇게 맛있는 맥주는 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답니다. 슈바이네 학센 껍질의 바삭함, 바삭한 껍질 아래 쫄깃한 속살.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닭찌찌살을 연상시키는 살짝 퍽퍽한 식감 ( 개인적으로 닭찌찌살 좋아함 ). 정말 좋습니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은 파김치와 세븐 브로이로 잡아줍니다. 그리고 학센만 먹어서 심심할 때는 소시지 한조각. 맛이 기똥기똥~ 독일에서 먹은 맛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녀석에 필적하다고 봅니다. ( 독일에서는 좀 짰습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짜죠 ) 독일에서 먹을 수 있는 현지음식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 + 황제의 맥주 세븐 브로이도 큰 맛 특이성입니다.

- 가격 : ★+반
 맛도 좋고, 맛 특이성도 좋지만, 가격은 조금 쎄다고 느껴집니다. 일반 생맥 500cc 를 3,000원에 파는 곳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녀석은 2배 이상의 가격. 학센은 일반 족발을 생각한다면 조금 비싼 편.. 결국 별 세개 반정도가 딱 적당!

- 서비스 & 친절도 : 
 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괜찮은 서비스였습니다. 학센의 경우 통으로 주어 고객이 잘라먹을 수도 있고, 주방에서 족발처럼 커팅을 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으로 제공할지 슬라이스해서 제공할지를 물어보지 않은 점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 총평 :  ★ + 0.44
 맛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슈바이네 학센과 세븐 브로이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가끔 기분 내고 싶을 떄마다 찾습니다. 가격은 좀 쎈 편이라 2인이 가서 저렇게 먹으면 거의 5만원 돈이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양이 많아서 밥과 겸용으로 할 수도 있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끊임없이 제공되는 듯한 학센의 양에 감탄할만 합니다. 나중에 또 놀러가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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