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촌 동생 인규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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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 인규가 결혼을 했다.
형인 인범이를 재치고 먼저 결혼을 한다.
대견한 녀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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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규는 모야모야 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자신의 병에, 아픔에 지지 않고,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트레이너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이 쪽 길을 걸을 예정이란다.
병에 지지 않고, 결혼까지 성공한 인규도 대견하고,
이를 지지해주고 결혼을 해주는(?) 선녀양도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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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 형이 대중교통을 타고 오셨기에 + 내가 시간 계산을 조금 잘못해서
아부지는 메인 식장에 앉으셨지만,
형과 나는 별관으로 가서 모니터로 결혼식을 봐야만 했다.
그래서 그냥 먹은 음식들을 소개하며 간단히 썸머리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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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마포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 가든 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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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식이 아닌 호텔식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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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빵 -> 게맛살과 훈제 연어 -> 호박 크림스프 -> 버섯과 샐러드 ->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 버터 구이 전복 -> 모카케익과 커피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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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녀석은
"생강향의 홀스레디쉬 소스를 곁들인 게맛살로 속을 채운 훈제연어"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진 녀석인데,
사실 이 녀석이 서빙된 요리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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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이나 맛 측면이나 완성도가 꽤나 높았으나,
게살의 맛과 연어의 맛이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나이프로 살짝 썰어서 홀스 레디쉬( 별칭 : 서양 와사비 ) 소스를 삭 발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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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을 먹는데 우리 인규가 축가를 직접 부른다.
김동률의 선물을 불렀는데, 긴장했는지 가사도 까먹고, 삑사리도 났지만,
인규 나름의 그 자신감과 실수했을 때의 수줍어하는 귀여움 모두 너무 좋았다.
마무리는 "사랑해!" 로.
인규가 참 멋진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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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스는
"크로톤을 가미한 달콤한 호박 크림 스프" 라는 이름을 가진 호박 크림 스프이다.
크로톤을 가미했다는데.. 내 스프에는 크로톤을 안 넣어 줬다.
크루통이라고 주로 부르는 이 녀석은 빵 부스러기 구운 녀석이라고 보면 되겠다.
( 같이 출장을 갔던 응석 형님이 맛집 블로거가 그것도 모른다고 뭐라고 한 것이 생각난다 ㅠ )
시저 샐러드 류에 들어 있는 바로 그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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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허브 칠리 간장 소스를 곁들인 건강식 모듬 샐러드와 버섯" 이라는 이름을 가진 샐러드
그러나 거창한 이름에 비해서 그냥 샐러드에 느타리 버섯 2조각이 들어 있는...
버섯의 양과 야채의 신선함이 너무 아쉬운 샐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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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샐러드를 서빙 받을 시점에,
가족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가족 사진 찍으러 이동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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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은
대부분 하나은행 관련된 직원분들이신 것 같았다.
나는 와인을 많이 먹고 싶은데...
인규 사촌이라고 소개한 관계로 마구마구 먹지도 못하고,
적당히 하느라 조금 불편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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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와서 메인 요리를 먹는다.
메인 요리는 이름이 더욱 더 거창한 ㅋㅋ
"양송이 적포도주 소스와 전복 버터구이를 곁들인 최상급 소안심(호주산) 스테이크"
이 녀석이 사실 가장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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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심이라 부드럽긴 했으나..
고기가 너무 웰던 스타일로 나와서 뭐랄까 소고기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구웠다기보다는 찐 듯한 식감이어서 꽤나 질겅거렸다.
질긴 것은 아니었는데 질겅거리는 식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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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은 감자, 그리고 버터로 구운 전복은 맛이 있었으나,
버터의 고소함을 조금 더 잘 살렸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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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형은 이녀석을 먹더니.. 이게 끝이냐고..
전부 다 먹어야 한 끼도 안 된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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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모카케익에 달콤한 바닐라향 소스"
그러나 이 녀석도 뭐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바닐라향이 좋았던 기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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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다 마칠 때쯤 되니 인규와 선녀양이 인사를 다녔다.
선녀양과 악수라도 했어야 하는데, 어른들 위주로 인사를 드리고 다니다 보니,
그냥 인규에게 빠빠이 한번 받은 정도.
고모부는 우리 얼굴을 보고 반가워하셨지만,
고모는 정신이 없어 우리 얼굴도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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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을 하는 동안 우리 외가 식구들은 그냥 붕 떴다.
울 아부지가 조금 열받으신듯했지만,
수경이 누나 결혼식때 생각해보라는 막내 작은 아부지의 말에 씩씩거리시다 이내 흥분을 가라앉히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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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범이의 여자친구도 본 우리는.
우리가 집에 가기 전까지도 정신이 없으신 고모에게 얼굴만 비추고 돌아갔다.
고모는 우리 얼굴 보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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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규야 잘 살어!!
너무 먹을 것 위주로만 써서 미안 ㅋㅋ
2016. 04. 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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