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탐짱( 짱 동굴 ) 가는 길 #2 |
주황색 다리를 건너 이제 탐짱( 짱 동굴 ) 에 거의 다 왔다.
멀리서 보았던 2개의 봉우리를 가까이에서 보니,
더 높아보이고, 약간의 신성함도 느껴진다.
한쪽으로는 송아지들을 방목하고 있었다.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송아지들...
저렇게 키운 소들은... 그냥 축사에 가둬 키우는 애들보다 맛있겠지..?
스읍.. (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나? ㅠ )
다리를 건너면 이런 주전부리류를 판다.
새로우면서 신기한 주전부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꽃의 씨앗.
나는 처음봐서 뭔지도 잘 몰랐고, 외계인 눈같기도 해서 약간 징그럽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머니께서는 김여사처럼..
"이런 곳에서 이런걸 만나다니!!" 하며 이건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연꽃을 샀지만, 자몽을 비롯해서 알 수 없는 특이한 과일 혹은 열매들을 팔고 있었다.
연꽃 씨앗에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바로 포즈를 취해주시고~
(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닙니다~ ㅎㅎ )
가격은 약 4뿌리? 에 10,000 Kip ( 한화 약 1,400원 ) 이다.
( 나중에 알았지만 5,000 Kip 이면 사실 충분하다... )
연꽃 씨앗은 이렇게 생겼다.
안쪽에 박혀 있는 씨앗을 빼서 먹는 것인데..
저 알맹이를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껍질을 한번 더 깐다.
그럼 하얀 속살이 나온다.
땅콩만큼 딱딱하진 않고, 그렇다고 완전 말캉하지는 않은..
살짝 탄력이 있는 단단함이다.
한 잎 베어물면 안쪽에는 저런 핵(?) 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하나 더 들어있다.
보통 까서 그냥 한입에 털어넣고 꽈둑꽈둑 먹는다.
맛은 어떠냐구?
알맹이가 큰 것들만 모인 연꽃 씨앗의 맛과
알맹이가 작은 녀석만 모인 연꽃 씨앗의 맛이 확연히 다른데..
큰 녀석은 은행을 먹는 느낌으로 쌉쌀한 맛이 강하다.
그리고 작은 녀석들은 단 맛이 조금 더 강한데.. 딱 비유할만한 음식이 떠오르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쌉쌀한 맛도 좋아해서 큰 녀석도 좋고,
달달한 맛이 있는 작은 녀석도 좋다.
어머니는 달달한 녀석을 선호하셨다.
주황다리를 뒤로 하고 걸어가는데..
풀 색깔이 어쩜 저리도 초록색인지 색소를 뿌린게 아닌가 싶다.
연꽃 씨앗의 묘미는 그 맛보다는 연꽃을 해체하고 씨앗을 벗겨 먹는 그 일련의 과정도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정월 대보름에 땅콩을 까먹듯 말이다.
탐짱으로 향하는 길은 참 잘 나있다.
중간에 특이한 뼈모양을 한 소도 만난다.
인도만큼 특이한 골격을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여튼 우리나라에서 보는 살이 든든하게 붙어 뼈가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 소들에 비하면 특이하다.
이 녀석 참 잘생겼네.
소를 쳐다보면서 계속 오물오물 연꽃 씨앗을 까서
껍질을 퉤퉤 뱉으면서 드신다.
뭔가 감정없이 "나는 인간이고 연꽃 씨앗을 까먹고 있고, 너는 소구나.." 뭐 이런 느낌이랄까? ㅋㅋ
나도 잘생기고 귀여운 소와 한컷 찍는다.
이 와중에 바둑판식으로 돌을 깔아 길을 낸 모습이 멋지고 좋다.
그 뒤로는 참 자연이다. ㅎㅎ
탐짱 동굴로 향하는 다리 바로 밑에는
동네 아이들이 와서 수영하는 물놀이 터가 있다.
이미 아이들이라기엔 너무 큰 "청년" 들이 와서 멱을 감고 있었다.
밀림 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드는 배경이다.
그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저 차갑디 차가운 물에서.
소리지르면서 서로 흙을 뭉쳐 던지기도 하고, 돈을 던지기도 하고 술래잡기를 하며 논다.
물이 너무 맑고 시원해보여서 나도 들어가기로 한다.
아이들의 소지품이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것도 뭔가 소박하니 좋다.
바위 위에서 자라는 나무의 뿌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
아래쪽으로 돌을 타고 뻗어 있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다.
자 내일은 이제 나의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네 대표급 수영실력을 가진 나의 수영을 기대하시라!! ㅋ
정리하면...
탐짱 가는 길 2편인데.. 다리 건너 탐짱 입구까지 가는 이야기이다.
다리를 건너면 간식들을 파는 노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연꽃 씨앗을 구매한다.
연꽃 씨앗은 크기에 따라 맛이 다른데 큰 녀석은 은행 먹는듯한 쌉싸르함이 있고, 작은 녀석은 달짝함이 있다.
탐짱으로 가는 길은 자연적이라 좋다. 소도 보았다.
짱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는 아이들의 물놀이터가 있는데, 이미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여행 놀이터 > 라오스(La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방비엥] 탐짱( 짱 동굴 )에서 돌아오는길 (8) | 2016.12.27 |
---|---|
[라오스 방비엥] 탐짱( 짱 동굴 ) 앞에서의 수영~ (8) | 2016.12.23 |
[라오스 방비엥] 탐짱( 짱 동굴 ) 가는길~ (1) | 2016.12.21 |
[라오스 방비엥] 방비엥이지만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ㅋㅋ (2) | 2016.12.20 |
[라오스 방비엥] 라오스에 갔으면 이발 한번쯤 해봐야죠? ㅋ (12) | 2016.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