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아침시장의 용안 그리고 롱꽁

[라오스 방비엥] 아침시장의 용안 그리고 롱꽁

어제 탐람 탈출 글을 쓰는데....

암만해도 설명충 투로 글을 쓰는게 가장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들었어.

왜냐면... 중간부터 내가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투가 아닌 그냥 "뭐뭐 했다." 라는 말투를 써서.

나중에 다시 찾아가면서 고쳤거든..

그래서 빠른 글 생산성을 위해서 지금부터는 한동안 또 설명충 투로 ㅋㅋㅋ

탐람의 동굴튜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방비엥의 아침시장이라는 곳에 오토바이를 정차시켰다.

아침시장이라 아침이 가장 활발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몇몇 가게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몇몇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우리네 일반 재래시장 느낌으로 이렇게 과일과 야채 등을 팔기도 하고,

이런 생필품들도 팔고.

이렇게 간식류도 판다.

우리는 이미 커삐약(국수)와 치킨 샌드위치를 먹은 관계로,

시장에서는 특별한 것 없이 과일류만 사기로 한다.

각종 쌀을 파는데,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저녀석들이

다 다른 종인가보다 ㅋㅋ

우리네 수입상가 느낌으로 장사하는 가게.

라오스는 공산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산품들이 비싸다.

수입은 대부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하는데 그 중에서도 태국 상품들이 매우 많다.

어린이 자전거와 탈것을 파는 가게.

저 오른쪽의 핑크색 빨간색 말들이 귀엽다.

라오스 꼬마가 탄다고 생각하니 귀엽고 웃기다.

쌀국수 가게.

암만해도 쌀국수를 많이 먹으니깐 저런식으로 이미 쩌놓은 국수를 팔아도 되나보다.

면이라고 하니 조금 두면 뿔 것 같은데, 쌀국수는 밀가루 국수와 달리 안 뿌나보다.

생각해보면, 쌀국수가 불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대나무 잎으로 용기를 만든 것이 재미있다.

드디어 발견한 과일가게.

시장의 규모는 한국에 비해서는 작지만, 라오스 기준으로는 큰 편이다.

그런데 과일가게는 2개밖에 없다.

이 시장은 리어카 과일이 아니라 더 싸게 팔 줄 알았는데,

이미 투어 회사들이 이곳을 필수코스처럼 방문해서인지

아주머니께서 영어도 좀 하고, 가격도 이미 관광객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듯 했다.

라오스 시내 리어카 과일과 가격이 대동소이하다.

이 중에서 어머니께서 안 드셔보았다는 용안과,

용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내가 맛을 본 적 없는 롱꽁을 먹기로 한다.

이 녀석이 용안이다.

한자로 하면 용의 눈이라는 뜻인데,

저런 나뭇가지 끝에 하나씩 매달려 있는 녀석으로 약재로도 쓰이는 녀석이란다.

용안은 기운과 혈액 보충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을 갖는다.

성질이 따뜻하여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m.blog.naver.com/dongmu61/30185850684

요렇게 껍찔을 살포시 벗겨 먹는데, 안쪽에 씨앗이 크게 하나 들어있다.

식감은 조금 단단한 포도와 비슷하다.

말캉말캉하니 거봉보다는 조금 연하다.

맛은 달달하면서도 아주 살포시 쌉쌀한 맛이 있는데,

그 쌉쌀한 맛이 "음.. 약효가 있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창출해준다.

심심풀이도 앉아서 까먹기 참 좋다.

이 녀석은 나뭇가지 포함 1kg 에 2만Kip ( 한화 약 2,800원 ).

우리는 롱꽁도 먹기 위해 0.5kg 만 산다.

그리고 이 녀석이 롱꽁. ( 두꾸(Duku) 라고도 불린다. )

이 녀석은 나도 처음 먹어봤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안에 이어 두번째로 향기로운 과일로 친다고 하는데,

실제로 딸짝하면서 쫄깃한 향이 난다.

어떻게 향에서 "쫄깃" 이라는 느낌을 자아내는 지 모르겠지만 그 쫄깃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녀석은 껍질을 벗겨보면 마늘처럼 5쪽의 과육이 붙어있다.

몇몇은 씨앗이 있었고, 몇몇은 씨앗이 없다.

양귀비가 이 녀석을 1년 내내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까지의 맛은 아니지만 맛있긴 하다.

이 녀석도 식감은 용안과 비슷한데 조금 더 쫄깃함이 있다.

그리고 용안보다 조금 더 즙이 많다.

달달하기는 더 달달한데, 끈적거림이 강하다.

그래서 이 녀석은 껍찔을 까다 보면 손이 엄청 끈쩍끈적해진다.

그래도 그 맛과 향, 그리고 5쪽을 한쪽씩 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녀석은 1kg 에 15,000 kip 이다. ( 한화 약 2,100원 )

이 녀석은 비타민 A 가 많아 안구건조증, 야맹증을 비롯해 눈에 아주 좋다고 한다.

껍질을 말려 태우면 모기를 예방하기도 한다고...

이 과일들을 먹을 당시에 나는 롱꽁을 선호했고, 어머니는 용안을 선호했다.

그러나 다시 가서 선택을 하라면 나도 용안을 선택할 것 같다.

물론 먹을 수 있다면 둘 다 당연히 먹고 싶다. ㅎ

이 녀석은 신나게 앉은자리서 용안 수십개를 해치운 후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녀석.

검은 색 과일(?) 이라니..

이 녀석도 맛있으면 조금 사먹어보려고,

영어를 1kg 에 얼마 라는 말만 할 줄 아는 과일 가게 어주머니에게 맛봐도 되냐고 손짓발짓한다.

먹어보란다. 

이 녀석은 아주 가볍다.

껍질을 까면 저렇게 알맹이가 나오는데.. 뭐랄까 속은 비어있는듯 하다.

실제 씹으면 안쪽이 거의 비어있다.

맛은.. 너무 시큼한데.. 저게 향긋 달콤하며 시면 먹을만 할텐데,

그냥 마냥 시기만 하고 뇌까지 시큼하게 만드는 듯 하다.

저 녀석의 정체를 알기 위해 약 20분간 black fruit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했지만..

아직 정체를 모르겠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정체를 밝혀 오리다.!!!

여튼 저 녀석은 효능이 엄청나지 않으면 먹지는 않을테야. 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다음글 : [라오스 방비엥] 또 다른 하이라이트!! 블루라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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