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정상 오르기 |
메인 폭포에서 사진 찍고 놀면서 벌써 30분정도 보낸듯하다.
3시 30분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1시가 지난다.
정보가 충분치 않은데 우리는 우선 사람들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간다.
하이킹이라 부르고 싶었는데.. 하이킹이라 하기에는 너무 가파랐다.
이건 등산이라고 부르기에도 너무 가파르다는 느낌이었다.
조금 전까지 하이라이트 장소에서는 소녀처럼 뛰어놀던 어머니께서..
가파른 등산로를 5분정도 겪으신 후 표정은 바바리안처럼 용맹해지셨으나..
체력은 초단위로 급격히 저하되시는 듯 했다.
확실히 서양 여성들이 골격도 좋고 그래서인지 잘 올라간다.
동양 사람들은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대부분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쉬거나 포기하고 내려가곤 했다.
이 엄청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 서양 할아버지가 계셔서 말을 걸었다.
나 :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가면 뭔가 스페셜한게 있나요?" ( 마치 '꽃들에게 희망을' 같다. ㅋㅋ )
서양할배 : "나도 몰라요"
나 : "왜 모르죠? 정상에서 오는 길 아닌가요?"
서양할배 : "허허.. 가다가 포기했어요.. 너무 힘들고 끝이 안 보이네요."
나름 체력에는 자신있는 나도 조금 힘들다고 느낄 정도인데..
끝을 모르고 계속해서 진격한다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을 동반했다.
그래도 울 엄마는 영어를 못 알아들으셨기에 망정이지.
아마 알아들으셨으면 "야, 내려가자!" 라고 단박에 포기하셨을듯.. ㅎ
그래도 가파르고, 미끄럽고 등산로인지 우리가 길을 개척하는지 알기 어려운 길을 계속 따라올라간다.
어머니를 배려해서 손도 잡아드리고, 쉬엄쉬엄 가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 들이며 용기를 북돋아드렸다.
나중에는 까꿍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셨지만,
사실 엄청 힘드셨을 것 같다.
나름 얼마나 가야하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파른 길이 또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아들이 오르라니깐 묵묵히 오르셨을텐데...
별다른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약간 죄송하다.
그나저나 나무 뿌리 줄기들이 뭔가 촉수같고 살짝 징그럽게도 보인다.
그리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드디어 물이 나타났다.
뭔가 콸콸거리며 작은 폭포들이 중간중간 나온다.
이것들이 꽝시폭포의 수원지인가? 이 작은 물들이?
불확실성을 안은 상태에서 뭔가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더 올라가기로 한다.
이제 물 위로 세워진 원시스러운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그래도 조금 더 안심이 된다.
인공 구조물이 있다는 것은 뭔가 올바른 길로 간다는 신호로 보이기 때문.
진흙으로 범벅된 샌들을 흐르는 물에 씻기도 한다.
그렇게 산따라 물따라 계속 걸어가니..
계속해서 밀림스러우면서 조금 더 멋진 풍경들이 나온다.
훼손된 자연은 더 적어지는 듯하며, 나무들 사이로 삐집고 들어온 햇살이,
황토색 물과 만나 오묘한 노란색을 만들어 내는데 너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실제 온도는 숲 속이라 따뜻보다는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 건너 이제 거의 다 도착한 듯 하다.
또 한번 총 30여분의 여정이었던 듯 싶다.
이런 다리들을 지나가는 묘미도 좋다.
이곳이 꽝시폭포 메인으로 연결되는 물이 흘러가는 곳.
이 바로 아래가 바로 메인 꽝시폭포는 아니지만, 메인 바로 위의 또 다른 폭포가 이곳이다.
이제 다리들이 조금 더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도착지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밀림 놀이터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마침내 상류에 있는 작은 "놀이터" 에 도착했다.
역시나 서양인들이 점거하고 윗통을 가고 그네를 타며 놀고 있다.
방비엥의 블루라군과는 나무크기나 인파 물의 색깔 등이 비교가 안 되긴 하지만.
이 곳은 조금 더 개발되지 않은 원시 밀림 속의 놀이터 같은 느낌으로 분위기는 더 좋았다.
자 이제 이곳에서 노는 이야기를 내일부터 또 시작할까 한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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