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왓 호시앙 - 두번째 사원 투어!!

[라오스 루앙프라방] 왓 호시앙 - 두번째 사원 투어!!

"왓 탓" 사원에서 뱀을 봐서 놀래서였을까? ( 사실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

어머니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숙소를 들렀다가 다음 일정을 하자고 하셨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무궁화를 닮은 이쁜 꽃이 있어 한 장.

숙소를 들어가는 길도 이뻐서 한장.

그리고 배가 아파 허겁지겁 숙소를 향해 앞장서시는 어머니가 쉬여워 한장 ㅋㅋ

자 이제 몸도 가볍게 만들었겠다.

다음 사원으로 향한다.

어머니는 무슨 사원을 또 보냐며 투덜대셨지만,

나는 라오스 와서 지금까지 사원 한 번 안 갔으니, 

오늘의 사원 투어 데이를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열심히 밀어붙였다.

그래서 울며 탐탁치 않은 몸놀림으로 또 뱀 모양의 나가가 환영해주는 다음 사원 계단을 올라가신다.

이곳의 나가도 머리가 7개이다.

그러나 바로 옆의 사원인 "왓탓" 의 나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입부분은 빨갛고, 금빛 목걸이(?) 를 했으며, 그 7개의 머리가

아주 큰 뱀의 입에서 나온다.

왓 탓의 나가가 조금 더 고상하고 우아한 나가상이었다면,

왓 호시앙의 나가는 조금 더 잔혹하고 무섭지만 멋을 부릴 줄 아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뱀 모양을 찍는 나를 뒤돌아보며 

"왜 뱀 따위를 찍는거지?" 싶은 표정으로 나를 지긋이 처다보신 후 어머니는 입구로 빨리 진격하셨다.

왓 호시앙 ( Wat Ho Xieng )

1705년에 건설된 작은 사원이다. 바로 옆에 있는 왓탓과 마찬가지로 나지막한 언덕에 사원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원 입구까지 계단이 이어진다.

머리가 7개인 은빛 "나가" 장식이 계단을 이룬다.

대법전 벽화에는 지옥도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원 앞쪽으로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여행자들이 거리에 흔하지만, 애써 계단을 올라 사원까지 들어가 보는 여행자들은 많지 않다.

 from 프렌즈 라오스

이 사원은 옆 사원인 왓 탓에 비해 규모도 작고 화려함도 적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벌써부터 흥미를 잃고,

"이왕 왔으니 사진은 몇 방 찍어주지. 인심썼다." 라는 느낌으로

바로 그늘에 앉아서 셔터를 딕딕 몇 방 누르시더니, 나한테 둘러보고 오라고 하셨다.

왓탓에 비해 확실히 웅장함과 화려함이 적다.

입구의 나가는 더 화려함을 자랑했기에 조금 더 기대를 했는데,

사원이 너무 소박해 실망할 겨를조차도 없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재미 포인트가 있었으니, 대법전 메인 입구 옆쪽의 그림이었다.

이 그림의 상단부는 불교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하단부는 지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혀 뽑는 지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왼쪽 편에서도 하단의 지옥도의 그림들이 인상적인데,

뜨거운 돌에 깔린다던지, 동물들에게 먹힌다던지, 톱으로 몸을 썬다던지 하는 고통의 지옥의 모습이 보인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ㅋ

대법전 입구의 옆 모습

대법전을 한바퀴 돈다.

불교 이야기를 잘 몰라서 이해할 순 없지만,

부처님 밑에 닭, 거북이, 뱀, 사슴 등이 있는 모습과

알 속에서 사람이 나오는 모습 등은 그냥 그림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미가 있다.

불교판 우렁각시일까?

우렁 조개같은 곳에서 여자가 나온다.

나도 이쁘게 생긴 우렁이 한마리를 집에서 키워봐야 할까 싶다.

대법전을 한바퀴 돌며 구경하고 오는 동안 어머니는 또 까똑을 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다.

"하기 싫은 사원투어를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카톡이 더 행복하신가보다..." 라며 측은지심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은 루앙프라방에 있는 사원 대부분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왓 씨앙통" 을 마지막으로 사원 투어는 접기로 다짐한다.

왓 탓에 비해서는 아주 수수했지만, 소박함이 맘에 들었던,

그리고 조금 조악하긴 하지만 그림들이 맘에 들었던 사원이다.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유명한 사원 하나만 가겠다고 말씀드렸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라는 사실 때문에 어머니는 OK 하셨다.

이제 자전거를 대여하러 숙소 근처로 다시 돌아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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