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왓 씨앙통! 라오스에서 하나의 사원만 방문해야 한다면 이곳! #1

[루앙프라방] 왓 씨앙통! 라오스에서 하나의 사원만 방문해야 한다면 이곳! #1

뙤얗볕을 해치고 나가 드디어 "왓 씨앙통" 에 도착했다.

한쪽 구석에 자전거를 파킹한다.

어머니는 이곳에 오는 사이에 이미 기진맥진해지신 것 같다.

입장료는 1인당 20,000 킵 ( 한화 약 2,800원 ) 이다.

왓 씨앙통 ( Wat Xieng Thong )

루앙프라방에서 하나의 사원만 봐야 한다면 주저할 것 없이 왓 씨앙통을 방문하면 된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훌륭한 사원으로 규모와 완성도, 역사적인 가치,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있어 따라올 사원이 없다.

왓(사원) 씨앙(도시) 통(황금)은 '황금 도시의 사원' 이란 뜻이다.

참고로 씨앙통은 루앙프라방의 옛 이름이다.

므앙 씨앙통(Muang Xieng Thong)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므앙" 은 독립적인 지휘를 누리는 도시 형태의 국가를 의미한다.

왓 씨앙통은 쏏타티랏 왕(King Setthathirat, 재위 1548~1571) 때인 1559년 건설했다.

비엔티안(위앙짠)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 루앙프라방에 마지막으로 건설한 사원이다.

메콩 강과 칸 캉이 만나는 루앙프라방 끝자락에 있다.

메콩 강과 연해 사원을 만들었으며, 메콩 강까지 계단이 이어진다. ( 국왕이 드나들던 계단이라 다른 곳보다 넓게 만들었다. )

사원 앞쪽의 메콩강변은 과거 루앙프라방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국왕이 사원에서 왕궁을 오갈 떄는 물론, 외국 사절단이 방문할 때도 이곳을 이용해 라오스를 드나들었다.

왓 씨앙통은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던 왕실 사원이었다.

메콩 강 건너에 있는 왓 롱쿤(Wat Long Khun)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나와 왓 씨앙통에서 국왕에 즉위하는 의식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졌다.

대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렸으며 도시의 중심 사원 역할을 했다.

1975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왕실 사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국가적으로 신성시되는 곳이라 외국인도 사원 출입 복장 규정을 따라야 한다.

노출이 심한 옷(무릎이 보이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었을 경우, 매표소에서 싸롱(기다린 천)을 빌려 착용해야 한다.

from 프렌즈 라오스

사실 지금까지 이 사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줄 알았는데 엄밀히 이야기하면 아니었다.

왜냐면 "루앙프라방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떄문이다.

왓 씨앙통의 메인 건물들이다.

황금색 탑 앞에 작은 불상을 모신 공간이 있었는데,

짐승인지 장난꾸러기 아이인지 모를 이상한 녀석이 그 지붕에 올라타 있다.

저 녀석은 정체가 뭘까?

저런게 궁금할 때는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 검색을 하려 해도 뭐라고 검색을 해야할지.. ㅋㅋ )

이 탑의 꼭대기에는 우산을 연상시키는듯한 특이한 장식도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 녀석의 정체도 가이드북에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온갖 보석을 덕지덕지 붙여 만든듯한 비싸고 고풍스러워 보이는 녀석이었다.

이 녀석은 붉은 예배당이다.

그래도 명성 있는 가장 유명한 사원이라 그런지 어머니는 앞장서서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기 시작하셨다.

와불 법당 ( 붉은 예배당 )

대법전 뒤쪽으로 두 개의 법당이 있다.

그 중에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왼쪽 법당이 유명하다.

프랑스 식민 정부에서 "붉은 예배당 (La Chapelle Rouge, The Red Chapel)"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법당 내부에 16세기 때 만든 청동 와불상을 안치했다.

외벽에서 인상적인 유리 모자이크 공예를 볼 수 있다.

붓다 탄생 2,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붉은색이 아니라 핑크색 바탕에 밝은 색 유리 모자이크를 이용해 생생하게 표현했다.

상단을 천상 세계, 중간 부분은 법당에 앉아 수행하는 붓다, 아래 부분에는 인간 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인간 세계를 묘사한 모자이크 그림은 라오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꽃과 나무, 동물들과 함께 그려져 생생하고도 위트가 넘친다.

from 프렌즈 라오스

어머니는 핑크핑크 성애자셔서 +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있어서 왓 씨앙통에서 이 법당을 가장 좋아하셨다.

유리 모자이크로 라오스 사람들의 일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재미있었다.

인도의 힌두사원에서 "미투나 상"을 찾는 것같은 묘미는 없었지만,

조악한 듯, 아기자기하며, 유리조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하나하나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어머니는 맘에 드는 것은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시는 편인데,

그 표현은 "아 좋아!" 라는 표현도 있지만, 저런 포즈로도 자주 표현하신다.

나중에 사진들을 다시 유심히 본다면.. 특히나 "다리 위" 에서 저런 포즈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ㅋㅋ

이 붉은 예배당은 2채가 있는데, 대법전을 등에 지고 왼쪽의 녀석이 더 인기가 좋다.

야자수와 어울어진 불당의 모습이 이국적이라 좋다.

참고로 가장 왼쪽의 흰색 천막이 바로 매표소다.... ㅋㅋ

대법전의 모습이다.

내가 대법전이요~ 하는 것처럼 규모도 크지만, 지붕 꼭대기의 티아라처럼 생긴 장식이 눈에 띈다.

지붕의 모서리에 있는 용모양의 장식이 비취색인데,

비취 vs 황금에서는 황금이 더 귀하나, 지금까지 방문한 대부분의 사원의 장식물이 황금색이어서인지 

이 비취색 장식이 한 등급 더 높은 녀석인듯 고급져 보인다.

겹겹이 구성된 지붕의 모양도 참 인상적이다.

이 녀석은 붉은 예배당의 입구쪽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붉은 기운을 찾기 어렵도록 황금빛으로 가득 차 있다.

안쪽 깊숙히는 검은 와불이 누워 있었고, 양 옆으로는 작은 불상들이 수백개가 있었다.

천장에는 검은 바탕에 황금빛의 법륜모양이.

예배당으로 들어서 오른쪽 모습.

예배당 안으로 수백의 부처님들이 계셨다.

저렇게 부처님이 많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면 소원도 이뤄질 것 같기도 하다.

벽의 황금빛 부처님들.

수작업으로 해서 삐뚤빼뚤한것이 나름 정감있다.

주조를 한 것이긴 할 테지만, 이 녀석도 수작업으로 해서인지 각각 모양이 미세하게 다른 것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부처님은 눈코입이 선명하네? 이 부처님은 코가 뭉개졌네? 이 부처님은 팔이 가느네 등등 ㅋㅋ

안쪽에서 바라본 바깥의 모습.

여기서 또 어머니는 한번 더 꽂히셨다.

예배당으로 들어서 왼쪽 모습.

천장쪽에는 압사라(힌두교와 불교에 나오는 구름과 물의 여자 요정) 들이 춤을 추고 있다.

가까이 찍은 와불님.

요즘 내가 자세가 안 좋아서인지 어깨쭉지부터 목을 타고 머리까지 아픈데..

괜히 부처님 저 자세로 오래 계시면 근육통 생길까 저어된다... ㅋㅋ

한쪽에는 왓 씨앙통 유지보수를 위한 기부를 종용하는 박스가 있었으나,

이미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기에 나는 추가 기부는 하지 않았다.

( 이 사원이 무료였다면 당연히 했을 정도로 멋진 사원이었다. )

문 역시 너무 화려했다.

위에서 어머니께서 창문에 꽂혔다고 했던 것 기억하는가?

드디어 나왔다.

어머니는 창문에 자리하고는 나를 밖으로 밀어내셨다. ㅋㅋㅋㅋ

그리고는 여러 가지 포즈를 잡으셨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너무 귀여웠다.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이상한 지식의 욕구가 있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때면, 그 이름을, 특별한 재료를, 역사와 전통을 알고 싶어한다.

여행을 가서는 그 곳의 역사를, 건축물이나 그림을 보면 부분부분의 의미를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비단 우리 어머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머님들의 여행 스타일을 보면, 

그냥 유명한 곳 혹은 이쁜 곳에 가서 사진 찍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시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장소에 본인이 없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신다.

어릴 때는 그런 어른들의 행동을 단순 "아줌마" 의 특징으로 정의하며,

약간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슬로우 라이프, 해탈 등 마음의 평화가 많이 강조되는 요즘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것이 가장 행복하다면 그것이 최선의 선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의 어머니는 그다지도 귀여워 보이셨고,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

한 그룹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지식을 갈구한다면, 누군가는 다른 방향으로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어울어져야 더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들을 하며 흐뭇하게 웃으며 입구로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이곳이 참 맘에 드셨나보다. ㅋㅋㅋㅋ

어머니께서 저 자세로 앉아서 어서 사진을 찍으라는 고갯짓을 보내셨는데

너무 귀여워서 빵 터졌다.

베트남 여인의 모자를 쓰고,

또 불상을 따라하신다고 손가락 두개씩은 동그랗게 모으시고 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머니께서 이 사원은 좋아하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2편으로 이어진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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