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마지막 일정, 신성한 산 푸씨산 등산!!

[라오스 루앙프라방] 마지막 일정, 신성한 산 푸씨산 등산!!

이제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마지막 일정이다.

바게뜨 노점상 거리에서 요기를 마친 우리.

시간이 남았는데 딱히 할 게 없다.

어머니는 힘들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내가 푸씨산에 올라가자고 하는 것을 거부할 명목이 없었다.

그래서 따라나서신다.

푸씨 ( Phu Si )

"푸"는 산. "씨" 는 신성하다는 뜻이다.

영어로 푸씨 산(Phousi Mountain) 또는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이라고 쓰기도 한다.

루앙프라방 중앙에 솟아 있는 산이라서 지형적으로 신성한 기운이 느껴진다.

불교와 힌두에서 말하는 우주의 중심인 메루 산(Mount Meru)를 상징한다.

탑과 사원을 건설하며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기 때문에 웅장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가보면 특별한 게 없다.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에 가깝다.

꼭대기까지는 328개의 계단이 이어진다.

정상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탑인 탓 좀씨(That Chomsi)를 세웠다.

1804년에 건설됐으며 높이는 25m이다.

정상에 오르면 메콩 강과 칸 강에 둘러싸인 루앙프라방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일몰 시간에 아름답다.

많은 관광객들이 일몰 시간에 맞추어 푸씨에 올라 메콩 강 너머로 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고요한 루앙프라방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올라가면 된다.

꼭대기까지는 328개의 계단이라는데, 어머니의 시련이 시작된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방생의 목적으로 판매하는 참새같은 새가 있었다.

우리는 그냥 무시하고 올라가지만, 몇몇 불교 신자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사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몇 계단을 올라가다 말고 어머니께서는 벌써 "에휴!" 하면서 한숨을 발사하신다.

매표소까지 가는데도 이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매표소에서 내려다본 루앙프라방 시내.

1인당 20,000킵 ( 한화 약 2,800원 ) 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 날 이상하게 입장료들에 대해서 불만을 갖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사람들한테 돈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느낌이다.

왓 씨앙통 사원같은 경우는 딱 봐도 유지보수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푸씨산은 꼭대기에 아주 작은 사원 하나 있느데..

어떤 명목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받는지 모르겠다.

( 높이 올라가서 보수해야 해서 그런가..? )

어머니께서는 나의 입장료에 대한 불만을 듣더니 혀를 끌끌 차고는

그때부터 열심히 묵묵히 계단을 오르신다.

말하는 에너지도 아껴야 하는지 거의 정상까지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오르셨다.

( 이번엔 삐진거 아님 )

중간에는 "푸씨산이 어떻게 그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전래동화를 들어보지 않을래?" 라는 문구와 함께

인형극장 가서 돈 내고 들으란다.. 허허허..

328개의 계단은 험난하다.

그러나 그녀는 마지막 루앙프라방의 일정을 완료하기 위한 사명감 때문일까?

정말 무섭게, 말도 한마디 안 하시고 묵묵히 오르신다.

그리고 결국 328개의 계단을 다 올라 푸씨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 황금탑 녀석이 탓 좀씨(That Chomsi) 이다.

현재 루앙프라방 가장 위에 위치한 신성한 탑이라 할 수 있겠다.

탑 위로는 올라갈 수 없다.

푸씨 정상은 그 파노라마에 대한 명성에 걸맞게 루앙프라방 시내를 360 도 둘러볼 수 있다.

이쪽은 칸강이 흐르는 쪽이다.

너무나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연과 어울어진 도시의 모습이 이쁘다.

파노라마로 180도정도 찍은 모습.

힘들어서였을까?

아니면 여행이 막바지에 달해서 어떤 생각에 잠기셔서일까?

이 푸씨산에서의 엄마의 모습은 평소와 달라 어색했다.

저 멀리 보이는 황금색 건물은 산티 쩨디이다.

산티 째디 ( Shanti Chedi )

루앙프라방에서 동쪽으로 3km 떨어져 있다.

푸씨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칸 강 방향)을 봤을 때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곳이 바로 샨티 째디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종교적인 건축물로 1988년 건설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라오스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 건설했다고 한다.

샨티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라는 의미여서 샨티 째디는 평화의 탑이다.

8각형 5층탑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루앙프라방 일대의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탑 내부는 월~금 08:00~10:00, 13:30~16:30 에 개방된다.

탑 주변에 숲 속 사원인 왓빠폰파오(Wat Pa Phonphao)가 있다.

꼭대기에 있는 사원은 아주 작다.

사원이라기 보다는 간이식 사원이라는 표현이 더 맞아보인다.

빡 우 동굴의 윗 동굴 탐 품 ( Tam Phum ) 안에서 본 이상한 조각품이 뭔가 했더니

이 녀석인 것 같다.

(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몰랐고, 지금 알았다.. )

지금까지 과묵했던 어머니는

어머니는 창문을 통해 피사체를 찍는 구도가 나오자 갑자기 활기를 찾으셨다.

그리고는 빨리 찍어달라고 어린아이처럼 나를 반대편으로 보내셨다.

갑자기 급 빵긋 웃음을 찾으신 어머니.

아마도 푸씨산을 오르고 나서 이제 어려운 미션은 다 끝났다고 생각하셨었나보다.

( 그러나 더 큰 고난이 바로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 )

이곳은 신성한 돌일까?

약간 굴처럼 파인듯한 돌 앞으로 공양물들이 놓여 있다.

그냥 내려가기 싫어 산 위를 한바퀴 돌며 찍은 뷰를 또 찍고 또 찍고,

새로운 뷰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며 약 3바퀴를 돈다.

칸강.

사원 안은 그 기도의 효과가 영험한지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되는 양의 공물들이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앉아서 경치구경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

한쪽에서는 루앙프라방 공항 활주로도 볼 수 있었다.

공항이 매~우 작다.

종도 하나 있고.

대포도 있다.

이전에 전쟁이 나면 이곳에서도 대포를 쏘았을까?

지금까지 불자의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일지,

왠지 저런 대포가 너무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산 꼭대기에서 공양물과 방생동물과 음료수와 과자를 판다.

우리는 공양물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음료수와 과자는 요기를 하고 와서 더더욱 관심이 없어서 그냥 쓰윽 지나간다.

푸씨산의 전경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일몰이라는데, 일몰까지는 아직 멀었다.

일몰까지 기다리자니 우리의 일정이 망가질 수 있다.

일몰 전의 산의 저 실루엣도 이렇게 멋진데, 일몰은 얼마나 멋질까?

그 일몰은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아름다운 메콩강.

이번에는 칸강과 메콩강을 포함한 180도 파노라마 샷!

봤던 풍경 또 나타났다.

그냥 매번 봐도 너무 정겹고 좋아서 계속 찍게 된다.

외국인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지금부터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린다.

한 외국인은 길고양이와 너무나도 재미있게 잘 논다.

병균이 걱정되지도 않나보다.

그리고 그들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긴 한지

등판에는 땀을 흠뻑 적셔놓은 상태에서 키스하고 난리도 아니다.

자 이제 비엔티엔 행 Sleeping bus 를 타기 위해 아쉬운 뷰를 뒤로 하고 내려온다.

위는 매표소 풍경.

돈 받느면서 얼마나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닥거리던지 ㅋㅋ

자 이제 짐 찾으러 숙소로 돌아가잣!!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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