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비엔티안으로 돌아간닥! |
푸씨산에서 내려와서 숙소로 돌아간다.
우리는 등산으로 땀이 범벅이 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어떻게든 씻고,
옷을 갈아입고 개운한 상태로 차를 타야 한다.
Sleeping bus 는 약 12시간을 운행해서 가는데,
12시간동안 땀에 쩔은 상태로 갈 수 없다.
5시정도 되었는데 벌써 야시장이 서기 시작한다.
라오스의 아침은 빨리 밝고, 밤은 그만큼 빨리 찾아온다.
쏨짓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배려로 우리는 샤워를 할 수 있었다.
"혹시 샤워 할 수 있나요?"
라고 묻자 사장님은 뭐 돈을 내라 이런 말 한 마디 없이 바로 쿨하게
"1층 화장실 쓰세염"
이라고 대답했다. 럭키!!
내가 먼저 씻고 엄마가 뒤이어 씻었다.
그리고는 이제 툭툭 픽업을 받기 위해 조마 베이커리 앞으로 나간다.
아직 20분정도가 남았다.
차 타고 갈 때 혹시라도 잠이 안 올까봐, 버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심심할까봐
간식을 비롯한 요기거리를 또 사러 내가 출동한다.
이전부터 길거리 다니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코코넛 과자 작은 봉지 하나 사고, ( 5,000킵 약 700원 )
단골로 다니던 먹자골목 꼬치집에서 돼지고기도 포장해온다.
우리 이제 비엔티엔으로 떠난다며 아쉬운 작별도 고한다.
카카오톡을 하면서 너무나 편안하게 나를 기다리고 계시던 어머니.
툭툭을 타고 이동해서 체크인을 한다.
티켓을 받고 우리는 저 오른쪽에 있는 VIP 버스가 우리 버스라고 확신을 한다.
이것이 티켓.
오른쪽에는 Food Coupon 도 붙어있다.
이제 모든게 안심이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마지막 Sweet Sausage 와 돼지고기 바베큐.
그리고 잊지않고 싸준 쥐똥고추들~
맛있게 먹으면서 우리 여행 잘 했다는 의미로 셀카 한장!
( 그 와중에도 얼굴 작게 나와야 한다며 뒤로 이동하시는... )
검은 고양이가 우리 주변에 와서 뭐 얻어 먹을 게 없는지 둘러본다.
차 위에 오토바이를 싣고 가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한다.
버스를 타러 가기 전에 화장실을 들른다.
화장실 이용료로 2,000킵을 내라고 한다. ( 한화 약 280원 )
화장실은 매우 열약했고, 남녀공용이었으며, 안쪽에는 손 닦는 물도 나오지 않았다.
입구에 있던 드럼통에서 물을 떠서 씻어야 하는데,
이런 환경을 보고 외국인 여성은 "이러면서 돈을 받는다고?" 하면서 기가막히다며 돌아갔다.
< 아주 작은 터미널 >
모든것이 평화롭고 순탄했다. 배도 적당히 불렀고, 이제 살짝 노곤노곤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되면 저 뒤에 반짝이는 VIP 버스를 타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잠만 자면 되는 일이었다.
17만 킵을 주고 구매한 티켓이 이렇게 버스 터미널에 오면 14만 킵이면 구매할 수 있다.
여행사에서 구매한 것과 1인당 3만킵 ( 한화 약 4,200원 ) 차이.
자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every thing ok 인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갑자기 재앙이 시작되었다.
이 녀석이 등장했고, 앞의 반짝이는 VIP 버스는 우리의 탑승 시간 전에 출발했다.
다시 저런 VIP 버스가 오겠지 싶었는데..
티켓에 적혀있는 차 번호가 바로 이 녀석이다..
음...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서 매표소 가서 따졌다.
나는 VIP Bus 를 구매했는데 왜 VIP 버스가 아닌 저런 버스를 타고 가야하냐?
매표소 친구는 어쩜 그리 당당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표정으로 말한다.
"VIP 버스 떠나는 거 봤잖아? 저거 뛰어가서 잡아 탈래? 비엔티엔 가고 싶으면 저거 타."
순간 말문이 딱 막혔다.
환불을 요구할 수도 없었고, 오지 않은 버스를 오게 할 수도 없고,
그 친구 말대로 뛰어 가서 버스를 잡아 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자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
다만 원망할 곳은 우리에게 좋은 버스라고 알려준 노바 투어 직원뿐....
분명 VIP 버스라고.. 내가 보여준 사진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버스라고 그랬는데...
어찌 이럴 수 있는가?!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그냥 승차한다.
오늘 안 가면 돌아가서 다시 숙소를 잡아야 하고, 비행기 스케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떤 혼자 여행하는 동양 여자는 옆 자리에 냄새나는듯한 우락부락한 서양 남자가 배치되어,
생면부지인 무서운 서양인과 12시간동안 비비적거리며 가게 생겼다...
뭔가 개판이었다.
사람들은 다 패닉이었고, ( 모두가 그 VIP 버스를 생각했나보다. )
몇몇 사람들은 무슨 죽을 병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계속 봉지에 침을 뱉고 토를 하며 그것을 모았다..
침대가 그렇다고 넓었느냐?
나와 엄마가 누웠을 때 약간 좁은 정도였다.
폭도 폭이지만 특히나 길이가 문제였다.
라오스 친구들의 키가 대부분 작아서 그런지 무릎을 접고 있어야 침대 안에 들어간다....
역시 키 커서 좋은 점은 별로 없다..
그렇게 여튼 버스는 출발을 했고, 어머니는 인도에서의 버스지옥을 견뎠어서인지
처음에는 힘들어하셨지만 이내 잠드셨다.
( 어디서든 잘 잠드는 것은 큰 복인듯 싶다. )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버스는 계속 가는데,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계속 차가 좌우로 흔들린다.
내가 바깥쪽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도 있었고,
내 왼쪽의 여자가 자꾸 침 뱉고 토하고 커억거리고 그래서 더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
마치 병균이 옮아 나도 죽을 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차가 워낙 상하좌우로 흔들려서인지
삼성 헬쓰가 걷는것으로 착각하고 이 날 내가 엄청나게 운동했다고 기록하며,
운동 열심히 했다며 축하한다고 열심히 노티를 띄워주었다. ㅋㅋㅋ
그렇게 지옥같은 4시간정도가 지나간 후에 갑자기 휴게소에 도착한다.
별 다른 안내없이 사람들이 내린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화장실 안에 모기가 너~~~~무 많다.
나는 쉬야를 하면서 내 소중이가 모기에게 물릴까봐 위생이고 뭐고
마구 춤을 추며 절대 그곳에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다행히 다른 곳은 몰라도 그곳은 접근시키지 않았다.
어머니 역시 모기와 혈투를 벌이고 승리하고 오셨단다.
이 휴게소 안쪽에는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Food Coupon 을 쓰는 곳인지 몰랐다.
그래서 어리버리하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수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버스 번호를 사진 찍은 후 식당으로 들어가 우리도 국수를 먹는다.
저곳이 쌀국수 배급소.
쿠폰을 주고 쌀국수를 얻어왔다.
생긴 것은 너무 허접해 보인다.
그러나 국물이 토마토와 닭의 맛이 우러난, 아주 깔금하니 괜찮은 맛이었다.
무슨 자다 일어나서 쌀국수냐 하는 마음이었고,
억울하게 꾸진 차 타고 가는데 이 녀석이라도 꼭 챙겨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완탕까지 해버렸다.
완탕하는 그녀.
얼굴이 파묻히도록 완탕하셨다. ㅋㅋㅋ
그리고 우리는 후식으로 아까 샀던 코코넛 과자를 먹는다.
이 녀석 고소하니 맛난다.
먹을 것으로 마음이 누그러지고, 따뜻한 국물로 조금 더 노곤해진 나는
이때부터 그래도 조금씩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물론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1~2시간씩은 잘 수 있었다.
사실 버스보다 더 지옥스러웠던 것은 역시나 옆 좌석의 여자들...
왜 그 봉지를 또 바깥쪽으로 내 시야에 딱 들어오게 웩!!
지옥같았던 시간..
그러나 결국 비엔티엔에 무사히는 도착한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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