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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왕 왕돼지 자체 평점 : ★ ★ ★ ★ ☆
H.S 짱이 빌려준 장편소설책.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 <프쉬케 & 에로스(큐피트)> 이야기를 소재로 했는데..
아주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는 그 그리스 신화를 자세하게... 드라마의 대본을 쓰듯이 묘사된 작품이다.
( 사실 우리가 읽는 그리스 신화가 간소화 된 버전일 뿐이지, 그리스인들은 이 책만큼 자세한 이야기가 전해질지도 모르겠다. )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루알이 재물로 바쳐진 프쉬케를 2번째로 찾아갔을 때..
보이지 않는 성, 에로스의 문제를 대항하여.. 프쉬케에 대한 "사랑(?)" 혹은 "집착(?)"을 무기로 싸우는 것..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인간 내면의 욕심이라든지.. 감정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잘 묘사했기 때문..
하지만 그 이후로는.. 프쉬케는 나오지 않고.. 오루알의 이야기만 묘사한다..
사실 오루알이 그 후 여왕이 되어 나라를 통치하는 내용이 딱히 "지루했다" 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던 원작의 내용이 너무 많이 생략되어 있어서.. 그건 쫌 실망이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 글은 사실 종교서적에 가깝다. ( 카테고리도 기독교에 속한 책이다. )
마지막 글을 보면 매우 기독교적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 맘에 안 들었다.. 너무 끼어넣은 느낌이 들었달까?
그래서 안 그래도 기독교쪽에 의문이 많이 드는 사람으로써 ( 물론 필자는 기독교인이다. ), 살짝 반감이 생겼다.
다음은 오루알의 솔찍한 감정을 묘사한, 인간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는 책 속의 대사의 일부들을 발췌했다.
그 아이의 얼굴에 떠오른 경멸의 표정이 내 영혼을 아리게 했다. 그러나 바로 이런 고귀함이야말로 내가 그 아이에게 가르친 바가 아닌가? 그 아이 속에 있는 것은 바로 내 작품이 아닌가? 이제 그 아이는 그 고귀한 표정으로 천한 것 중에서도 가장 천한 것을 바라보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내가 몰랐던 종류의 사랑을 가르쳐 주는군요. 마치 깊은 수렁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언니의 자애가 과연 증오보다 나은 건지 모르겠네요. 오, 오루알, 언니를 향한 내 사랑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그 사랑은 내 뿌리에 닿아 있는 것이어서 다른 어떤 사랑, 새로운 사랑으로도 희미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걸 언니의 수단으로, 무기로, 전략과 통제의 통로로, 고문의 도구로 사용하다니..... 난 그동안 언니를 전혀 몰랐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도, 우리 사이에 있던 그 어떤 것은 여기에서 사라지고 말았어요."
"알듯 모를 듯한 소리는 이제 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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