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초밥?

나는 학생때 꽤나 가난했다.

물질적으로 모자라 정말 굶고 다닌건 아니지만 주변인들과의 평균이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나는 거의 평균을 깍는다든 표현이 적당할정도로 용돈이 적어 심적으로 가난했다.

학생때 누가 안 그렇겠냐마는 그 심적 궁핍함이 십원단위까지 용돈기입장을 쓰게 만들었고. 대학원 진학보다는 빨리 취업해서 돈벌고싶게 만들었다.

여튼 예전같으면 초밥집 가서 돈 아까워 절대 도전하지 못했을 메뉴를 이제는 조금씩 도전하고 있다.

오늘 도전한 초밥은 사바초밥.
사바가 뭔가 하실텐데 사바는 고등어의 일본말이다.
즉 요 녀석은 고등어 초밥.

응? 고등어를 초밥으로 먹어? 하실텐데 사실 일본에서 신선한 고등어 회는 그 맛이 일품이라 없어 못 먹는다고 한다. 가격도 생각보다 좀 있는 편이라고..

일본에서는 고등어초밥을 날 것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먹은 녀석은 양념하여 재워놓은것을 살짝 구워서 초밥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초밥을 쥐는 요리사께서는 사바초밥은 비린맛으로 먹는거라고. 한번 맛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거라고 했다.

스윽 꿀꺽. 음. 무슨 말인지 알겠다. 비리지만 고소함이 묻어나는 그 맛. 다른 초밥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맛이 있다. 오늘 먹은 초밥 중에서 가히 으뜸이었다.

다음에 이곳에 오면 또 먹어야지.

장소 : 고속터미널 먹자통 스시만
가격 : 한접시 1500원

ps. 1500원짜리 먹으면서 학생 때 가난하다 어쩌구 ㅈㄹ 한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그런데 거지근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거 한접시 먹으면서도 김밥이랑 내심 비교를 하다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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