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칸강 건너 마을, 반 판 루앙 산책 |
옌 사바이에서 열심히 너무 많이 먹어서 산책이 필요했다.
가이드 북에 따르면 반 판 루앙(판 루앙 마을) 에 관광지로서 매력있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라오스의 국화 독참파.
너무나 순박한 거무잡잡한 피부톤의 맑은 눈을 가진 라오스 처녀가
귀에 이 꽃을 꽂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당에서는 어미닭과 이제 중닭이 되어가는 병아리들이 뛰어놀고 있다.
어머니는 8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겹다고 하셨다.
그런 닭과 병아리 중닭들이 엄청나게 많이 퍼져 있는 골목도 있었다.
저렇게 방목해놓아도 저녁이 되면 닭들도 집을 잘 찾아오는걸까?
식물을 사랑하는 어머니는 틈만 나면 화분을 비롯한 여러 식물들을 촬영하셨다.
상점도 없고, 사람도 없는 거리였다.
재미없을만큼 너무나 평화로웠다.
( 실제 마음은 편했지만 재미는 없었다. )
한적함은 좋았지만 볼 거리가 너무 없었기에
우리는 이 오솔길을 따라 칸 강 경치 한 번 보고 돌아가기로 한다.
오솔길 끝에는 커피믹스 같은 색의 칸강이 나온다.
맞은편 강변은 원시밀림의 느낌이 날 정도로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열심히 왔으니 사진 한 방 박고,
나무가 저렇게 커도 되나 싶을정도로 큰 나무들을 지나 돌아간다.
왼쪽 아래 보면 사람이 보일텐데... 저정도로 키와 덩치가 큰 나무들이 라오스에는 수두룩하다.
칸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냇물.
무슨 가게인지 모르지만 간판이 멋있다며 저곳에 기대셨다.
저기는 고기와 소시지 공장....
옌 사바이 근처에서는 동네 어린이들의 탁구경기가 열렸다.
어머니는 저들과 탁구도 한 판 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지만,
저 친구들은 우리를 경기에 끼워줄 생각이 없는듯했다.
서 있으면 한번쯤 쳐보자고 하려나? 라는 생각으로 한참 서 있다가..
우리를 신경도 안 쓰는 그들의 모습에 포기하고 이제 다시 Free boat 를 타러 간다.
옌 사바이를 지나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아까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부러진 나무를 다이빙 대 삼아 다이빙을 한다.
너무나 목가적이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풍경에 마음이 편해진다.
다이빙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그냥 흙을 가지고 노는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네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이나 PC 만이 놀이수단이 아닌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 특히 다이빙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 찍어
그들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하신다.
사실 보여주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보여줄 때 그들이 순수하게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듯 했다.
이전에 방비엥의 탐람에서 다이빙하는 아이들에게 사진 보여줬을 때는
아이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는데,
이곳 아이들은 그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어머니는 해가 저물어가는 만들어내는 하늘색을 감상하며 쉬지 않고 셔터를 누르신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사진 찍는데로 다 엽서사진감이었다.
이제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간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안정된 자세이다.
나는 아직도 배가 잠겨 넘실거리는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아 무섭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제는 안정을 찾아서인지 갑자기 다리를 쭉 펴고는 경치감상에 여념이 없다.
어두워지는 풍경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강을 건너와 옌 사바이를 다시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안녕, 편안했던 작은 낙원 옌사바이, 그리고 판 루앙 마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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