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나이지리아 음식점 해피홈 다시 방문! |
내 돈 내고 먹은 후기에요!
(아프리카 음식을 취급한다고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나이지리아 음식이란다.)
궁상민님의 방송 출현 떄문일까?
대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것도 조금 오른 게 아니라 엄청 많이 올랐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Egusi soup(에구시 스프)는 8,000원 -> 10,000원이 되었다.
물론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었던 것들이 가격이 내리기도 했다.
White Rice & Beans 는 15,000원 -> 10,000원이 되었다.
재료나 양이 바뀌었을지는 알 수 없다.
오늘은 Bitter Leaf Soup 을 주문해보았다.
이름만으로는 정말 호감이 가지 않는 음식이다.
"쓴 잎으로 만든 스프" 라니...
그러나 찾아보니 Bitter Leaf Soup 은 그 이름과 다르게, 제대로 조리를 했다면 쓴 맛이 안 나야 정상이라고 한다.
음식 중간중간 검은색 녹차 잎처럼 보이는 것들이 바로 Bitter Leaf 라고 불리는 녀석들인데,
살짝 질깃질깃한 식감과 함께 적당한 쌉쌀함과 특유의 진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시레기 같은 녀석인가? 하는 느낌도 있었다.
이 곳은 제대로 조리를 못하는지.. 사실 약간의 쓴 맛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쓴 맛 아주 좋아하기 떄문에 나는 맛나게 먹었다.
고기는 소고기였으며, 부위는 우둔살(장조림 할 떄 사용하는 고기)로 추정된다.
소고기 이외의 소고기 내장 몇 부위와 명태포처럼 보이는 생선 조각도 있었다.
살짝 비린듯한 향과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녀석은 문제의 Tomato Soup 이다.
이 녀석이 왜 문제냐?
나는 Bitter Leaf Soup 만 주문했는데 이 녀석이 함께 나온 것이다.
내가 처음 이 레스토랑을 접했을 떄 주인 아저씨가, 맛을 보라며 이 토마토 슾을 서비스로 준 적이 있다.
나는 혼자서 생각했다..
'아 가격도 올라서 고기를 더 넣은 푸짐한 이 녀석을 서비스로 주는구나? 가격 올라도 괜찮은데?'
그러나 나중에 계산을 할 때 15,000원을 달라고 한다.
Bitter leaf soup 은 10,000원인데..
그래서 흑형과의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돼왕
(영어로) 나는 분명 10,000원짜리 Bitter leaf soup 을 줬는데 왜 15,000원을 받냐?
흑형
(메뉴판을 가르키며 한국말로) 이거(Bitter leaf soup), 이거(Tomato soup), 이거(Fufu) 해서 세트 15,000원.
돼왕
(영어로) 나는 Bitter leaf soup 을 주문했는데 왜 맘대로 세트를 주고 15,000원을 받아요?
흑형
(어깨를 으쓱이며 한국말로) 이거, 이거, 이거 줬다.
돼왕
(영어로) 처음 왔을 때도 Tomato soup 을 서비스로 줘서 나는 서비스인 줄 알았다.
흑형
(약 10초간 노려보더니 한국말로) Ok, 10,000원!
결론적으로는 10,000원에 꽤 푸짐한 토마토 스프까지 먹게 되었지만..
그런 점을 떠나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가격 오른 것도 유쾌하지 않은데 말이다...
이 녀석은 Fufu.
인도 음식에 난이 있다면, 우리나라에 쌀밥이 있다면, 나이지리아 음식에는 이 푸푸가 있다고 할 수 있따.
흑형들은 작은 찹쌀도너츠를 만드는 느낌으로
이 녀석을 뜯어서 동글동글 굴려 공 모양으로 만든 후, 스프를 찍어 먹는다.
나는 그냥 포크로 찢어먹었는데..
여튼 이 녀석을 꼭 같이 먹어야 한다.
왜?? 이 녀석은 무미(맛 없음이 아닌, 맛이 나지 않는다.)이지만,
스프들은 정말 소금을 얼마나 "쳐" 넣은건가 싶을정도로 짰기 떄문이다.
아직도 못 먹어본 메뉴들이 있어 해피홈을 재방문하고 싶은 욕구는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의 유쾌하지 않은 경험과 가격의 상승.. 그리고 너무 짠 요리를 생각하면..
한동안은 재방문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랬음에도,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역시나 즐거웠다.
방문시기 : 2018. 01. 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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