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놀이터/전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 미술 명작 #1 - 2시간 기다려서 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by 돼지왕 왕돼지 2022. 12. 19.
반응형

 

조금 오래 전 방문했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 미술 명작'.

장소는 삼청동 현대미술관.

 

 

예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예약 방문만 받았고, 그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함.

그러나 전시 막판쯤에는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면서 선착순 무료 입장을 시행함.

 

 

오픈 전에 갔음에도 입구쪽은 꼬불꼬불 줄을 서고,

이도 부족하여 현대 미술관 전체를 한바퀴 쭉 두를 정도로 사람이 많았음.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실내로는 들어왔음.

실내에도 꾸불꾸불 엄청나게 줄을 섬.

 

 

 

약 1시간 30분 대기 끝에 티켓을 받을 수 있었음.

무료 입장.

티켓을 받고 나서도 약 30분정도 더 대기한 끝에 최종 전시실에 입장 가능했음.

 

미술관 오픈 전 도착해서,

총 대기시간 약 2시간 이상..

 

 

 

이번 전시는 이건희의 기증작품들 중 한국 근대작품 중심으로 50여 점의 대표작을 선정했다고 함.

대표작들은 이상범의 무릉도원, 백남순의 낙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이성자의 천년의 고기 등이라고 함.

 

 

전시실을 들어서면 이건희 에세이의 일부가 있음.

 

 

이상범의 '산고수장'

작품은 병풍 8폭을 채울 정도로 크지만, 산고수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산이 높지 않고, 강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음.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느낌임.

 

사진으로는 그 크기가 거대해 보이지 않지만, 확대해서 보면 그 세밀함에 크기를 자동으로 가늠하게 됨.

 

 

한나라 광무제가 하사하는 벼슬을 거절하고 평생을 은거했던 엄광이라는 사람이 있었음.

송나라 문인 범중엄이 엄광의 고결한 인품을 기리며 "구름 낀 산이 푸르고 강물은 깊고 넓도다. 선생의 유풍은 산처럼 높고 저 물처럼 장구하리라(산고수장)" 이라고 했다고 함.

군자의 고결한 인품이 산처럼 높고 물처럼 끝없이 이어진다는 의미의 '산고수장'을 화제로 적은 것은,

작품의 제작을 의뢰한 사람의 인품이나 높은 안목을 칭찬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됨.

 

 

우하단의 소와 사람.

 

 

변관식의 '무장춘색'

6폭 병풍.

이 역시 사진으로는 그 크기가 거대해 보이지 않지만, 확대해서 보면 그 세밀함에 크기를 자동으로 가늠하게 됨.

 

 

복사꽃은 도원경(도원의 이상경)을 의미함.

지팡이를 든 노인과 머리에 짐을 얹은 소녀는 현재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함.

 

 

복사꽃, 지팡이 든 노인, 머리에 짐을 얹은 소녀.

멋진 그림인 것은 맞지만, 노인과 소녀가 무릉도원을 나타낸다는 것은 갸우뚱 함.

 

 

변관식의 "금강산 구룡폭"

 

 

적묵법은 먹을 쌓아 올리는 것을 말하고,

파선법은 선을 깨뜨리는 것을 말함.

이 적묵법과 파선법을 변관식이 잘 사용하였고, 변관식의 호가 '소정'이었기에 이를 '소정 양식'이라 부름.

 

 

김은호의 "간성"

그날의 운수를 점치는 기녀 그림.

흐릿한 배경과 종이의 질감, 세세한 디테일.

점 치기, 앵무새, 담배과 재떨이 등 오브제들이 추가적으로 오묘한 느낌을 줌.

 

 

 

박래현의 "여인"

그림을 그린 동기가 알려진 것은 없지만, 왠지 나는 전쟁으로 잃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우는 어머니의 뒷모습 같았음.

 

 

 

백남순의 "낙원".

병풍 8폭으로 꽤 큰 작품.

다른 병풍작들은 대부분 수묵화였는데, 이건 캔버스에 유채.

동양의 무릉도원을 서양식으로 표현한 아주 독특한 작품.

캔버스 유채인데 병풍작으로 만든 독특함 +1 인 작품.

 

 

서양화를 공부한 1세대 한국 여류 화가 백남순의 소재, 기법, 동서양의 전통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라 함.

백남순의 유일한 현존작이라는 데 또 의의가 있음.

 

 

변관식의 "계산춘제"

6폭 병풍으로 앞서 소개한 작품들보다는 조금 작지만 역시나 큼.

적묵과 파선으로 인한 거친 질감이 인상적임.

 

 

 

변관식의 "산수춘경"

수묵채색으로 푸른색과 노란색의 어울어짐이 보임.

역시나 복사꽃과 한적한 길에 있는 지팡이 든 사람과 뒤 따르는 아이를 통해 도원경을 연상 시킴.

 

 

 

이인성의 "다알리아"

 

 

 

이도영의 "기명절지"

기명절지는 '고동기나 도자기에 꽃가지·과일·채소 등을 곁들인 일종의 정물 그림'을 말함.

서양 정물화의 동양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됨.

 

 

 

채용신의 "노부인 초상"

비단에 색채.

 

 

채용신은 사진을 기반으로 초상화를 그렸다고 함.

이 노부인 초상은 이마 정중앙의 점, 수많은 풍파를 거친 듯한 표정, 그리고 하얀 옷 등으로 신기있는 여자처럼 느껴짐. 좀 무서웠음.

하얀 소복에 있는 꽃무늬들도 인상적이었음.

 

 

작품들이 너무 많아 나머지는 2편으로 이어짐.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