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씨가 여행 중에 간이역에서 정차한 사이 망고 쥬스를 사러 슈퍼에 갔다가 겪은 에피소드.
세밀한 상황 묘사와 감정 묘사가 그 역의 모습과 분위기, 그리고 망고 쥬스를 파는 노인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여서 소개한다.
<줄거리>
여행 도중 간이역에 도착한 류시화. 그는 갈증에 달달한 망고 쥬스가 먹고 싶어진다.
기차가 정차해있는 틈을 타 역에 있는 슈퍼로 달려간다.
그 곳에는 느릿느릿한 노인이 있다.
류시화는 그에게 "어서 망고쥬스를 달라" 고 흰두어로 말한다.
그 노인은 "망고 쥬스를 달란 말이지?" 라고 영어로 물으며 느릿느릿 망고쥬스를 꺼내러 간다.
류시화는 그 노인에게 빨리 빨리 달라고 재촉한다.
노인은 서둘러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또 느릿느릿 움직이다.
불행히도 큰 단위의 지폐밖에 없던 류시화는 잔돈을 거스름 받는데도 한참을 기다린다.
노인은 또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0원짜리까지 동원하여 잔돈을 계산한다.
류시화는 참지 못하고 노인에게 빨리 빨리 하라고 다그친다.
노인은 또 다시 서둘러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느릿느릿 계산을 계속한다.
류시화는 거스름돈을 받다 거스름돈을 바닥에 놓쳐서 성급히 줍는다.
다 주운 후 기차로 돌아온다. 하지만, 손이 허전하다. 망고쥬스를 역이 놓고 온 것이다.
기차는 기적소리를 울리며 떠날 준비를 한다.
노인이 망고쥬스를 담은 검은 봉다리를 들고 어기적어기적 기차쪽으로 걸어온다.
류시화는 창문을 열고 노인에게 빨리 빨리 오라고 재촉한다.
노인은 다시 재촉해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계속 느릿느릿온다.
기차 출발과 동시에 겨우내 검은 봉지를 낚아 챈 류시화는 꿀같은 망고쥬스를 섭취한다.
모두가 철학자인 인도의 망고 쥬스 파는 노인이 남긴 명언은..
이미지 출처 : http://ask.nate.com/qna/view.html?n=6230666
"서둘러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어. 서두르다간 오히려 잃기 마련이야"
그렇다. 서둘러서 얻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능률도 좋고 마음의 안정도 있다. 서두르다간 오히려 잃기 쉽상이다. 우리는 이를 잊고 사는 동안 내내 서두르기만 한다.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류시화씨가 처음부터 서두르지 않았더라면 그런 극한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실 나라도 류시화씨와 비슷하게 행동했을 테지만, 서두르는 것이 싫어 그냥 물을 마셨을 것만 같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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