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요렇게 생긴 향을 본 적이 있어요? |
홍콩섬 셩완 지역에 있는 만모사원.
요기가 바로 홍콩 시내에서 유명한 도교사원인 만모사원이다.
만모 사원 ( Man Mo Temple, 文武廟 )
- 128 Hollywood Road
- 08:00~18:00
- 만모 사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문학의 신 문창제와 무예의 신 관우를 모시고 있는 절이다.
- 홍콩의 식민지가 된 후인 1847년 중국인 재력가에 의해 건설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센트럴의 중심 거리인 할리우드 로드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의 방문도 많다.
- 만모 사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소용돌이처럼 말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선향(線香) 이다. 거대한 선향이 전부 타서 없어지기까지는 3~4일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는 신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현하기 위함과 정화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한자로 하면 만모를 한자로 하면 "문무" 인데,
문학의 신 문창제와 무예의 신 관우를 모시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문무의 신도 궁금했지만,
사전조사한 "선향" 이 가장 궁금했다.
선향들과 연기, 그리고 사람들이 빠글빠글하다.
선향은 선모양으로 된 향이라는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1자 모양의 향이 아닌
둥글게 둥글게 도롱이 갓모양으로 말아올려
등처럼 달아 태우는 등이다.
요것이 선향이다. 가운데는 소환이 적힌 종이가 달려있다.
왜 향을 이런 특이한 모양으로 만들었냐 하면, 오랫동안 타게 하기 위해서이다.
향을 1자로 만들면 오랫동안 타게 하기 위해서 길이가 엄청 길어야 하기 때문에 보관과 운반 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만들게 되면 같은 길이의 향을 훨씬 compact 하게 만들 수 있고,
관광객 입장에서는 미적인 요소까지 즐길 수 있어 좋다.
요 향이 전부 타는데 3~4일이나 걸린단다. 중국인들의 스케일이란.
그럼 향을 왜 오래 타게 하느냐?
이는 소원성취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관련이 있다.
보통 선향의 중간에는 소원을 적어 붙이는데,
향이 오래탈수록 그 소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향이 오래타는 것은 신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고도 하니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재가 하늘에서 떨어지니 화상에 주의!
선향이 있는 사원은 홍콩과 마카오의 여러 사원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긴 한데,
만모사원이 문무의 신들을 모시기 때문에
자녀의 학업성취나 가내평안 같은 소원을 빌기에 좋아서 인기가 좋은가 보다.
그래서 관광객들을 만모사원에 잘 풀어놓곤 한다.
비싼옷도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질환두!
만모사원 혹은 선향이 있는 사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저 향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재가 천장에서 떨어진다.
자칫 잘못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향을 피해서 다니거나, 조금이라도 몸의 느낌이 이상하면 바로 재를 털어버리도록 하자.
비싼 옷은 피하는 것도 센스!
또한 워낙 오래타는 향들을 사원 내에 가득히 채워놓으니 연기가 장난이 아니니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주의!
무예의 신 관우
요 친구가 언월도(창)을 보니 무예의 신 관우렸다.
관우는 다른 장수들에 비해 완전 신격화 되서 잘 모셔지는 것 같다.
사실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은 관우보다는 조자룡의 매력에 조금 더 빠지는 듯 하지만...
중국사람들 입장에서는 후덕한 관우가 조금 더 좋은가보다.
문무의 신과 돼지의 신(?)
관우는 언월도라는 확실한 특징이 있지만,
문학의 신 문창제양반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관우님 옆에 계신 분이겠다 싶다..
저 밀짚모자 쓴 양반은
돼지의 신 돼지왕 왕돼지렸다.
이건 뭐하는 녀석일까?
뭐 이런 양반도 있고,
이녀석 생긴 걸 보니 공부를 잘 하게 생겼군. 니가 문창제냐?
여튼 도교에도 신의 종류가 엄청 많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냥반을 문학의 신 문창제로 추측했다 나는.
이곳저곳에 신들이 배치되어 있다.
도교는 민간신앙이 합쳐졌기 때문에 신들이 무지 많다.
아마 저 뒤에 발 모자를 쓴 냥반이 옥황상제인 것 같다.
1자 향도 우리 제사지낼 때 쓰는 그런 작고 짧은 향은 쓰지 않는다.
두껍고 좀 긴 향을 쓴다.
판관 포청천도 만날 수 있다.
민간신앙의 영향을 또 하나 찾을 수 있는 부분은,
구석에서 내가 포청천을 찾아냈다는 것.
할뽕유호 바웅지심 심미오스 밀총침~♬
초등학교 때 열심히 음만 외워 부르던 포청천 노래가 생각난다.
전문직을 가진 신들. ㅎ
만모사원 메인 사당 옆쪽에는 이렇게
소원지를 원하는 신 밑에 넣는 코너도 있다.
아마 각 신마다 어떤 분야를 맡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신은 음악을, 한 신은 미술을, 한 신은 상업을.. 뭐 이런식으로.
자신의 소원에 맞는 신에게 부적이나 소원종이를 넣는 것이렸다.
점 보는 사람도 있지요.
또 옆 사당에는 점 보는 코너가 있다입장.
여러 명의 점 보는 사람이 앉아있는데,
영험한 사람이 따로 있는지
어떤 사람은 대기인원이 하나도 없고,
어떤 사람은 대기인원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만모사원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볼만한 획기적인 곳은 아니지만,
그들의 도교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소원을 비는지
그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선향과 도교의 신들은 어떤가 느껴보러 가기에 괜찮다.
입장료는 없고,
개인적으로 관람시간은 총 15~20분정도 잡으면 될지 싶다.
그럼 모두다 즐거운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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