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카네쇼 우나기동 - 140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어덮밥집! |
2015. 10. 06.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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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사카에 돌아가는 날.
친절한 일본의 버스기사에게 한번 더 감동을 하고,
원래 방문하려 했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어덮밥(우나기동)집인 "카네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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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찾아본 바로는 이곳은 아침부터 가도 엄청난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평일이라 그런지, 비수기라 그런지 뭔지 몰라도..
우리는 약 11시쯤 도착했는데, 가게 안은 다 차 있었지만 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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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카네쇼의 입구이다.
정말 일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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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줄이 없어서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니,
목소리와 제스처가 여성스러운 분이 나와서 일본어로 솰라솰라한다.
일본어 못알아듣는다니
뭔가 기집애같은 "하!" 라는 한숨과 함께
영어로 막 설명하는데,
워낙 그 여성스러운 말투와 제스쳐에 눈이 팔려 전부 다 듣진 못하고,
뒤쪽에도 집이 있기 때문에 길막하지 말고 한쪽에서 조용히 기다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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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15분정도를 해리포터를 보며 기다리다 보니,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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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약 15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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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돌아 계신분이 장인이신가보다.
여자 종업원과 여성스런 남자 종업원이 있었는데,
그 두 사람이 저분을 떠받드는 것이 확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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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위와 같다.
우리는 우나기동(1,600엔) 과 킨시동(1,800엔)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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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동은 우리가 아는 장어덮밥이고,
킨시동은 장어덮밥 위에 계란을 채 썬 고명이 수북히 올라가 있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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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메뉴 중
うな重(うなじゅう) 는 찬합에 밥을 가득 넣고 그 위에 장어를 가득 넣는 것이다.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이 "우나쥬" 를 먹었는데
우나기동과 킨시동에 나오는 장어의 약 2배 되는 장어을 얹어 주었다.
검색결과 우나쥬는 원래 2단 찬합으로 아래쪽 찬합에 밥을 넣고,
위쪽 찬합에 장어를 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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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메뉴 중
まむし丼 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은 "독사덮밥" 이라는 "마무시동"
응? 장어집에서 왠 독사?
리서치를 해보니 간사이 지방에서는 장어를 마무시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럼 우나기동과 마무시동의 차이는 뭐냐?
우나기동은 장어가 밥 위에 얹어서 나오는데,
마무시동은 뱀처럼 밥 안에 장어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아래가 마무시동인데 저 안에 장어가 뱀처럼 숨어있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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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동에 비해 100엔이 비싼데,
아마도 저 장어를 얹지 않고 안쪽에 집어넣는데 수고로움이 100엔인걸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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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음식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
주문을 완료하니 이렇게 기본세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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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닦는 물수건을 주는데,
꽤나 두껍고, 깨끗하고, 따뜻하여 물수건 하나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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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쇼의 인테리어.
저런 테이블이 2개 정도 더 있고,
우리는 바에서 먹었다.
바는 약 5명이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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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장을 봐오신건지, 직접 잡아오신건지
저 장인(?)분이 아이스박스 같은 곳에서 장어를 하나하나 꺼내서 바로 눈앞에서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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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꼬챙이에 저렇게 꽂아서 굽는다.
뭔가 140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집이라 해서 숯불에 구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기술발전과 귀차니즘에 타협한 것일까?
조금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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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저 장어 두마리가 덮밥 하나에 들어가는 양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들어가나는 끝까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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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가 노릇노릇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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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은 숯불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채질을 하며 화력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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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인 오른쪽에 저건 소변기인가?
갑자기 뭔가 화장실이었던 곳을 개조한 느낌이라 찜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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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굽는 화로 옆에 소스통이 있는데 장인이 장어를 소스통에 첨벙 담갔다 꺼낸다.
( 내 기억으로는 그랬는데 발랐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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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 장어를 적당한 크기로 툭툭 끊어서,
간장소스를 살짝 두른 밥 위에 사악 얹어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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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러웠던 남자 종업원은
김스타님이 주문한 킨시동을 위해 계란지단을 채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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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이것이 바로 나의 우나기동.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김이 나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서 준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냥 고급지다고만 생각했던 그릇이..
지금 생각해보면 따뜻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게 아쉬웠다.
뭔가 차가운 느낌이라 음식이 찰 것 같은 기분?
일본은 그릇도 요리의 일부로 친다는데 뭔가 약간 실망스럽다..
디테일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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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여는 순간 실망...
그 이유는 장어가 너무 적게 들어잇다..
장어의 크기가 조금 크긴 했지만..
그래도 16,000원이나 하는데.. 저기요?
3조각이라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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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비쥬얼이 맛있게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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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어의 수가 적어서 아까워서 장어 어케 먹어?
하며 장어를 한입 베어문다.
어머!! 이건 어메이징이야!!!!!!!!!
까지는 아니지만 ㅋㅋㅋㅋ
그냥 한국에서 구워먹는 장어보다는 더 살이 오동통하고,
짭쪼름한 맛이 깊은 소스로 간이 되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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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도 참 괜찮았는데,
교토는 원래 두부 요리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정식 두부요리는 아니었지만 이 곳의 저 탕에서 두부요리의 유명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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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두부는 약간 푸석한 느낌이 있는데,
저 두부는 뭐랄까...
계란찜을 알차게 뭉쳐놓은 느낌이랄까?
여튼 너무 부드러워 입에서 사악 녹아 없어지는데,
두부의 맛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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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그냥 맹물이라고 느껴질 수 있을정도로 맛이 진하지 않은데,
그 살짝 나는 맛이 깊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진한 장어덮밥의 소스 맛과 융합이 되며 궁합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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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고슬고슬한 밥에 묻어 있는 저 양념.
그리고 오동통한 저 장어..
장어 구울 때는 장어 한 마리 통째로 올려주는 줄 알고 참 좋아했는데..
겨우 3조각이라는 사실은 글을 쓰는 지금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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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김스타님이 주문한 킨시동.
킨시는 금실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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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먹어봤는데, 역시 일본은 계란을 정말 부드럽게가 아닌 "보드랍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킨시동에는 소스를 조금 더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계란이 그 소스의 맛을 중화시키며 조금 더 편안한 맛이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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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스타님은 맛있다며 허겁지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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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어집 치고는..
장어의 양이 적고, 가격은 비싸고, 그릇이 차가운 질감이라는 것은 불만..
그러나 확실히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나기동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합격!!
게다가 킨시동같은 것은 다른 곳에서 아예 존재자체도 몰랐다는것.
마무시동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게 해준 점 감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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