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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맛있는 음식들

[광화문 맛집] 미들급 오마카세 스시 '오가와' 런치 방문기!

by 돼지왕 왕돼지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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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친구의 대접으로 '오마카세'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가게가 바로 '오가와' 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그 친구에게 거꾸로 대접해주기로 했다.

 

 

광화문의 '로얄빌딩' 지하에 위치해 있다.

 

 

지하 아케이드의 한쪽 구석에 위치.

 

 

런치(Lunch), 디너(Dinner) 모두 1부와 2부로 나뉜다.

런치는 1시간, 디너는 2시간으로 구분된다.

 

런치 1부 : 12:00~13:00

런치 2부 : 13:10~14:10

디너 1부 : 18:00~20:00

디저 2부 : 20:00~22:00

 

다른 블로그들을 참조해보니, 예약 없이 방문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만석이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추천되는 듯 하다.

 

 

닷지 좌석만 있으며, 정확하진 않지만 총 16자리인듯 하다.

 

 

주방 요리사는 메인 3명에 보조 1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한명이 5~6명정도씩을 맡는다.

 

 

가격은 런치 5만원 / 디너 8만원이다.

원산지는 대부분 국내산이며, 수급이 어려운 것들은 일본, 노르웨이, 캘리포니아산, 원양산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기본 세팅.

 

 

우리를 책임진 요리사님.

나긋나긋한 말투와 함께 맛있게 초밥을 쥐어주셨다.

 

 

첫번째, 스타터로 흑임자 죽이 나왔다.

흑임자의 고소한 맛이 물씬 풍기는 녀석으로 입맛을 돋우는 데 좋았다.

(다른 오마카세에서는 차왕무시를 스타터로 많이 사용하는 듯 하다.)

 

 

시소와 팽이버섯이 들어간 장국.

이전 방문 때 처음 접했던 일본 깻잎 시소. 이 집은 이 시소를 잘 쓰는 집인 듯 하다.

짜지 않고 맛이 좋다.

 

 

첫번째 스시인 참치 등살. 일본어로 아카미라 부른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놀는 감칠맛 있는 참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친구는 이 한점을 입에 넣더니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 맛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떡볶이나 편의점 음식 같은 것을 맛있다며 먹던 친구가, 이제는 고급 음식들을 접하면서 입맛이 엄청 높아져 버렸다 ㅋ

 

모든 스시는 기본 간장이 발라져 나오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간을 하지 않으려면 간장 찍는 것 없이 그냥 먹으면 된다.

 

 

두번째 스시는 광어.

윤기가 좔좔.

두꺼운 횟감으로 씹는 맛이 있다.

쫄깃한 식감을 느끼기 좋다.

 

 

세번째는 단새우.

입 안에서 통통 터지는 식감을 주며, 진한 새우의 맛과 함께 살짝 단 맛을 잘 전달해준다.

이 초밥의 가장 큰 매력은 맛도 맛이지만 탱글탱글한 식감이었다.

마지막 맛이 살~짝 비린 느낌이 있음이 아쉬웠다.

 

 

 

 

네번째 초밥은 아나고 (붕장어).

아주 보들보들하다는 표현이 손색 없을 정도로 입 안에서 살이 확~ 퍼진다.

 

친구는 '입 안에서 녹아!' 라면서 행복한 미소를 또 지어주었다.

 

 

다섯번째로는 참치 뱃살.

겉을 살짝 그을린 녀석으로 지방량을 보건데 오도로(대뱃살)은 아니고 쥬도로(중뱃살) 정도 되는 듯 했다.

기름진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 & 순수한 맛을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좀 실망스러운 녀석이었다.

 

 

여섯번째는 시소를 얹은 광어 초밥.

시소의 향긋함이 솨악~ 퍼지는 녀석으로 향채를 좋아하는 나에게 꽤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일곱번째는 한치.

한치 위에 유자 껍질을 갈아서 향긋함을 더한다.

'한치가 이렇게 맛있는 녀석이었나?' 라는 느낌을 준 녀석으로..

기대가 없어서 더 맛있었던 녀석이었다.

 

 

여덟번째는 가리비 초밥.

생각한 질깃한 조개의 식감이 아니라 입 안에서 사르륵 녹는 녀석이었다.

기대와 다른 맛을 내는 녀석들로 인해 입과 뇌가 즐거워 했다.

하지만 역시나 마무리 단계에서 살짝 비린 맛이 난 것은 아쉬웠다.

 

 

아홉번째는 전복 술찜 & 전복내장소스 비빔밥 이다.

항상 꼬들꼬들한 전복만 먹어와서 전복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이 술찜은 정말 최고였다.

나에게 이 날의 베스트는 이 녀석이었다.

 

전복내장소스 비빔밥은 녹진한 맛을 내어 좋았다.

시판된다면 구매해서 별미로 가끔 밥에 비벼먹고 싶은 녀석이었다.

 

 

열번째는 청어.

비린 맛이 없게 잘 만든 녀석으로 '정말 깔끔하구나' 라는 맛을 내는 녀석.

 

 

 

 

열두번째는 연어.

나는 연어를 아주 좋아하는 입장에서.. 뱃살이 아닌데 과한 기대를 했나보다.

기름짐을 기대했는데 담백한 맛의 연어였다... ㅠ

 

 

열세번째는 고등어 초밥인데, 하코(상자) 스시 형태였다. 

(마는 형태라 마키스시라 해야 할지.. 모양상 하코 스시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고등어를 넓게 펴서 그 위에 시소잎을 펴고, 그 위에 밥을 얹는다.

발로 말아서 모양을 잡은 후 고등어 부분을 불로 데운 석쇠같은 것으로 치지직 살짝 지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유자 껍질을 갈아서 얹어준다.

 

 

불로 지지고, 시소 잎을 넣고, 유자 껍질을 뿌리는 것으로 보아, 고등어의 비린 맛과 향을 잘 감추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비린 맛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지진 향, 시소 향, 유자향이 입을 통해 코를 자극하여 향긋한 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열네번째는 계란(타마고) 초밥이다.

기대한 계란 초밥은 조금 더 달고, 조금 더 압축된 형태로 디저트 느낌을 살짝 내는 마무리 형태였는데 그렇진 않았다.

기대한 만큼의 단맛은 아니었고, 압축정도도 조금 부족하여 살짝 실망스러웠다.

 

 

열다섯번째는 우동 국물의 소면.

탱탱한 표고버섯과 탱탱한 유부가 충분히 들어갔으며, 간이 세지 않은 소유(간장) 맛이 잘 어울어져 맛있었다.

요즘 몸이 안 좋아서인지, 아니면 이 녀석이 나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도록 속을 자극해서인지 땀이 삐질삐질 났다.

 

 

 

 

열여섯번째는 오이마끼.

김이 바삭하면서도 밀도가 높아 맛이 좋았다. 입안에 달라붙지도 않는 신기한 녀석.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좋았다.

 

 

열일곱번째 마무리는 진한 맛의 매실차.

소주잔 정도의 크기로 나왔는데, 엑기스를 많이 넣었는지 진하고 시원했다.

 

총 구성을 정리해보면..

흑임자죽 -> 장국 -> 참치 등살 -> 광어 -> 단새우 -> 붕장어 -> 참치 뱃살 -> 시소 광어 -> 한치 -> 가리비 -> 전복 술찜 -> 청어 -> 연어 -> 고등어 -> 계란 -> 소면 -> 오이 마끼 -> 매실

죽 1, 초밥 12, 찜 1,  국수 1, 마끼 1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앵콜은 없다.

 

과거 방문했던 디너 타임과 비교해보면..

디너가 갯수적인 측면에서는 사시미 3점, 초밥 4점이 더 나오고, 앵콜이 있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디너가 우니(성게알)를 비롯해 더 고급진 재료가 많이 쓰였다.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친구에게 대접해주는 날이었는데, 친구가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나는 헤비급보다는 이 정도의 미들급 오마카세가 딱 알맞은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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