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놀이터/맛있는 음식들

[강남/맛집] 정말 특이한 음식, 얹어냉면 & 얹어갈비찜

by 돼지왕 왕돼지 2012. 11. 23.
반응형



오늘도 "김없음" 님과 맛집투어를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천민스러운 저의 주선으로 특이한 음식을 판매하는 "얹어냉면"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얹어냉면은 뭘 파는 곳이냐?

 

- 상호는 "얹어냉면" 이지만, 냉면뿐만이 아니라 "얹어갈비찜", "얹어국밥", "얹어칼국수" 등을 판매합니다.

- (사진 퀄리티는 후리지만) 메뉴판을 보시면 대충 이렇습니다.


- 메뉴판은 코팅이 된 긴 종이입니다. 좀 메뉴판으로서의 퀄리티가 떨어집니다만, 깔끔해서 그렇게 나쁘지도 않습니다. 

- 메뉴판이 잘 안 보이니 가격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갈비찜 기본 2인이상 주문 가능>
치즈 얹은 얹어갈비찜 : 13,000원 / 1인분
치즈 빼고 얹어갈비찜 : 11,000원 / 1인분
치즈 사리 : 3,000원
볶음밥 : 2,000원
취하지 않고 소화 잘 되는 숙성 막걸리 한잔 1,000원

<양많이 1,000원 추가>
얹어물냉면 : 6,000원
얹어비빔냉면 : 6,000원
얹어반반냉면 : 7,000원

군만두 : 3,000원

얹어국밥 : 6,000원
얹어칼국수 : 6,000원


- 하단부분에 메뉴가 더 있는데, 가격정보가 아닌 얹어국밥, 얹어냉면 등의 메뉴에 대한 설명입니다.

- 가격은 싼 편은 아닙니다.

- 우리는 얹어갈비찜 2인 + 치즈사리 + 볶음밥 = 22,000 + 3,000 + 2,000 = 27,000원 을 섭취하였습니다.

- 따라서 다른 메뉴보다 얹어갈비찜에 대한 설명만 해드리겠습니다. 메뉴판에는 얹어갈비찜의 조리과정이 써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후라이펜에 얹어갈비찜 소스를 깐다.
 

2. 떡볶이 떡을 얹고,
 

3. 스파게티를 얹고,
 

4. 갈비찜을 얹고,
 

5. 치즈를 얹고.
 

6. 맛있게 먹는다.


- 이렇게 뭔가를 얹고 얹고 해서 이름이 얹어 갈비찜인가 봅니다.

- 사실 제가 이 가게를 맛집으로 선정해서 찾은 이유는 바로 스파게티 + 매운 갈비찜의 조화였습니다. 어떻게 스파게티와 매운 갈비찜을 함께 먹을 생각을 했을까? 저건 무슨 맛일까? 매운 갈비찜 소스가 스파게티와 어울릴까 정말 궁금해서였죠.



위치와 인테리어에 대해 먼저 얘기해봐.


- 위치는 강남에 위치하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강남치고는 "구석에 있어 안 좋은 편" 이었습니다.




- 지도에서 검색해보니 정식상호는 "얹어냉면 털래기" 내요.. 이게 뭔 뜻일까요 ㅎㄷㄷ...


- 요 건물의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엘레베이터는 없고 들어가는 길은 물론 계단도 좁은 편이라 들어가면서부터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청결도가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갸우뚱했겠지요?

- 오후 8시가 조금 안 되서 입장했는데, 손님은 한 팀이 있었습니다. 가게의 인테리어는 좀 후줄근했습니다. 살짝 중국의 식당을 연상시킬 정도로, 뭔가 조명도 어두컴컴하고, 별 다른 인테리어 요소 없이 그냥 식탁만 놓인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없음"님에게 이 곳을 가자고 한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속삭였지요.. "여기 분위기도 좀 이상하고 한데, 조금 먹어보고 맛 없으면 그냥 다른 데 가서 먹자.", 김없음님도 부끄러운듯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습니다. ㅋㅋ

- 사장님이 무서워서 인테리어 전체를 찍을 수는 없었고, 주방쪽만 보면 이렇습니다. 주방을 무슨 자신감으로 오픈하였는지는 모르겟지만, 주방쪽만 봐도 내부 인테리어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 음?? 사진으로 보니 생각보다는 깔끔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의깊게 보다보면 느끼실 것입니다. 뭐가 추잡스러운게 많이 붙어있고, 아름다운 요소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 가게의 특이한 점 하나는 사장님이 작명소를 함께 운영하시는지, 가게 곳곳에 작명상담에 대한 홍보글이 메뉴보다 더 크게 붙어있고, 상담 1회에 3만원이었나? 뭐 그런 글도 붙어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오묘했습니다.



그래?? 그럼 맛이라도 있었겠지...?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 입니다. 얹어갈비찜은 매우 맛있었습니다.


- 요것이 바로 얹어갈비찜 + 치즈사리 입니다.

- 양은 양 노말한 남자 + 양 노말한 여자가 먹기에 딱 좋습니다. 

-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음?? 뭐지??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이런데 뭔가 미안해진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입 한입 더 먹으면서 점점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뭔가 안도의 한숨과 같은 안도의 맛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특이하다" 라는 느낌 들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그 오묘한 매콤 달콤 느끼한 소스와 치즈의 고소함과 스파게티의 쫄깃함과 갈비찜의 쫄깃 고기 촉감이 이상오묘하게 어울어졌습니다. 맛까지 없었으면 다 줘차뿔고 나오려 했습니다. ( 사실 사장님이 무서워서 그럴 수 없었음.. )

- 김없음님도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저를 살짝 원망하는 눈초리로 보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맛인가봐...." 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 + 저를 위로하며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중반부에는 너나 할것 없이 이야기도 않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ㅋㅋ 저는 워낙에 매운 것을 잘 먹기에 매운줄은 모르고 맛있게 먹었는데, 김없음님은 매운지 헥헥거리면서 맛있게 맵다며 잘 먹었습니다. 저도 몸 속에서는 반응을 하는지 코 주변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고 하더군요. ㅎㅎ

- 메뉴에는 스파게티 면을 무한리필할 수 있다고 써 놓고서는 리필해달라고 하니 안 해주더군요 ㅠㅠ 그리고는 알바생인지 아들인지 모를 직원이 볶음밥을 대신 추천하였습니다. 그래서 볶음밥도 시켜보았습니다.
 


- 요것이 바로 얹어갈비찜 소스에 비빈 볶음밥입니다. 생긴게 상당히 투박합니다. 재료가 잘 안 보이지만, 기존에 있던 얹어갈비찜 소스에 김치와 단무지, 양파, 밥을 넣고 비빈 것입니다. 모양새는 상당히 아빠가 해준 밥 같습니다. ( 엄마가 장기간 여행 갔을 때, 평생 요리 안 하던 아빠가 대충대충 이것저것 섞어 넣고 비빈... ) 하지만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얹어갈비찜은 소스가 참 특이하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단무지의 느낌이.. 살짝 재활용 한 느낌을 받았는데.. 기분탓이겠지요..? 아마도 보통 볶음밥에는 단무지를 안 넣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참고로 갈비는 호주산이었는데, 퀄리티가 그렇게 좋은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다른 재료들도 신선도 등의 면에서 좋은 퀄리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중간정도.. )


- 아!! 기본찬은 단무지 & 피클 ( 피클은 퀄리티가 좋아보였다.. ㅋ )



오.. 그럼 맛집인거네?? 친절도 했어?


- 친절도에서는 나중에 최종 종합평가에서 볼 수 있지만, 정말 꽝이었습니다. 알바생은 아들로 추정되는데 ( 사장님과의 대화에서 추정 ), 꽤나 친절한 편입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너무 무섭습니다. 자 이제 사장님 에피소드를 공개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3개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사장님 에피소드 1>

손님 : (혼자와서) 얹어칼국수랑 술 한잔 주세요.
사장님 : 지금 술을 먹겠다구요?
손님 : 왜요? 안 되요?
사장님 : (매우 퉁명 & 무섭게) 미안하지만, 나가주세요. 다른 집 가서 반주하세요.
손님 : 왜요? 안 되는 거예요?
사장님 : 안 되겠습니다.
손님 : 허 참.. 그럼 그냥 칼국수만 먹으면 괜찮아요?
사장님 : 네. 그치만 사진과는 달리 고기는 안 얹어져 있고, 고기국물이 육수입니다. ( 나 : (속으로) 응? 뭐지..? ㅋㅋ )
손님 : 네. 주세요. 

 
정확한 대화내용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손님이 술 달라고 하니깐 딴 집 가서 반주하라며 쫓아내는 무서운 사장님.. 거기다가 뭔가 말투가 퉁명 & 강압적인 느낌이 많아서 매우 무서웠습니다. 김없음님은 먹는 내내 사장님 눈치를 보는데... 어찌나 눈치를 보는지 사장님이 움직이거나 말하면, 제가 말하는 것은 듣지도 않더군요 ㅋㅋ 체하지 않았으려나..


<사장님 에피소드 2> - 전화는 대화를 통한 추측입니다.

전화 : 띠리리
사장님 : 여보세요
전화 : 거기 위치가 어떻게 되죠?
사장님 : 먹쉬돈나 골목에서 보면 보입니다.
전화 : 먹쉬돈나요? 그게 어디죠?
사장님 : 아니, 인터넷에서 위치도 안 봤어요? (버럭)
전화 : 봤는데 못 찾겠어요.
사장님 : 지금 전화하는 분 나이가 어떻게 되요? 응? 나이가 어떻게 되냐구요?
전화 : 나이를 갑자기 왜 묻죠?
사장님 : 아니 말끼를 못 알아들으니깐 그렇죠. 나이가 어떻게 되냐구요 전화하신분.
전화 : 나 참..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위치 알려달라는데 왜 나이를 물어요.
사장님 : 말끼를 못 알아들으니깐 그쵸. 주황색 간판으로 얹어냉면이라고 써 있어요. 먹쉬돈나 골목에서 보여요!!!!! (버럭) 

 
김없음님은 또 열심히 눈치보기를 시작합니다. ㅎㄷㄷ


<사장님 에피소드 3> - 전화하신 분이 도착했습니다.

손님 : (40대 중후반으로 보임. 초딩으로 추정되는 아들과 함께 오심) 아 겨우 찾았네.
사장님 : .... ( 노려봄 )
손님 : 아니, 사장님 위치를 못 찾을 수도 있지 무슨 전화를 그렇게 받습니까?
사장님 : ... 아니 말을 잘.. 음... 어서 앉으세요.. 

( 손님은 얹어칼국수 2개 주문 )
사장님 : 어른분이 드시는 것은 아래 생양파 무지 많이 넣어요 건강하시라구. 아이주지 말고 아버지만 드세요.
손님 :네.

(한 2~3분 후. 아이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와서)
사장님 : 너 칼국수에 계란 넣어줄까?
아이 : 네~
사장님 : ( 아이 그릇을 뭔가 빼앗듯이 낚아챈다. )
아이 : .....


(한 5분 후, 아이에게 돌려준다, 계란 하는데 5분... 아이 배고프겠다 ㅠ)
아이: 후루룩...

(한 2~3분 후, 사장님 또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사장님 : 국물 마셔 국물!!
아이 : 네...

( 한 2~3분 후, 사장님 또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
사장님 : 너 파나 양파 먹니? 응??
아이 : 아니요...
사장님 : 그래..

( 한 2~3분 후, 사장님 조금 부드럽게 다가온다. )
사장님 : (과자를 주며)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렴.
아이 : 감사합니다. 

 

그 아빠와 아들 테이블 옆에서 먹었는데, 사장님이 다가올 때 마다 김없음님은 눈을 번쩍 뜨고 눈치를 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 ㅋㅋ 그리고 사장님떄문에 나 빼고 아빠와 아들 & 김없음님은 모두 체했을 찌도 모르겠습니다.

<얹어갈비찜 홍보 사진 中>



얹어냉면집 총평

- 위치 : ★
 강남에 위치했지만, 강남 구석탱이에 있어서 그리 좋지 못하고,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 인테리어 & 청결 : 
 청결면에서는 크게 나쁘지는 않는데, 칙칙한 조명과 별다른 인테리어 특성이 없다는 점에서 깨끗하다는 인상역시 받을 수 없었다. 굳이 따져보면 더럽지도 않았지만, 꺠끗했다는 요소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3층까지 올라오는 복도도 어두워서 들어가는 길부터 지저분한 "느낌" 을 받았다.


- 맛 & 맛 특이성 : ★ + 반
 정말 기똥찬 맛은 아니었지만, 특이한 소스와 스파게티 + 갈비찜 이라는 특이한 조합이 참 좋다. 소스는 매콤 달콤 느끼하여 계속 식욕을 자극한다. 볶음밥은 기분상 조금 실망이었다.


- 가격 : 
 맛 & 맛 특이성 쪽에서는 높은 평가지만, 양과 "퀄리티" 면에서는 가격은 쎈 편이다. 게다가 인테리어도 가격에 포함되는데 인테리어 & 청결도가.. 음... 그래서 가격은 2개만..


- 서비스 : 반
 사람을 체하게 만드는 사장님의 서비스.. 반도 사실 주기 싫은 면이 있었지만 김없음님은 사장님을 이렇게 평가하였다. "아들에게 엄격하고 권위적이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 같았어.. 그 표정들과 상황들을 보니깐.."  사실 내가 보기에도, 어떤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겠고, 아이에게 계란도 주고 국물도 마시라고 하는 것. 그리고 후식과자도 주는 것이 따뜻한 아저씨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아저씨를 이해는 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는 못 주겠다..


- 총점 :  ★ + 0.2
 인테리어 & 청결, 가격, 서비스면에서 너무 많이 깎아먹어서 총점이 안 나왔다. 사실 음식점은 맛이 제일 요소이기 때문에 총점은 낮지만 이 가게는 "맛집"으로 등록하겠다. 다른 것은 다 괜찮고, 가격만 적당히 다운된다면 가끔 별미가 생각날 때 찾을 만 하겠다. 원하는 가격대는 오늘 같은 얹어갈비찜 2인 + 치즈사리 +  볶음밥 = 22,000 원정도..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 꾸욱~ ( 로그인 필요 x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