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공항 택시. |
공항철도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덕에 경쟁력이 많이 사라졌지만, 4명을 꽉 채워 탄다면 아직까지 가격대비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
세관을 지나 입국장으로 나오면, 양쪽 끝에 각각 3곳의 택시회사 카운터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중 메루 캡스( Meru Caps ) 와 메가 캡스( Mega Caps ) 는 사설 고급택시 회사고
Black / Yellow 는 델리 교통경찰협회에서 대행하는 구형 택시 예약소.
세 곳 모두 목적지를 말하면 바우처를 끊어주는 일종의 선불제 ( Prepaid ) 택시.
고급택시의 경우 한국이나 일본회사가 생산한 에어컨 차량에 기사들도 영어 구사능력이 상당한 편.
구형 택시의 경우는 클래식함이 지나친 기종으로 당연히 에어컨 같은 설비도 안 돼 있다.
당연히 두 택시 간의 요금차도 상당하다.
뭘 선택하든 목적지를 말하면 바우처를 끊어준다.
즉 기사와는 현금이 오갈 일이 없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기사에게 바우처를 주면 되는 시스템.
고급 사설 택시의 경우 덜하지만, 구형 택시의 경우는 종종 목적지가 아닌 딴 곳으로 데려가거나
각종 거짓말을 동원해 사기를 치곤 한다.
공항철도가 개통한 지금, 사실 택시 이용은 번거롭고 피곤한 일이다.
구형 택시
24시간 운행
Rs220 ( 서비스 요금 Rs 10. 배낭 1개당 Rs 10 추가, 작은 가방 무료 )
23:00~05:00 에는 25% 심야 할증
신형 택시
24시간 운행
Rs 450.
23:00~05:00 에는 25% 심야 할증.
인도 배낭여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만나는 시련이 있으니 그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도로 가는 대부분의 비행편이 자정쯤에 도착하는 스케쥴이기 때문에,
한국 배낭여행자들은 입국하는 순간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
인도에서 특이한 점은 한번 공항 밖을 나가면 비행티켓이 있지 않으면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보안을 위한 것이라는데 정확한 이유는 그곳에 있는 경비원이 설명해주지 않고 계속 No No 만 외쳤다.
일부 배낭여행 책자에서는 공항에서 밤을 세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배낭여행 초보자라면 심하게 공감하고픈 의견이다.
필자는 인터넷으로 호텔을 예약하며 픽업을 신청했는데,
이놈의 게으른 인도 호텔 경영자는 픽업을 나오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공항 밖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가이드 북 정보에 따라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타러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우리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타러 가는데 한 택시기사가 미친듯이 따라붙어서
"어디를 가느냐?"
"내가 싸게 태워다 주겠다."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내가 좋은 호텔을 안다"
등을 외치며 우리 뒤를 미친 듯이 따라왔다.
프리페이드 택시의 존재를 알고, 조금 더 비싸지만 더 안전한 것을 아는 우리는 프리페이드 택시 부스로 가서,
파하르간지, 메인바자르를 목적지로 프리 페이드 택시를 잡는다.
저 위의 것이 영수증인데 영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기본가격이 288 Rs
서비스 차지 10 Rs
큰 가방 1개 30 Rs
심야 할증 65 Rs
Total : 393 Rs ( 한화 약 7,800원 )
프리페이드 택시가 비싸다고는 하는데,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안전을 생각한다면 훨~~~~~~씬 싼 방법이다.
우선 이미 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에 길을 돌아갈 일도 없고, 이 영수증을 기사에게 주지 않으면 기사가 돈을 받을 수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무조건 정확한 목적지로 가야 한다.
물론 헐렁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그 때가 되어서 영수증을 주어야 안전하다.
타면서 바로 영수증을 달라는 기사도 있는데, 만약 영수증을 미리 주면 가까운 곳에 떨구고 도망갈 확률도 있다.
우리가 탔던 택시는 바로 이것.
택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아담하고 후진 감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좋은 시설임을 인도를 한번 일주하고 나면 알게 되리라.
우리가 인도에 처음 왔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택시기사는
공항을 빠져나가기 전부터 영수증을 달라고 하지를 않나,
공항을 빠져나가자마자 자기가 아는 좋은 호텔이 있다는 등..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서투른 영어로 쉬지 않고 말을 했다.
중간에는 자신의 친구를 태우고 중간에 내려주지를 않나,
처음에는 기가막혀 죽을뻔했다. 무섭기도 했고 말이다.
목적지인 빠하르간즈 메인 바자르에 도착해서도,
우리의 호텔 주소를 갖고 있는데 계속 자신의 호텔로 안내하겠다며 삥삥돌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결론.
인도 공항의 택시는 잘 타면 안전하고 편하지만, 잘못 타면 무서운 녀석이다.
초보 배낭여행자라면 그냥 공항에서 밤을 세고 낮에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이 좋고,
숙련된 배낭여행자라면 이런 정보들을 숙지해서 택시를 이용하도록 하자!
'여행 놀이터 > 인도(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수선소에서 옷을 고쳐보아요. (0) | 2015.09.20 |
---|---|
[인도] 아이스크림 장수 이야기. (0) | 2014.01.27 |
인도의 전기 스위치. (0) | 2014.01.15 |
인도 배낭여행의 시작점, 메인바자르( 빠하르간즈 ) 풍경 (5) | 2014.01.07 |
인도의 넝마주이. (4) | 2014.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