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우메다] 소 혀 요리를 먹어봤어요 - 규탄 |
우선 서두에 밝혀둘 것은...
소의 혀 요리를 먹었다고 하면 "우웩. 왜 그런 것을 돈 주고 먹어?" 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소의 혀 요리는 꽤 맛있고, 쪽득한 특별한 식감을 제공하는..
일본에서는 고급 요리 중 하나로 쳐주는 것이란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
참고로.. 여러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는 팩트가 하나 있으니..
여러분이 먹는 순대국밥의 부속물을 유심히 잘 살펴보면,
그 안에 돼지 혀도 은근 들어있다는거.. 으흐..
소 혀 요리를 먹으러 우메다 한큐 백화점으로 갔다.
가게 이름은 "키스케". 7층에 위치해 있다.
저녁시간보다 조금 빨리 찾아간 덕분에 우리는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먹는 중에 식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 정도로 인기 있는 집이었다.
안쪽에서는 소의 혀를 열심히 굽고 계신다.
멀리서 보면 그냥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워진 소 혀를 도마에 내려놓고 정성스레 자르는데..
소 혀(우설)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니
도마 위에서 혓바닥 모양을 조금 찾을 수 있는듯도 하다.
메뉴판.
친절하게 영어와 한국어 모두 제공되는 메뉴판이었다.
가격은 일반적인 음식에 비해서는 좀 비싼 편이었고, 고급 식재료임을 감안했을 떄는 조금 싼 편이었다.
1인분짜리 규탄정식은 1,620엔으로 약 16,000원.
정식은 일반 규탄 메뉴에 밥과 국이 추가된 듯해보였다.
우리는 돈도 아끼면서 고기를 더 먹기 위해서,
1.5인분 정식 하나와, 1,5인분 규탄 하나씩을 주문한다.
기다리는동안 주방에서 구워지는 혀가 내 혀인지 관찰한다. ㅋㅋ
물론 끝까지 구경하지는 않았고,
친구와 대체 소 혀의 맛은 어떨까..
혹시 비싼 돈 줬는데 못 먹으면.. 남기면 어떻게 하냐 등을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짜잔.. 나왔다.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일까?
분명 정식은 하나를 시켰는데, 밥과 국을 2벌을 해서 주셨다.
잘 보면 밥 공기의 크기가 다른데..
우리가 어려보여서.. 학생 여행객이라 생각하고..
선심을 써 주신 게 아닐까.. 라고 우리는 추측하며 감동을 받았다.
( 팩트는 모른다.. 일본어가 그렇게 유창하지 않고, 점원이 영어를 그렇게 잘 하지 않아서.. )
뭔가 술이 꼭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조명과 비쥬얼이지만..
우리는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밥에 집중하기로 한다.
국..
파와 고기가 들어있는 건더기의 전부인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우리나라 소고기 무국과 비슷한 느낌의 맛이었던 듯 하다.
그리고 나온 규탄!!
우선 비쥬얼만으로는 소 혀라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운 비쥬얼이다.
약간 떡갈비 같은 느낌도 들고, 혹은 돼지갈비를 구워 놓은 듯한 기분도 든다.
주문을 할 떄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미소 하나와 소금 하나를 주문했다.
둘 다 맛있었다.
소금구이는 규탄의 그 감칠맛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고,
미소는 살짝 짭짤하면서 잡내를 없애주어 밥 반찬으로 너무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끝부분의 동그란 부분이 소혀라는 이미지를 주긴 하지만..
옛날에 엄마들이 아들들 개고기 먹을 때 속이는 것처럼..
일본어 잘 모르는 사람은..
소 혀라고 하지 않고, 그냥 데려가서 특수부위라고 하면..
정말 환장하고 먹을 것 같다 ㅋㅋ
특히나 이 규탄의 식감이 참 쫄똑쫄똑한데..
뭐랄까? 소 위장인 "양" 의 쫄깃함까지는 아니지만..
양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보통의 고기와는 다른 쫄똑함을 자랑한다.
같이 나온 야채와 함께 먹으면 밥과 너무 잘 어울린다.
1.5인분 고기를 각각 먹었지만서도..
먹는 당시에는 맛있어서 조금 더 먹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나가면 또 다른 간식들이 기다리고 있는 일본에서..
이 곳에서만 거금을 쓸 수 없었기에..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고 적당히 배를 두들긴다.
나오면서 보니 이 소 혀를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
집에서 직접 구워먹어도 되나보다.
아마 일본에 살았다면.. 자주는 아니지만..
그냥 별미가 생각날 떄..
우리 나라에서 가끔 채끝살 같은거 몇 점 집에서 살짝 구워먹고 "으음~" 행복을 느끼는 정도로
한번쯤 사와서 구워먹지 않았을까 싶다.
간혹.. 소 혀나 돼지 혀에 대해서 얘기하면..
"윽.. 먹으면서 키스하는 느낌인가?" 라는 얼탱이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덧붙여 혐오음식이네.. 토할 것 같다느네 오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부아가 치민다.
우리가 돼지 삼겹살을 먹으면서..
돼지의 뱃살을 씹어먹는 그런 상상을 하지는 않는 것처럼...
우리가 순대나 곱창 막창을 먹으면서 그들의 똥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에게 생소할 뿐이지 전혀 어색할 거 없는 식재료임을 밝혀둔다.
특별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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