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오사카 성 근처 벼룩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오사카] 오사카 성 근처 벼룩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나름 아껴쓰는 문화가 있어서인지, 종종 벼룩시장이 열린다.

이 벼룩시장은 우리나라처럼 벼룩시장의 이름만 걸고 실제로는 소상공인들이 나와서 자신의 물품을 파는 그런 형식적인 벼룩시장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자신이 쓰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정을 시작했지만, 벼룩시장 시작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은 관계로,

우리는 숙소(니뽄바시 근처)에서부터 오사카성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저는 산책을 비롯한 걷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괜찮았지만, 함께한 김스타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는 길에 일본 전통 인형(닌교) 가게를 발견했다.

산책의 묘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랄까?

일본 기모노를 입은, 하얀 얼굴의 아리따운 닌교.

저런 닌교라면 아크릴통에 담아서 하나쯤 보관하고 싶다.

쇼군의 갑옷도 보인다.

일본 장군의 갑옷에는 수염이 붙어 있는 것이 종종 보이는데, 수염을 붙이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정확히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일본 전통 혼례 복장으로 추정되는 멋지고 화려한 남자옷과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의 여성옷.

일본의 저런 일종의 형식주의는 직접 하면 매우 귀찮고 싫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아주 즐겁다...

내가 하지 않으니깐.. 계속 열심히 지켜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지만..

아마도 일본의 젊은층은 마찬가지로 귀찮아서.. 점점 이런거 안 하겠지? 점점 서양식으로 결혼하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저 모자 위쪽으로 길게 쭉~~ 빼고 있는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일본의 예복에 대해 나중에 시간 나면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혹은!! 일본의 만화는 철저한 고증에 의한 엄청난 퀄리티의 작품들이 많기 떄문에,

일본 의복을 다루는 그런 만화가 있다면 그것을 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는 길에 샛길로 빠진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중국사람들의 축제인듯 하다.

중국식 요리들을 팔았다.

월병도..

중국 간식과 간장 조림 반찬류들도..

요우타이와 왕꽈배기, 월병이 눈에 띈다.

양꼬치는 빠질 수 없지..

그런데 일본에서 조리되는 것 치고는 조금 위생은 별로로 보였다...

일본이라고 무조건 꺠끗하고 정갈하게 조리하고 내 놓을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 때문일까나?

유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답게, 가지각색 놀이들이 있었다.

선물을 타가며 신나하는 어린이.

잘 찢어내는 그물망으로 공 건져내기..

그물망이 얼마나 잘 찢어지는지, 어떤 노하우를 써야하는지, 공 몇개당 보상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중국말도, 일본말도 능숙하지는 않고, 저런 곳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ㅎ

그리고 이제 벼룩시장을 향해 오사카성을 지난다.

다시 봐도 멋진 웅장한 성.

작은 듯 큰 성벽.

지금은 말라버린 해자.

일본도 가뭄인가보다.

오사카 성 내부에 있는 매화밭을 지나..

( 계절이 맞았다면 빨갛게 흐드러진 매화밭을 봤을텐데.. 아쉽다.. )

그리고 도착한 벼룩시장.

규모가 꽤 컸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물건은 조악했고, 가격도 꽤 비싼 느낌이었다.

몇 년 전에 어머니와 오사카에 왔을 때, 오사카 서쪽에 있는 ATC Hall 에서 열린 벼룩시장에서는 건질 것도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던 기억이 있는데...

물건에 관심이 적은 남자 둘이 와서인지.. 아니면 실제 내가 느낀 것이 옳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아기자기했던 그릇..

그런데 나는 개당 150엔으로 두개 300엔에 사고 싶었는데..

주인장이 처음부터 200엔으로 부르고 절대 흥정을 해주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사실 100엔, 한화 약 1000원 차이인데...

그 차이로 안 사는게.. 정말 은근 흥정의 자존심이랄까? ㅋㅋ ( 멍청한 걸지도 모르지만.. )

벼룩시장은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한 다른 단체에서는,

벼룩시장으로 가는 길에 소상공인들의 물건을 파는 축제를 열었다.

가격은 비쌌지만, 확실히 이쪽이 구경할 거리도 많고 재미있었다. 

물론 구매하진 않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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