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맛집] 사마르칸트 ( SAMARKAND )

[동대문 맛집] 사마르칸트 ( SAMARKAND )

영어학원을 마치고 여느 때와 같이 최소한의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까지 걸어간다.

시간은 약 9시..

무엇을 먹어야 할까 또 고민된다.

몽골식당은 나의 단골식당이긴 하지만..

이제 메뉴를 모두 도전한 관계로 새로운 것이 먹고 싶었다.

주변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음식점들이 많이 있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괜시리 그런 식당에 혼밥하러 가는 것은 나라고 해도 "유쾌"하기만 한 건 아니다.

그래도 오늘 별철이형과 "오늘 죽어도 여한 없는 삶" 에 대한 이야기를 한 탓인지,

미루지 말고 혼자서라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여 방문.

소위 러시아 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많은 음식점들이 "사마르칸트" 라는 간판을 닮고 있다. ( 사실 대부분 )

이 녀석들 형제 음식점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입간판도 비슷하게 생겼고, 모두 "본점", "1호점" 이 써 있다.

다음에 갈 때는 그들의 관계를 한 번 밝혀보고 싶다.

내가 방문한 대로에서 가까운 "사마르칸트 1호점" 은 4인용 테이블이 약 5~6개정도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늑한 "편" 이지만, 아늑하지만은 않았다.

몽골 음식점에서 "소울 푸드" 의 느낌으로 주문해 먹었던

"보르쉬" 를 시켰다.

한국어로 "소고기 스프" 라고 써 있는데, 틀린 건 아니지만 꽤나 잘못된 번역인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가격은 7,000원.

메뉴판 설명은

"송아지, 야채, 사우어 크림이 들어 있는 비트 수프"

나머지 메뉴들은 나중에 참고용 + 여러분들 참고용으로 주문하지 않은 페이지들도 찰칵찰칵~

사이드로 주문한 녀석은 "만두튀김" 이라고 써 있는

"췌부레키". 가격은 2,000원.

오늘 키릴문자 조금 공부했다고 이 녀석 조금 읽으면서 이 발음이 맞냐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는 "귀찮은 손님" 도 되어주었다.

그 당시에는 무슨 영어 공부하듯 "췌부레키! 췌부레끼!" 하며 아줌마가 하는 말을 따라했는데,

지금 글 쓰다보니 이름이 이상하다.

최불암 생각나는 이상한 메뉴다..

자리에는 "크루통" 이라고 부를만한 바삭을 넘어 딱딱하다고 부를만한 빵 쪼가리들이 있다.

그리고 메뉴를 주문하면 오른쪽의 밑반찬을 준다.

왼쪽은 당근김치이고, 오른쪽은 양파 간장조림이다.

당근김치는 "한국 당근 샐러드"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로 이주했던 한국인들이 김치를 담글 재료를 마땅히 못 구해 당근으로 김치를 담가 먹기 시작했고,

그것이 유행을 타서 기본 메뉴처럼 발전했기 떄문에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단다.

최불암스러운 췌부레끼 ( Chebureki ) 가 나왔다.

크기는 성인남자 손바닥 크기만하다. 정말 크다.

오른쪽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저 소스는 칠리 + 케첩 + 약간의 향신료 느낌의 맛인데,

새콤하면서 아주 살짝 매콤하면서 종종 향신료의 맛이 살짝 또 다른 자극을 주는 것이 나름 매력있다.

췌부레끼는 저렇게 빵빵하게 나오는데..

"엄머~!!! 이게 2,000원 바껭 안 한단말야?!!!" 라며 들었는데 가볍다..

이렇게 훼이크가 있다.

사진을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전달했는데,

물개형은 공갈빵이냐고 물었고,

김스타님은 소고기가 으깨질까 질소 포장한거냐고 물었다. ㅋ

안쪽에 들은 것은 간 소고기 약간.

녀석은 꽤나 짭쪼름하고 꽤나 기름지다.

아래쪽은 소고기 기름이 득실해서 마지막에 고기쪽 먹을때는 기름이 터져나온다.

자 몽골식당에서 나의 "소울 푸드" 로 임명되었던 보르쉬가 나왔다.

이곳에서는 사우어 소스를 따로 주지 않고 국에 미리 뿌려서 나온다.

오른쪽에 둥둥 떠다니는 초록색은 고수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의 고수처럼 맛이 완전 강렬하지도, 향이 아주 미식거리지도 않는다.

이것이 총 9,000원인 나의 저녁.

이곳의 보르쉬는 몽골음식점의 보르쉬랑은 약간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르다고 해야 할만큼 다른 맛을 낸다.

보르쉬는 "비트" 가 주재료인데, 이 녀석은 진짜 비트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내용물에 양배추가 아주 많은데, 아주 흐물흐물하게 끓여진 것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아쉽게도 고기의양은 몽골 식당의 승.

여기는 한 조각의 크기가 좀 더 크긴 하지만, 오직 한조각만 들어 있다.

고기의 부드러움은 이곳이 또 승..

그러나 나는 씹는 맛도 좀 좋아하므로 몽골 식당도 밀리지 않는다.

속 국물을 한 수저 뜨면 "핑크빛" 국물이 나온다.

맛은 뭐라고 형용하기 힘들다.

시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다.

그리고 통후추, 고수 등이 들어 있어 중간중간 혀를 자극한다.

그리고 약간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향신료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만족이다.

몽골식당의 보르쉬보다 포만감은 좀 적지만 맛은 더 깔끔하고 속도 편한 느낌이다.

암만 해도 소고기가 한 조각이다 보니 + 몽골식당과는 달리 빵을 주지 않다 보니,

먹다 보면 양이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고,

간이 그렇게 쎄지 않아서 건더기는 거의 다 먹고 스프만 남았을 즈음에는 스프만 떠 먹기 심심하다.

그 때는 크루통을 한 주먹씩 넣어 먹으면 좋다.

스프에 들어가기 전 크루통은 바삭이 아닌 딱딱한 편인데,

보르쉬 스프에 들어가서는 푹 퍼지지는 않고 꽤 부드러워 원래 스프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정도이다.

여튼 꽤나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다.

이제부터 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모든 메뉴를 섭렵하는 것이 1 목표!

그리고 그 동네에 있는 사마르칸트들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2 목표! ㅋ

키릴 문자들을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3 목표.

목표가 3개나 생겨버렸네~

다음엔 무슨 메뉴를 먹을까나~?

2017.01.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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