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근교 양명산 치엔티엔강 |
샤오유컹에서 치엔티엔강으로 이동한다.
양명산에서 관광지들을 순회하는 우리의 108번 버스.
배차간격이 30분정도이며 미니버스이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미리 줄 서는 것이 추천된다.
저는 기사님 옆 보조석에 탔다.
오토바이 타고 산에 오신 분도 있었다.
산의 꼬불꼬불 길 풍경.
치엔티엔강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조금 더 심해지고, 날씨가 더 쌀쌀했다.
엄뉘께서는 뜨거운 음식을 엄청나게 갈구하셨는데 다행히도 작은 매점이 있었다.
우하단에 있는 Yam Corn Soup (마 옥수수 스프) 를 주문하려 했으나..
컵이 없어 주문할 수 없다는.. 이상한 대답을 들었다.
( 우리가 일본인인 줄 아셨는지.. "노 카뿌" 라는 대답을.. )
그래서 옆에 막 쩌낸 중쯔($50, 한화 약 2,000원)가 보여 저 녀석 하나 주문하고,
또 하나 막 쩌낸 대만식 핫도그($55, 한화 2,200원)가 보여 그 녀석도 하나 주문한다.
트레킹 혹은 등산을 하신 대만 분들이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하시는 벤치에 우리도 조인해서 앉는다.
이것이 대만식 핫도그다.
대만식 핫도그의 특징은 소시지를 감싸는 것이 빵이 아닌 바로 찰밥이다.
밥 버거와 살짝 비슷한 느낌.
그리고 다른 야채는 안 들어가고 시래기처럼 생긴 녀석이 조금씩 있다.
다창바오샤오창
우리의 밥버거와 비슷한 독특한 샤오츠. 핫도그와 비슷한 모양인데 빵 대신 찹쌀이 탱탱한 소시지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절인 오이, 마늘 등 토핑이 얹어 나오며 쫄깃한 식감이 무척 맛있다.
어머니는 소시지가 너무 징그럽다며 또 쉽사리 드시지 못하고,
요상한 표정으로 열심히 관찰부터 시작하신다. ㅋ
맛은? 일반적인 소시지보다는 약간 중국의 향이 난다.
내용물은 일반 소시지보다 조금 더 부드러우면서 독특한 맛이 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나 나는 좋았다.
이것은 중쯔.
대나무잎이나 삼배잎으로 찹쌀을 싸서 찐 녀석이다.
쭝쯔
단오절에 먹는 전통적인 먹을거리로 대나무 잎에 찹쌀, 달걀노른자, 고기, 밥, 땅콩 등을 넣고 푹 쩌서 만든다.
쫀득한 식감이 마치 찰밥과 비슷하다.
약밥같은 느낌이다.
실제 맛은 우리네 약밥처럼 달달한 맛은 나지 않고, 진짜 약을 첨가한 듯 한약향과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 건강해지는 기분이라 맛나게 잘 먹었다.
추운 와중에 얼굴은 허옇게 질려서는 또 음식과 함께 셀카도 찍어본다. ㅋㅋㅋㅋ
그래도 음식물이 들어갔다고 조금 열이 나는 것 같다.
이제 치엔티엔강으로 트레킹을 떠나보자.
어무니는 아직도 열이 부족하신가보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는데.. 라떼를 선택하신다...
나도 그 당시에는 아차싶었는데.. 사실 라떼가 뜨겁게 나오지 않는다.. 뜨거운건 최소한 아메리카노인데...
왜 그때는 그걸 모르고 그냥 라떼를 사다드렸을까...
라떼가 안 뜨거워서 속이 덥혀지다 말았다.
그래서 Visitor 센터에서 보았던 정수기를 생각한 나는 라떼를 음료수병에 담고는
일회용 커피잔에 뜨거운물을 듬뿍 떠온다.
뜨거운 물이 들어가자 어머니께서는 아저씨처럼 "크윽!" 소리를 내며 이제 정신이 든다며
열심히 포즈를 취하셨다.
치엔티엔강에는 야생동물들이 적잖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통행문이 개폐식이 아닌 저런식으로 지그재그로 구성되어 있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특이한 가죽을 가진 나무.
잘린 녀석일까? 저게 다 자란 모습일까?
토지신을 모신 오래된 사당이다.
여기에도 해태같이 귀여운 녀석이 사당을 지키고 있다.
이제 본격 트레킹을 시작해보자.
치엔티엔강 (칭톈강, 경천강)
화산활동으로 인해 마그마가 흘러 형성된 용암대지.
넓은 초원과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마치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자연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다.
1934년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을 목장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푸른 초원에서 검은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길들을 따라다니며 푸른 초원과 갈대숲들을 보는 것이 전부지만.
산책하다보면 너무 상쾌하고 기분도 좋다.
숨은 엄뉘 찾기.
숨은 엄뉘 찾기2
엄뉘는 갈대들을 보면서, 갈대가 만개하면 훨씬 이쁘겠다며 아쉬워하셨다.
일본군이 처들어왔을 때 방어진지로 사용했다는 썰 이 있는 문.
저 문을 통과한 곳의 풍경인데..
이상하게 저 문만 통과하면 바람이 미친듯이 날아갈듯이 분다.. ㄷㄷ
작은 물 웅덩이도 있고..
하얀갈대가 오묘한 색깔을 자아낸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이한 동물(오소리로 추정)을 데리고 와서 산책시키는 사람도 있었다.
흑소.
달려들지 모르니 다가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괜한 호기심으로 다가가서 여행자 보험을 수령하는 사람이 되지 않길...
초원이 너무 넓어서인지 흑소가 엄청 똥똥하다.
치엔티엔강 한쪽에는 진입할 수 있는 큰 초원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한쪽끝에 옹기종기 모여있어 무슨 풍경이 있나 우리도 호기심을 가득 앉고 접근해보았다.
그러나.. 별다른 풍경은 없었다.. 그냥 산을 내려다보는 풍경인데..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넓은 초원으로 돌아와 사진을 찍는다.
이제 렁수이컹으로 이동한다.
다음 이야기 : [대만] 타이베이 근교 양명산 렁수이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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