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핑시셴 고양이 마을 허우퉁

[대만] 핑시셴 고양이 마을 허우퉁

오늘의 여정은 대만 타이베이 근교 핑시셴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허우퉁(Hou Tong)이다.

핑시셴

1921년 탄광 철도로 운행이 시작된 핑시셴은 탄광이 폐광된 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타이완 정부에서 관광 열차로 변신시켰다.

싼댜오링에서 징퉁까지 12.9km 를 오가는 철도로 현재는 타이베이 근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기차 여행지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기차역 바로 앞에 왁자지쩔한 라오제가 있는 마을 스펀, 하늘로 날리는 천등으로 유명한 핑시, 고양이들이 많이 사는 마을 허우둥 등 역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소박한 풍경을 선사해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숙소 앞은 시장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아침 시장에서는 저렇게 돼지 한 마리를 해부해서 각 부위들을 열심히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내장 살코기 족발까지 모두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곳은 야시장도 꽤 활발하지만, 아침시장이 더 활발한듯했다.

상큼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감을 구매하신 어머니.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지역이라 5개 들이로 파는 감을 어떻게 2개만 살 수 있을가 고민하는데..

영특해 보이는 꼬마가 "How many?" 라고 자신감 뿜뿜 하며 묻는다.

오?? "We want only 2. Is it possible? How much?"

"Yes, $40!!" ( 개당 800원, 2개에 1600원 )

꼬마가 영어를 너무 잘 해서 신기했다. 크윽..

엄마로 보이는 엄마가 엄청 뿌듯해하는듯 했다. ㅋㅋ

감은 꽤 달고 맛있었다.

엄뉘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고개를 빳빳히 치켜올리고 좋아하셨다.

귀여우신 엄뉘.

루이팡 역으로 가서

핑시셴 원데이 티켓을 산다.

1인당 $ 80 ( 3,200원 ) 으로, 혹시 1~2개의 역만 간다면 이지카드로 하는게 더 저렴하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나 갈 지 몰라 안전빵으로 그냥 원데이 패스!

그리고 팁으로 핑시셴은 배차간격이 30분~1시간 단위이기 때문에 시간표를 꼭 참조하시길!!

루이팡역에서 핑시셴이 아닌 일반열차를 타고 허우퉁으로 온다.

허우퉁은 핑시셴이면서 다른 기차도 지나가는지라 꼭 핑시셴을 타지 않아도 된다.

허우퉁은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데,

원래 대만의 길고양이들이 겁이 없긴 하지만, 이곳은 특히나 겁이 없었다.

허우둥

과거에는 1,500여 명의 광부들이 일했을 정도로 활기 넘치는 탄광촌이었지만 1981년 폐광되면서 폐허가 되었다.

과거의 영광이 자나간 자리에서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 고양이들이 보금자리를 틀면서 현재는 고양이 마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무척 좋아할 만하다.

벤치, 계단 등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낮잠을 자거나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마을 곳곳에 고양이를 테마로 한 카페, 베이커리, 기념품점도 있따.

기차역에 그냥 이렇게 앉아있다.

귀엽게 쪼그리고 있는 녀석들.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많이 줘서인지 똥똥하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귀여웠다.

고양이 성애자인 나라이나 김스타님이 왔으면 엄청 좋아했을 것 같다.

허우퉁 마을의 지도이다.

고양이 마을을 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2층에 있는 터널(?) 을 통해 가야하는데..

나는 뭣 모르고 1층으로 내려가서 엄한 마을 투어를 한다 ㅋㅋㅋ

고양이 우체통 옆의 고양이 ㅋㅋ

저 고양이는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이다 ㅋ

고양이 관련된 것들이 많다.

소원을 비는 대나무통들이 기차길 담벼락으로 많이 매달려 있었다.

이 소원 대나무통은 다음에 방문할 진퉁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핑시셴은 각 마을마다 특색이 조금씩 있다.

고양이 마을은 뒤에 두고, 엄한 마을투어를 시작한다.

이런 고양이 관련된 것들이 없었다면 빨리 눈치챘을텐데.. 

이런 것들이 있어서 괜히 이 길이 맞나보다 하면서 돌아다닌다.

고양이가 눈에 안 띄면 또 빨리 돌아갔을텐데..

중간중간 고양이들이 나와서 맞는 줄 알았다. ㅋㅋㅋ

꿀 빠는 나비도 ㅋㅋ

근데 나비들. 대롱 촥 움직여서 꿀 먹는 모습 좀 징그러운듯..

뭔가 정겨운듯한 빨래와 신발 풍경..

이런 풍경은 어느 나라를 가든 꼭 찍게 되는 듯 하다.

약간 위태로워 보이는 절벽 건물들

터널을 뚫고 나오는 기차.

그리고 이제 제대로 고양이 마을 입구를 찾아 이동한다.

엄뉘는 원래 고양이 별로이고 체력도 아끼고 싶다며, 그냥 앉아 있을테니 다녀오라고 한다.

요런 터널을 지나 고양이 마을로 이동한다.

중간 중간 진짜 고양이와, 고양이 일러스트 들이 있다.

짜잔!!!

바로 보이는 안내판.

뭔가 일본 느낌이 난다.

고양이들이 대체로 겁이 없지만, 그렇다고 개냥이는 아니라서,

자는 녀석들 아니면 사진 찍으려 가까이 가면 어슬렁 어슬렁 도망간다.

자는 고양이 접사하는 사람들이 은근 있다.

이런 고양이 덕후들!!!

난 고양이 덕후는 아니지만..

가까이 가서 아이 컨텍도 하고 구경한다.

잠자느라 정신없는 고양이.

눈을 못 뜬다.

아침이라 그런지 자느라 정신들이 없다 ㅋㅋㅋ

어떻게 저런 곳에 앉아서 잠을 저리 잘 잘까?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겠지?

이 녀석은 이런 아찔한 모서리에 앉아서 잔다. ㅋㅋㅋ

고양이는 야행성이 확실하다.

이런 계단들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고양이와 가게들을 구경하면 된다.

꼭대기쪽에는 고양이 까페들이 있었는데..

엄뉘가 고양이도 안 좋아하시고, 다음 행선지 이동을 위해 이곳을 즐길 여유는 없었다.

걍 이런거 찍고 돌아다니고 노는거다 ㅋ

뭐랄까.. 우리나라 기준으로 생각하면 실외 고양이 카페랄까?

이 가게가 가장 인상적으로 이뻤는데..

다음 열차 시간쯤에 오픈을 해서 내부는 구경을 못했다.

시설 관리인의 자리를 꾀차고 자는 이쁜 고양이.

석탄 고양이들도 ㅋㅋ

자연환경적인 것은 별로 없으나, 그렇다고 고양이가 드글드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 덕후라면 야외에서 겁 없이 덜 도망가는 고양이들을 만나볼 수 있고,

고양이 동상들이나, 고양이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괜찮은 곳으로 추천한다.

다음 이야기 :  [대만] 핑시셴 소원 대나무통 마을 진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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