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근교 지우펀(쥬펀) #2 |
오늘은 지우펀(쥬펀)의 두번째 이야기.
깜깜해 졌는데도 홍등이 켜지지 않아 6시까지 기다려 본 후 이동한다.
수치루 : 홍등이 주렁주렁 달린 좁은 계단 길
주펀을 상징하는 좁은 계단과 홍등이 주렁주렁 달린 풍경을 볼 수 있는 골목.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유명해졌으며, 타이완을 대표하는 한 컷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특히 해질 무렵 홍등이 켜질 떄면 사진을 찍기 위해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들이 모여든다.
여름에는 오후 6시 이후, 겨울에는 오후 5시 이후에 홍등이 켜진다.
저녁에는 워낙 사람이 많으므로 밝은 낮에 걷고, 일찌감치 분위기 좋은 다예관에 자리를 잡아 여유롭게 야경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홍등이 정부차원에서 한번에 확~ 켜서 장관을 이뤄내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가게마다 홍등을 켜는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홍등이 켜진 것도 있었고 켜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관광 상품 잘 개발하고 운영하는 대만이 어찌 이런 정책을 가져갔을까..? ㅠ
홍등이 켜지지 않은 지우펀은 그래도 인기가 많았다.
이 가파른 계단길이 홍등으로 유명한 길인데..
( 어감이 이상하겠지만.. 홍등가이다.. )
이 길에서 사람들은 그나마 켜진 홍등들과 가파른 계단들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들을 찍었다.
요 자리가 명당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방해를 적게 받고 찍을 수 있어서인지..
누가 이 장소가 핫 스팟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줄 서서 이 곳에 자리잡고 사진을 찍었다.
몇몇 찻집은 홍등을 많이 달고, 모든 홍등을 밝게 빛나게 만들어 놓았다.
한참 걸어 내려오면..
우리나라 부처님 오신날 때 볼법한 그런 등들이 주렁주렁 그냥 달려있다.
지우펀(쥬펀)의 홍등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일까?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다.
불이 켜지지 않은 녀석들도 많았고, 비수기인데도 너무 복잡했으며..
그리고 아래쪽에는 부처님 오신날 느낌으로 그냥 주렁주렁 ㅎㅎ
중국 느낌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건 아쉬웠다.
홍등이 아쉬운데로.. 그냥 옆에 보이는 기념품들이라도 한방 더 찍는다..
사진을 한참 찍으려고 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나의 손가락에게 많이 무안해졌다.
너무나도 번접한 그 홍등가 계단을 벗어나 이제 버스를 타러 이동한다.
한산한 이 길들이..
오히려 일본의 골목을 상기시키면서 고요하고 운치있고 더 좋았다.
홍등가 자체는 실망이었지만, 지우펀의 그 경치는 참 좋았다.
아마 다음에 지우펀에 다시 들른다면 아마 해질녁쯤에 경치 좋은 카페나 찻집에 앉아 그냥 차 한잔 하는 것이 베스트 여정일 듯 싶다.
버스 타기 직전에 있던 엄청 화려한 도교 사원.
정말 도교사원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
사실 도교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귀신을 모시는 그런 것이긴 하지만...
거리도 으슥한데.. 검은 얼굴의 도교신...
윽.. 정말 뒤에서 내 어깨를 툭툭 칠것만 같다.
버스를 타고 루이팡 역으로 돌아왔다.
너무 번잡한 곳에 있다 이 곳에 오니.. 뭔가 고향 시골마을에 온 것 같았다.
사람들이 줄 서서 먹던, 고구마 전분 과자를 사먹었다.
저거 만드는 스킬이 특이한데.. 기름에 튀긴 다음에 국자로 기름을 꾹 짜내면서 옆 그릇으로 튕겨낸다.
맛이 엄청 훌륭하거나 그러진 않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그냥 심심풀이 간식으로는 먹을만하다.
그리고 항상 지나가며 궁금했던 용봉퇴.
용과 봉황의 허벅지라는데..
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저런 이름이 붙었을까?
그런데.. 한 꼬치에 $10 ( 400원 ) 밖에 안 한다고??
정체는 바로 이것...
그냥 핫바였다. ㅋㅋ
왜 용봉퇴인지는... 비밀!!!
(사실 물어보고 싶었으나...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
용봉퇴의 맛이 나름 괜찮아서 다른 녀석도 먹어본다.
찹쌀이 들어간 소시지란다.
가격도 착하다. $15 ( 600원 )
왼쪽에 있는 녀석이 찹쌀소시지, 오른쪽이 용봉퇴이다.
이 녀석이 찹쌀 소시지..
생긴게 영.. 입맛 당기지는 않는다..
쫄똑쫄똑한 식감이 살짝 있고, 고기 소시지만큼 짜지 않아서 약한 감칠맛이 간식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소시지는 역시나 탱글탱글한 고기 소시지인가 싶기도 하다.
간식으로는 뭔가 속이 허한 느낌이 난다고 하여, 엄뉘와 함께 시장 푸드코트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 엄뉘는 또 새로운 대만 음식에 빠지셨으니..
바로바로..
마장면이다.
그리고 나는 배가 안 고팠던 관계로 신기한 것을 먹고 싶었는데..
그래서 주문한 것은 바로 "상어 훈제 고기!!!" 두둥!!
이 가게에서는 아저씨가 지역 대회에서 우승한 마장면을 "샹장미엔"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 가게는 각종 대만의 전통면들과 기본찬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
재료도 신선해 보였다.
각종 내장들은 이 안에 ㅋ
그리고 나온 마장면.
마장면은 참기름(마) 와 중국식 혹은 대만식 장(장) 을 면에 비벼 먹는 것을 말한다.
가격은 위의 사진과 같은 작은 그릇 기준으로 단돈 $40 ( 1,600원 )
마장몐
참깨로 만든 소스를 뿌린 국수다.
곁들여 나오는 채소와 비벼 먹으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마장의 맛도 좋았지만, 엄뉘는 그 곳에 있던 고추장 소스가 기가막히게 자극적으로 맵다면서
그 녀석을 마장 소스만큼 뿌려서 섞어드셨다.
그러면서 으악 개운하다를 얼마나 외치시던지, 주인 아저씨가 보면서 웃으셨다. ㅋㅋ
바로 이것이 바장면.
너무 맛있다면서 이렇게 길게 늘인 것도 찍으라고 직접 오더도 내리신다.
그리고 이것이 상어 훈제.
생긴것에 주목해보자.
겉은 돼지고기 껍질처럼 생겨서, 안쪽은 생선살이 들어가 있다.
맛은?? 맛도 실제 그렇다.
겉은 쫄깃쫄깃 돼지 족발을 먹는 느낌이고, 안은 생선살을 먹는 느낌이다.
맛이 기가 막히지는 않지만, 그 두 개의 조합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상어 고기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신기함이 좋았다.
맛으로 강추는 아니지만, 경험해볼 만한 음식이랄까?
가격도 $40 ( 1,600원 ) 으로 아주 쌌다!
내일은 금의 마을 진과스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대만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 중 하나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이야기 : [대만] 타이베이 근교 금의 도시 진과스의 황금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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