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금의 도시 진과스, 220kg 금을 만질 수 있는 황금박물관

[대만] 금의 도시 진과스, 220kg 금을 만질 수 있는 황금박물관

이제 진과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황금폭포와 음양해(인양해)로부터 이미 만족감을 충분히 얻었던지라..

나는 사실 황금박물관은 안 가도 그만인 느낌이긴 했었다.

그러나.. 울 엄뉘는 220kg 짜리 금을 만져볼 수 있는 이 곳을 가장 기대하셨다. ㅋㅋ

인당 $80 ( 3,200원 ) 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황금박물관은 박물관만 뙇! 하고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건물들과 트레킹 코스까지 포함한 아주 큰 단지이다.

우선 입장하면 이전에 이곳에서 금을 케는 것을 관리 감독하던 일본인 간부가 살았던 곳을 견학할 수 있다.

줄을 서고 있으면 팔뚝에 도장을 꽝 찍어주는데,

이 도장이 있으면 대부분의 시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며, 발음은 어눌하지만 나름 유창한 한국어로 대만 가이드 할머니가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이 내부는 특별히 구경할만한 포인트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냥 오래된 일본 가옥을 둘러보는 소소한 묘미는 있었다.

유카타같은 것을 걸치고 열심히 체험하는듯 사진찍는 무리도 있었다.

이런 화장실의 모습이 나는 인상적으로 나가왔다.

특히 저 욕조...

요즘은 볼 수 없는 특이한 타일이 붙은 형태의 욕조이다. ㅋㅋ

안쪽에는 여러 가지 박물관과 관청(우체국, 경찰서)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광부 도시락을 먹으러 간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광부도시락은 한 집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두 집이 있다.

한 집은 광부 도시락통과 보자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세트를 파는 집이었고, 다른 한집은 그냥 밥만 먹는 집이었다.

광궁스탕 : 광부 도시락 체험

진과스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는 광부 도시락을 맛보는 일이다.

과거 광부들이 먹던 도시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이 풍족하지 않았던 광부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돼지고기튀김과 달걀, 배추절임을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쌌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밥만 먹는 곳 ㅋ

가는 길에 엄청엄청 큰 관우상이 보인다.

집 2층 높이정도 되는 관우가 옥상에 뙇! 있다.

이놈의 도교...

좀 멋지자나? ㅋㅋ

광부 도시락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둘러보는데,

사진 찍으라며 보자기에 쌓여진 도시락 통을 꺼내주신다.

아예 도시락통을 가져가는 세트가 없길래.. 뭣도 모르고는

"아 이제 사람들이 통을 안 가져가서 그런 세트를 없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올라가다 만난 광부도시락집은 통을 가져가는 세트를 팔고 있었다.

이곳의 광부도시락 가격은 $180 ( 5,200원 )

저녁 이외에는 잘 안 먹고 배가 쉽게 부른 나때문에 1개만 시켜서 나눠 먹기로 한다.

광부 도시락은 생각보다 아주 훌륭했는데...

돼지갈비 튀김이 메인이고, 아래쪽에는 마파두부, 콩나물, 청경채 볶음 등이 깔려있다.

생각보다 엄청 맛있엇다.

나갈 때 종이컵 커피도 무료로 마실 수 있어 개이득! ㅋ

일본 황태자 거취를 위해 만들었다는 별장.

타이쯔빈관 : 정교한 일본식 목조 건물

1922년 일제강점기에 다나카 광업주식회사에서 지은 목조 건축물로 일본의 히로히토 황태자가 진과스를 시찰할 때 머물 목적으로 지은 빈관이다.

전통적인 일본 건축양식에 서양식 건축양식을 혼합해 지은 건축물이며 타이완에서 가장 정교한 일본식 목조 건물로 꼽힌다.

아쉽게도 히로히토 황태자는 이곳에 방문하지 않았으며 그 후 2007년 일반에게 일부 개방되었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고 정원만 둘러볼 수 있다.

안타깝게 안쪽에는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겉에서 보아도 뭐 그닥 특별한 느낌을 주지는 않아서 아쉽지는 않았다.

정원을 삥 돌아 이동한다.

엄뉘는 이제 빨리 220kg 짜리 금을 만지러 가고 싶다며 나를 재촉하셨다.

그러나 황금박물관 가는 길에 계단이 나오자...

바로 입이 삐죽 나오시며.. "왜 박물관을 저런 높은 곳에 지어놓고 그래..?" 라며 나즈막히 씩씩거리셨다.

그래도 아들 팔을 잡고 끙끙대며 올라오신 어머니.

대견합니다요!

오래된 광산열차길을 따라가면.

갱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실제 광산의 입구였던 곳이 나오고.

드디어 하이라이트 황금관에 도착한다.

황진보우관 : 진과스의 금광 산업을 소개하는 박물관

진과스의 금광 산업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 박물관.

독특한 철 구조물 형태로 지어진 건물 1층에는 금광 발견의 역사, 황금 채굴에 사용된 장비와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2층에는 이곳을 상징하는 거대한 금괴가 전시되어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괴로 순도 99.9%, 무게 220kg 이다.

그 가치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데 금괴 옆에 매일매일 환율에 따라 적용되는 화폐가치를 표시해 높아 더욱 흥미롭다.

구멍이 뚫린 유리관을 통해 직접 금괴를 만져 볼 수 있어 방문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다.

금괴를 만진 후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자.

3층에서는 직접 사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가능하며, 갱도를 체험해 보는 번산우컹 코스도 별도로 운영한다.

안쪽에는 진과스의 광산에 대한 이야기와, 황금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220kg 금을 제외하고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이 광산과 갱도의 작업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아주 큰 한 덩어리로 되어 있었는데.. 

부분 부분 이렇게 다른 형태로 작업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광산 노역자들은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병을 얻었을까?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많이 안타깝다.

지나가다 살짝 흥미로운 정보가 있어 찍었는데..

혹시 여러분이 보물지도를 찾았는데 어느 지점이 보물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큰 원 안에 점이 찍혀 있는 것이 있나 찾아보시라.

그것이 고대에 금의 위치를 표시하는 기호였다고 한다.

금 세공품을 돋보기로 구경하시는 엄뉘.

역시 여성분들은 반짝거리는 것의 노예~

그리고 금을 만지는 것이 마지막 퇴장 전에 준비된 전시품이었다.

220kg 의 금은 생각보다는 작았다.

금을 실제 접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220kg 에 대한 감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금은 매우 차갑고 겉은 맨들맨들했다.

혹시나 세게 만지면 내 손에 금이 묻어나와 팔 수나 있을까 싶어 꾹꾹 눌러 만져봤지만...

손바닥에 묻어나오는 것은 전혀 없는듯했다..

아쉽게도...

999.9% 의 순금으로, 무게는 220.3kg 이라고 써 있다...

짜식.. 내꺼였음 좋겠구만..

그리고 그 날의 국제 금 시세에 맞춰 이 금이 얼마인지가 display 된다.

2억 7천 5백 6십만 타이완 달러정도이니...

한화로 약 110억이다.

응?? 그것밖에 안돼??... 조금 실망이어서 어머니께 한화 가치를 전달해드리진 않았다... ㅋ

( 아니면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몇백억은 될 줄 알았는데.. )

아주 오래전에 콤프레셔로 썼던 녀석이란다...

옛날엔 기술이 달려서 콤프레셔도 이렇게 무식하게 썼어야 했나보다.

아니면.. 큰 녀석이 힘이 훨씬 좋은 건가??

이제 예류를 이동하기 위해 황금 박물관 초입으로 재빠르게 발길을 돌린다.

여전히 V 자 산세는 멋지다.

그리고 한쪽 봉우리는 누군가 조각을 했는지, 조각품을 올려놨는지 싶을정도로,

기괴한 뾰족뾰족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황금과 관계없이 꺠끗하게 인테리어한 남자 화장실 ㅋㅋㅋ

이제 기암괴석 개꿀잼이 기다리고 있는 예류로 이동한다.

예류는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좋아할 만한 곳이니..

당신이 순수하고 순진하다면 기대 만빵 하고 있길~ ㅋㅋ

다음 이야기 : [대만] 기암괴석과 함께 즐기는 예류 지질공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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