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호수 도시 르웨탄 마지막 여정은 문무교!

[대만] 호수 도시 르웨탄 마지막 여정은 문무교!

배를 타고 수이서로 돌아왔다.

나는 공자와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유명한 "문무교" 를 가보고 싶었고,

체력이 방전된 엄뉘는 오늘의 여정을 종료하고 싶으셨다.

당신의 체력방전이 나의 여행에 방해가 되기 싫으셨던 엄뉘는.

"나를 쏘고 가라!" 대신 "나를 카페에 앉혀놓고 가라!" 를 명령하셨다.

그래서 스타벅스에 갔다.

스타벅스의 가격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있진 않았다.

스페셜 메뉴인 FRANKEN CREAM FRAPPUCCINO 가 있어 그 녀석을 주문해드린다.

가격은 $110 ( 4,400원 ) 정도로 비싸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싸다.

바로 요 녀석이 그 녀석이다.

대만이고 홍콩이고 중국이고 간에.. 젤리 느낌의 것이나 타피오카처럼 뭔가 씹을거리가 있는 것을 바닥에 까는 것을 좋아한다.

맛있게 드시고 계셔요 저는 다녀올꼐요.

위의 것은 버스 시간표.

1일권을 버스 차장에게 내면 이렇게 1일권으로 교환해준다.

버스를 탈 때마다 이 녀석을 보여주면 된다.

10여분을 달려 문무교에 도착.

원우먀오 ( 문무묘 ) : 거대한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사당

문신인 공자, 무신인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르웨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3개로 이뤄진 정문에는 거대한 사자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사당은 1938년에 건축되었으나 9.21 지진으로 상당 부분 훼손된 후 북조 시대풍의 황금빛 사원으로 재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당 앞 계단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면 푸른 호수와 하늘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길 건너편에는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명당자리가 있고, 그 옆에는 방문객의 소망을 담은 황금빛의 소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왼쪽에는 윤년을 의미하는 366개의 계단이 있다.

문무교에서 바라본 르웨탄 풍경.

웬우(문무) 연 계단이다.

여기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각 날짜를 상징하는 총 365개의 계단이 있다.

그리고 소원을 비는 금종이 매달려 있다.

정말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무엇을 그렇게 원하는 걸까?

자신을 위한 소원이 대부분이겠지? 남을 위한 소원보다는?

문무묘에서 접하는 이 계단은 12월 31일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근처의 날짜까지 내려가서 한번 찍고 왔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생일까지 내려갔다 오는데, 내 생일은 4월이기 떄문에.. 그냥 스킵 ㅋㅋ

문무묘로 들어간다.

약간 조악하긴 하지만 꽤 거대한 요상한 호랑이 같은 녀석이 양쪽에 배치되어 있다.

그닥 멋있지는 않았다.

관우와 주창의 상.

도교에서는 관우가 매우 높은 신 중 하나이다.

관성제군이라고 불리는데, 관우의 옆에는 보통 그의 심복 주창과 그의 아들 관평이 함께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언월도와 긴 수염이 특징인 우리 관우님.

본당이다.

향로.

미완성인지 아니면 완성작인지 모를 조각..

중간중간 금박이 있고, 빨간 기둥이 있는 것이 요상하다.

중간중간 관우와 관련된 일화를 조각해 넣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화려한 조각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1층이 관우를 모시는 곳이었다면, 그 다음은 또 다른 도교 신들을 모시고 있었다.

앞에는 또 소원을 비는 금종이.

관우의 상징 언월도도 멋지게 배치되어 있다.

청룡언월도 ( Blue Dragon Falchion ) 에 대한 설명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도교신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토지복독" 이라고 되어 있는 신이다.

땅의 신인가보다.

빨간 얼굴의 관우님이 또 계신다.

왼쪽이 주창, 오른쪽이 관평이다.

주창 검은 얼굴이라 넘 무섭다.

원형으로 생긴 천장에서 수십명의 신들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죄 짓고 살면 안된다 ㅋㅋ

징그럽다 싶을 정도로 많은 조각상과 신들.

천하도성제란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도 영험한가보다.

그 다음은 또 다른 신들을 모신다.

도교에는 정말 많은 신들이 있는 것 같다.

이분은 지성선사란다.

지성선사는 바로 공자를 의미한다.

그 앞에는 나무로 점 보는 녀석이 있었다.

나는 2번의 소원을 빌면서 각각의 소원에 대해 이 나무를 던졌는데..

아직 그 소원을 이루어줄 수 없다는 것이 두 번 다 나왔다.

흠... 타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었는데 좀 들어주시지 힝..

옆 건물에는 사랑의 신이라는 "월하노인" 이 있었다.

사랑의 신들에 관련된 설명이다.

혹 관심있는 사람들은 확대해서 읽어보시길~

행운의 동전 던지기 미니 분수대도 있었다.

문무묘의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니..

석양에 르웨탄 호수가 금빛으로 물들어간다.

도교의 건물에도 어처구니가 있구나.. 하면서 지나가고.

꼭대기에 도달했다.

올라온 반대편 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중간중간 관우 관련된 삼국지 일화들을 조각해 놓은 것이 있는데..

여포와 싸우는 인상적인 컷이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조각상들과 장식, 그리고 도교신들이 있었지만 다 담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르웨탄의 금빛 석양을 보면서 이제 엄뉘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제 오늘의 숙박을 위해 "자이" 라는 도시로 가서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야시장을 이용하기로 한다.

야시장 이야기이니 기대하시길.

다음 이야기 : [대만] 자이로 이동 & 자이의 원화로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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