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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음식 이야기

[책 정리] 16.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 기업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y 돼지왕 왕돼지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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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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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들뿐 아니라 다국적기업들도 그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제2위의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그 예이다.
1970년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이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이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그 중 제1항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할 경우,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칠레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많은 아이들의 영양실조였다.

그 해 9월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고, 인민전선의 후보인 살바도르 아옌테가 당선되었다.
그는 소아과 의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유아기의 비타민 및 단백질 부족, 소년소녀들의 건강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우선적으로 내건 공약이 분유의 무상 배급이었다.
하지만 분유와 유아식을 판매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던 다국적기업 네슬레가 당시 이 지역의 분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기 위해서는 네슬레와의 원활한 관계가 필요했다.
아옌데는 네슬레에 분유를 제값을 주고 사려 했다.
그러나 네슬레 본사는 칠레 민주정부와의 협력을 모두 거부했다.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과 그 보좌관 헨리 키신저가 아옌데 정권의 사회주의적 개혁정책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칠레의 자립성을 높이고 국내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아옌데 정권의 개혁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키신저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칠레의 민주정부를 괴롭혔다.
칠레에 대한 지원을 끊고, 운수업계의 파업을 뒤에서 조종하고, 광산이나 공장의 태업을 부채질했다.
많은 서구의 다국적 은행이나 기업, 상사들처럼 네슬레 역시 아옌데 정권의 개혁정책을 강하게 반대한 것이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0.5리터의 분유를 배급하겠다는 아옌데의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옌데가 추진한 개혁 정책의 대부분은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리고 CIA 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 쿠테타를 도왔다.
아옌데와 그의 동지들은 대통령궁인 모네다궁에서 무력으로 저항했다.
그리고 결국은 살해당했다.

피노체트의 무차별 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수만명의 아이들이 다시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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